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뚱뚱해진 마음의 살을 빼는 방법

『삶을 춤추게 하라』 혜라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마음의 비만이 문제다. 우리는 몸뿐만 아니라 마음이 뚱뚱해지고 있다.” 늦가을과 초겨울이 겹치는 시기에 이뤄진 『삶을 춤추게 하라』 저자와의 만남은 마음이 괴로운 현대인들에 대한 진단부터 시작됐다. 사단법인 자운선가 과학명상센터 이사장이자 저자인 혜라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감정을 드러내야 하는 이유

 

저자에 의하면, 마음이 괴로운 것은 자기 자신을 못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식이 먼저 죽었다면 자식을 잃은 불쌍한 자신을 받아들여야 함에도 대개의 경우 자식 얘기는 하지 말라며 상처를 덮으려고만 한다. 그걸 들추면 고통스러워하나, 막상 보면 생각만큼 두렵지 않다는 것이 저자의 얘기다. 보면 아프지 않고, 보듬으면 괜찮다는 것. 즉 자식을 잃었을 때 마음을 느껴야 한다.

 

“우리 속에는 관념이라는 마음의 파동이 있다. 잠재의식, 에고 등으로 부르는데, 우리 안에는 수많은 에고가 있다. 그런데 그런 에고를 거부한다. 모든 문제가 거기서 발생한다.”

 

저자는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해서는 마음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이 마음공부다. 그에 의하면 현대인은 행복을 느끼는 능력을 잃어서, 마음자리가 너무 두터워졌다. 마음이 모든 것을 만들고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지지만, 문제는 마음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거나 마음을 지배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마음자리가 너무 두터워져서 지배는커녕 마음의 노예가 됐다. 반면 마음공부가 된 사람은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했다.  

 

“현대인이 앓고 있는 많은 질병 중에 분노조절장애가 있다. 화가 나면 억제가 안 된다. 이건 무서운 거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마음을 통제하지 못할까. 마음의 사이즈가 커져서 감정 표현을 억누르고 참아서 그렇다. 특히 남자들이 불쌍하다. 상사한테 대들다간 잘리니까 참아야 한다. 많은 경우에 참는 데서 문제가 발생한다. 마음은 파동 하는 에너지라 보이진 않지만 몸에 자석처럼 들러붙는다. 화를 내거나 감정을 표현하면 그것이 덜 쌓인다. 감정표현이 없는 사람들이 감정을 독하게 쌓아놓는 경우가 많다. 순한 사람이 화내면 더 무섭다고 하잖나.”

 

그는 마음을, 감정을 표현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표현하면 마음의 크기가 줄어들고, 행복을 얻기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러면서 저자는 질투를 예로 들면서 그것이 사랑의 또 다른 표현임에도 질투가 나쁘거나 유치하다는 관념을 주입받아서 감정을 참는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질투를 참다가 결국엔 망상이 생겨서 의처증, 의부증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우리는 표현을 하고 살아야 한다. 강박증, 공황장애 등은 너무 참아서 그렇다. 주로 남자에게 생기는데, 남자는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는 관념과 사회적 인식 때문에 강박증을 일으킨다. 표현만 하고 살아도 현대인의 정신적, 신체적 질병의 절반이 줄어들 것이다. 표현하고 얘기하면 마음이 급속히 약화되거나 사라진다.”

 

20141127_145941.jpg

 

마음공부, 이래서 필요하다

 

마음은 공부해야 한다. 저자는 생리작용을 참으면 안 되듯, 감정도 똑같이 배설물이라고 말했다. ‘울화’는 배설물을 제대로 배출해주지 못해서 생긴다. 표현하고 공부함으로써 울화나 스트레스를 뚫을 수 있다. 일상의 거의 모든 문제는 소통이 안 되기 때문에 일어나는데, 마음공부를 하지 않은 탓에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서 소통이 안 된다.

 

“공부를 하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오랫동안 누르면 울화가 되고 결국에는 왜곡돼서 표현된다. 마음을 모르면 소통이 안 된다. 공감하려면 상대방의 마음이 느껴야 한다. 대화하고 들어준다고 소통이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남자가 소통을 못한다. 아내나 여자친구가 화나면 공감해줘야 하는데, 그것을 잘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욕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을 좀 봐달라는 것이다. 저자는 마음공부를 하러 온 사람에게 역할극이나 소통극을 시키면 대부분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사랑해달라며, 자신의 얘기를 들어달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가령, 아기가 징징거릴 때 그걸 못 받아주는 사람은 그 안에 징징거리지 못한 아이가 있어서 그렇다는 것. 아이가 아이를 감싸주고 돌봐줄 수 없으니 화를 낼 뿐, 아기가 눈앞에서 징징거려도 그것을 못 받아준다. 

 

“마음은 이길 수 없다. 똥을 참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얼마 전 검찰 지검장과 검찰총장 출신이 바바리맨도 하고, 성추행을 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그들이 나쁜 사람들이어서가 아니라 어릴 때 받은 수치심이 쌓여서 그렇다. 그것이 나중에 성욕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마음은 다치기가 쉽기에 공부를 해야 한다. 마음은 존중받아야 하고 발산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마음공부를 하면 왜곡하지 않고 진실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마음에너지는 일상을 지배하고 삶의 태도와 방향을 결정할 정도로 중요하다. 1초가 모여 1분이 되고, 1분이 모여, 1시간이 되고, 1시간이 모여 24시간이 되는 것이 삶이다. 매 순간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모여 인생이 된다.

 

저자는 마음공부를 통해 마음을 지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때 교육부장관이 라면을 먹다가 사진에 찍힌 경우를 꺼내며 그것이 죄는 아니지만 참사를 당한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고 느끼지 못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 장관은 마음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며, 마음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냉혈한이라고 덧붙였다. 

 

“마음을 못 느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줄 아나. 현대인은 점점 괴물이 되어간다. 사실 고통은 축복이다. 고통을 안 만큼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 고통을 못 느끼는 사람은 로봇이다. 현대인은 머리는 발달하나 가슴은 차갑게 식어간다. 잠재의식은 마음, 무의식이며 수행은 자기 안으로 들어가 잠재의식을 보는 것이다. 잠재의식은 몸과 달리 느낌으로 이뤄져 있다. 잠재의식이 삶을 만든다. 많은 이들이 표면의식이 다 인 줄 아니까 문제가 해결 안 된다.”

 

마음이 관계를 만든다

 

아이가 제대로 크지 못할까봐 끊임없이 근심, 걱정을 하는 부모가 있다. 아이에게 사랑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나 그렇지 않다. 근심, 걱정을 준다. 저자는 아이를 학원에 보내면서 공부 못한다고 화를 내는 부모의 예를 든다. 이는 아이에게 부모의 스트레스를 고스란히 주는 것으로 나중에 되돌려 받는단다. 엄하게 키운다는 명분으로 아이를 때린다면, 아이는 그때 받은 상처를 대물림한단다. 저자의 표현에 의하면, 마음의 윤회다. 저자는 그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수행과 마음공부를 해야 하고, 상처를 제대로 청산하면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고 전했다.

 

“나는 수행 전 무뚝뚝한 사람이었다. 부모가 사랑을 표현하는데 수치심을 느꼈던 사람들이다. 나도 그렇게 표현을 못했었다. 머리로 상냥하게 하고 싶은데, 말은 안 나와. 마음이 딱딱해서 쓸 줄 모르는 사람은 모든 관계에서 똑같다. 적재적소에 맞게 마음을 바꿔야 한다. 마음이 발달한 사람은 관계에 따라 달리 표현한다.”

 

그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마음이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뀌고, 마음을 자유자재로 다뤄야 사는 맛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언제 가장 행복했는지를 생각해보라고 권했다. 그는 나로 인해 누군가 행복했을 때, 행복하다고 느꼈을 것이라며 마음공부를 통해 마음을 잘 쓰기 시작한다면 삶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것을 통해 자신의 잠재의식을 들여다보는 힘이 생기고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된다는 것.

 

“누군가 원수 같이 느껴지면 엄청난 은인이다. 그런데 대부분 그것을 못 본다. 고통 속에는 행복이 숨겨져 있다. 못 볼 뿐이다. 마음공부를 하면 느낌으로 그것을 알 수 있다. 일체유심조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면, 만물은 파동 하는 에너지, 즉 고유진동수가 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게 마음의 파동이다. 마음도 파동이고 마음공부는 공명의 원리로 한다. 공감은 힘이 들지만 공부가 많이 될수록 힘이 덜 들거나 안 든다. 공감이란 마음의 공명 현상이다. 사람마다 고유의 진동수가 있어서 그것이 맞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자기 마음을 먼저 봐야 한다. 자신의 마음을 다룰 수 있을 때 다른 사람의 마음도 읽고 느낄 수 있다.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소중한 존재다. 마음공부는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소중하다는 것도 안다.”

 

Q&A

 

중1 사춘기 아이를 두고 있다. 여러 가지 많이 부딪히는데, 오늘 듣고 보니 어릴 때부터 아이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는 것이 부족했던 것 같다. 지금이라도 경청하고 소통 하면 아이가 어릴 때 받은 상처가 해소될 수 있을까?

 

마음은 생성도 되지만 소멸도 된다. 꾸준히 오랫동안 해야 한다. 어릴 때 충분한 관심과 애정, 공감을 못 받아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것이다. 딸을 외롭고 힘들게 만든 것이다. 집에 가서 이렇게 대화를 시도해보라. 엄마가 자라면서 소통하는 법을 못 배우고 내 마음을 이해받지 못했다. 너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야. 그런데 너에게 사랑 주는 법을 몰랐는데, 정말 미안해. 네가 서운한 것부터 말해줘. 그렇게 시작해서 아이가 서운한 것을 말하면 그걸 들으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위로해주고 사랑한다는 말을 해줘라. 그런데 만약 아이가 거부하는 경우에는 치료를 받고 트라우마를 해소해야 한다.

 

45세 직장인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짝이 남자였는데, 되게 냄새도 많이 나고 지저분했다. 집에 와서 매일 빡빡 씻고, 결벽증 같은 것이 지금까지 남아있다. 강박증 클리닉도 다녔는데, 잘 안 되더라.

 

그때 짝에게 얘기했었어야 했다. 지저분해서 불편해, 그런 것을 하지 않으면 좋겠어, 라고 표현했어야 했다. 표현하지 않았던 게 문제다. 지금은 오랫동안 트라우마로 남아서 결벽증 비슷하게 남았다. 물론 그런 친구를 만난다고 누구나 다 그렇게 되진 않는다. 어린 시절, 아빠 쪽의 트라우마가 있을 수 있다. 상황극을 하면서 그걸 찾아내면 치유가 가능할 수 있다.

 

21살인데, 화가 나면 목이 터질 듯 아프다. 울거나 방안에 박혀 있으면 나아지는데, 왜 그런 것일까? 오빠랑 나이차가 많이 나는데, 부모가 나를 낳으려고 한 것이 아니고 지우려고 갔다가 포기하고 낳았다고 하더라. 

 

배신감과 증오다. 낳지 않으려다가 낳은 아이가 그런 경우가 있다. 낙태할 때는 엄마 뱃속에 있는 아이도 안다. 마음의 파동 때문에 부모가 나를 죽이려고 한다는 걸 안다. 치유해야 한다. 태아가 돼야 한다. 그것을 통해서 태어날 때 마음을 풀어내서 청산해야 한다. 마음에 각인된 것은 지워지기 전에 계속 반복된다. 무서운 것이다.

 

 

 

 

 

img_book_bot.jpg

삶을 춤추게 하라혜라 저/김효선 그림 | 대원사
누구나 마음공부를 통해 자기 삶에 주인이 되고, 삶이 주는 좌절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명상 수행, 즉 마음공부는 세상을 보는 마음의 눈을 왜곡시키는 관념을 버리는 것이다. 자신이 가진 마음의 틀, 기준 잣대인 관념을 버리는 것으로, 이는 머리 차원이 아닌 잠재의식인 마음의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마음이 많이 닦일수록 더욱더 지혜로워지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추천 기사]


- 김영호 “단순 여행이 아니라 비즈니스 투어를 해야한다”
- 까칠한 상사는 열등감 덩어리 고양이다!
- 임경선, “‘밀당’ ‘썸’ 비겁하고 재미도 없다”
- 김봉현 김경주 북콘서트, 학원 폭력을 말하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2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김이준수

커피로 세상을 사유하는,
당신 하나만을 위한 커피를 내리는 남자.

마을 공동체 꽃을 피우기 위한 이야기도 짓고 있다.

삶을 춤추게 하라

<혜라> 저/<김효선> 그림13,500원(10% + 5%)

1만여 명상 수행자와 조회수 6만을 육박하는 유튜브 시청자들이 함께 만난 ‘자운선가 과학명상센터 혜라님의 토크’ 우리 삶에 돌풍처럼 일었던 ‘힐링’의 시대가 있었다. 내 가슴속을 꽉 메웠던 자존심과 서러움, 증오, 분노, 억울함, ……. 내 삶을 흔들어 놓는 독소의 감정은 생각하면 할수록 멈출 줄 모..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법정 스님의 죽비 같은 말씀 모음집

입적 후 14년 만에 공개되는 법정 스님의 강연록. 스님이 그간 전국을 돌며 전한 말씀들을 묶어내었다. 책에 담아낸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가르침의 목소리는 고된 삶 속에서도 성찰과 사랑을 실천하는 법을 전한다. 진짜 나를 찾아가는 길로 인도하는 등불과도 같은 책.

3년 만에 찾아온 김호연 문학의 결정판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소설가의 신작. 2003년 대전 ‘돈키호테 비디오 가게’에서 중학생 시절을 보냈던 아이들. 15년이 흐른 뒤, 어른이 되어 각자의 사정으로 비디오 가게를 찾는다. 이룰 수 없는 꿈을 향해 모험을 행했던 돈키호테 아저씨를 찾으면서, 우정과 꿈을 되찾게 되는 힐링 소설.

투자의 본질에 집중하세요!

독립 리서치 회사 <광수네,복덕방> 이광수 대표의 신간. 어떻게 내 집을 잘 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담은 책이다. 무엇이든 쉽게 성취하려는 시대. 투자의 본질에 집중한 현명한 투자법을 알려준다. 끊임없이 질문하며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행동하도록 이끄는 투자 이야기.

건강히 살다 편하게 맞는 죽음

인류의 꿈은 무병장수다. 현대 의학이 발전하며 그 꿈이 실현될지도 모른다.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다. 세계적인 장수 의학 권위자 피터 아티아가 쓴 이 책을 집집마다 소장하자. 암과 당뇨, 혈관질환에 맞설 생활 습관을 알려준다. 초고령사회 대한민국에 필요한 책.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