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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연극 무대에 오른다

연극 <두근두근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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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작가의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이 연극으로 재탄생했다. 지난 해 송혜교, 강동원 주연의 영화로 제작된 데 이어 또 한 번의 변신에 성공한 것. 연극 <두근두근 내 인생>은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이어가며 연극만이 재현해낼 수 있는 눈부신 순간들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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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민주 연출가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열일곱 살에 부모가 된 아이들, 그 사이에서 태어나 부모보다 더 빨리 나이 들어가는 열일곱 살의 아들. 김애란 작가의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의 주인공들이 연극 무대에 오른다. 동명의 연극이 지난 13일부터 대학로에서 관객들과 만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작품을 제작한 공연기획 동감은 프레스콜을 통해 연극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만 만날 수 있는 순간들을 공개했다.

 

2011년 발표되어 ‘네티즌 선정 올해의 도서’로 뽑히기도 한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은 조로증을 앓고 있는 열일곱 살 소년 아름이의 삶을 이야기한다. 희망보다는 절망에 더 가까워져 가는 시간들 속에서도 아름이는 의연한 태도로 자신과 주변의 사람들을 끌어안는다. 그 속에서 우리는 고통 가운데에서도 빛을 발하는 순간들이 있음을 목격하게 된다.

 

연극 <두근두근 내 인생> 역시 눈물 나는 사연을 전면에 드러내기보다 일상 속에서 반짝이는 순간들을 건져 올린다. 그리고 눈물과 웃음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항상 마지막인 듯 세상을 절박한 눈으로 바라보는 생명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고 속삭인다. 작품의 제작을 맡은 공연기획 동감의 곽은주 대표는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돌아가는 길에 ‘행복한 생각 많이많이’라는 대사를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되새기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출과 각색을 맡은 추민주 연출가 역시 <두근두근 내 인생>에는 아름이가 살고 싶어 하는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목이 있다. 우리로 하여금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애란 작가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동기이기도 한 그녀는, 김애란 작가로부터 『두근두근 내 인생』을 선물 받고 처음 책상에 올려놨던 순간을 떠올리며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추민주 : 『두근두근 내 인생』 읽으면서 제일 좋았던 건, 아름이와 서하가 편지를 주고받는 대목이었던 것 같아요. 저 역시 친구들과 그리고 부모님과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글을 쓰는 사람이 되지 않았나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많이 공감했던 소설이기도 합니다.

 

 

연극 <두근두근 내 인생>은 가슴 아픈 이야기가 아니다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은 지난 해 동명의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영화가 개봉되자마자 관람했다고 밝힌 추민주 연출가는 “영화와 다르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라고 고백하면서도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부모가 힘겹게 아이를 키우는 부분도 감동적이었지만, 아름이라는 아이가 ‘다시 태어나면 부모의 마음을 알고 싶다’고 말하는 대목이 가장 감동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름이의 눈으로 바라본 부모님, 그리고 아름이가 죽기 전까지 가슴이 두근거렸던 일들을 무대화 시키고 싶은 마음”이 컸다는 것.

 

추민주 : 아름이가 서하와 이메일을 주고받는 부분을 무대에서 어떻게 보여줄까에 대해서 스태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서하의 편지를 받고 말이 통하는 상대를 만났을 때 아름이가 느낀 감정은, 놀이동산에서 여자친구랑 손을 잡고 뛰어다니는 기쁨 같은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무대 위에 기차와 그네를 설치하자는 아이디어도 그렇게 나오게 된 거고요.

 

연극 <두근두근 내 인생>은 정통 연극의 방식을 따르면서도, 무대라는 특수공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연극언어로 새롭게 구현되는 장면들을 선보인다. 추민주 연출이 언급한 바와 같이 서하의 편지를 받고 들떠있는 아름이의 모습을 보여주는 방식이 그러하다. 또한 아름이의 마음을 여러 인물들의 입을 통해 전달하는 설정 역시 새롭다.

 

조로증을 앓고 있는 아름이는 노인의 몸속에 소년의 마음을 간직한, 늙은 젊음이면서 동시에 젊은 늙음으로 살아간다. 영화에서는 아역 배우가 맡았던 역할이지만 연극 <두근두근 내 인생> 에서는 배우 오용과 정문성이 연기했다. 특히 배우 오용은 쇄약해진 아름이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힘겹게 체중 감량에 성공하기도 했다. 정문성 배우는 돌아가신 자신의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아름이의 걸음걸이를 연기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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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성 : 아름이는 치밀하게 계산해서 연기할 수는 없는 역할이더라고요. 외모는 노인이지만 실제 나이는 학생이고, 생각은 아버지만큼 어른스러운 아이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그 나이 때의 아이가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정도를 연기하려고 노력했어요.

 

오용 : 살면서 두근거렸던 경험들을 우리가 너무 많이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어요. 작품 속에서 아름이가 그렇듯이, 사실 별 것 아닌 일에도 두근거리고는 하잖아요. 관객들이 <두근두근 내 인생>을 보면서 그런 순간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배우 정문성은 “<두근두근 내 인생>은 아름이가 죽어가는 가슴 아픈 이야기가 아니라, 아름이가 남은 하루하루를 얼마나 소중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같이 느끼고 호흡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만든 작품”이라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아름이를 봐 주셨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드러냈다.

 

죽음 앞에서 삶의 순간들을 떠올리게 하고, 절망감보다 ‘두근두근’ 떨리는 감정들을 안겨주는 연극 <두근두근 내 인생>은 5월 25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만날 수 있다. 살아있는 순간에 대한 뜨거운 찬사와 열망 앞에서 눈물이 흐를지라도, 반짝거리는 희망으로 눈물을 훔쳐낼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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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김애란 저 | 창비
곳곳에서 빛을 발하는 김애란의 담백하고 신선하고 아름다운 문장들 가운데 부모라는 것, 아이라는 것,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대한, 그리고 벅찬 생의 한순간과 사랑에 대한 반짝이는 통찰이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고, 어느 순간 울컥, 눈물을 감출 수 없게 한다.“미안해하지마. 사람이 누군가를 위해 슬퍼할 수 있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니까. 네가 나의 슬픔이라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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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임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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