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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리더>에 케이트 윈슬렛 추천한 이유

박경리 문학이 보여준 역사성과 문학성을 조화롭게 융합시킨 작가, 베른하르트 슐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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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박경리문학상의 수상자로 독일의 소설가 베른하르트 슐링크가 선정되었다. 국내 독자들에게는 영화 <더 리더>의 원작 소설인 『책 읽어주는 남자』로 친숙한 작가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한국의 독자들과 만나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지난 25일, 원주의 토지문학관에서 제4회 박경리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수상자는 현대 독일 소설을 대표하는 작가 베른하르트 슐링크. 토지문화재단심사위원회는 “『책 읽어주는 남자』『귀향』으로 대표되는 슐링크의 문학 세계는 나치즘의 실상을 바라보는 전후세대의 시각을 탄탄한 서사구조 속에 작품화시키고 있어서 박경리의 문학이 보여준 역사성과 문학성을 조화롭게 융합시키고 있다고 할 수 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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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문화재단이 주목한 바와 같이 슐링크 작품들의 기저에는 인간의 윤리와 죄의식에 관한 성찰이 짙게 깔려있다. 그 이야기들은 과거 독일의 역사, 그로 인해 비롯된 세대 갈등과 깊숙이 연관되어 있다. 영화 <더 리더>의 원작 소설인 『책 읽어주는 남자』에는 나치에 협력했던 한나와 그녀의 어린 연인인 미하엘이 등장하고, 『귀향』에서는 나치 독일에 가담했던 아버지와 그의 존재를 뒤늦게 알게 된 아들 페터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그리고 『주말』에는 급진적 테러리스트로 살인까지 저질렀던 외르크와 젊은 날 그와 함께 혁명을 꿈꾸었던 친구들이 있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결코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들이 감춰져 있다. 선과 악이란 무엇이며, 역사 속에서 개인이 짊어져야 할 책임의 범주는 어디까지인지, 죄 지은 부모 세대와 그들의 자식 세대는 어떤 관계를 만들어 나갈지 묻고 있는 것이다.

 

슐링크의 작품을 관통하는 또 다른 주제는 사랑이다. 작가는 첫 번째 단편집 『사랑의 도피』 안에서 일곱 가지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사랑의 안으로 혹은 밖으로 달아나려 하는 일상의 모습들을 포착해낸다. 서로 다른 사랑의 단면들은 또 다른 단편집 『여름 거짓말』 안에도 담겨있다. 여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들 속에서 주인공들은 각자의 사랑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품고 살아간다. 그들은 가장 소중한 이들을 속이기도 하고, 때로는 자기 자신을 향해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과연 거짓말은 현실로부터 사랑과 행복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슐링크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사랑의 여러 얼굴들, 그에 반영된 우리의 욕망을 비춘다.

 

베른하르트 슐링크 작가가 보여주는 날카로운 시각과 도덕적 성찰, 간결한 문체는 법학자로 살아온 지난 시간들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헌법재판소 판사와 법대 교수로 재직한 바 있으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추리소설 『젤프의 법』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슐링크의 작품들 속에서 발견되는 것은 냉철한 이성만이 아니다. 그 세계에는 뜨거운 감성의 영역이 존재한다. 그가 독일을 비롯해 이탈리아와 프랑스,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각국에서 문학상을 수상하며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은 비결이기도 하다.

 

영화 <더 리더>에 케이트 윈슬렛을 추천한 이유는…


『책 읽어주는 남자』를 시작으로 『여름 거짓말』에 이르기까지, 베른하르트 슐링크가 쌓아온 작품 세계를 국내 독자들에게 선보여 온 출판사 시공사는 작가의 한국 방문을 맞아 특별한 만남을 준비했다. 슐링크 작가와 국내 독자들이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한 것. 먼 곳에서 서로를 그리워하던 이들의 만남은 지난 29일 저녁, 주한독일문화원에서 이루어졌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진행을 맡은 김수영 한양여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와 통역을 담당한 김진혜 연세대 강사 역시 함께 자리했다. 역사와 개인, 윤리와 죄의식,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갔던 그날의 기록을 전한다.

 

『책 읽어주는 남자』에서 한나의 죄는 무엇이었을까요? 그녀가 문맹이었다는 점, 혹은 나치가 저지른 일이 무엇인지 몰랐다는 점 때문에 유죄라고 할 수 있을까요?


한나는 유태인들이 가득 찬 교회의 문을 밖에서 잠근 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교회 안에 있던 유태인들이 비참하게 죽어갔습니다. 그 점에 있어서 한나는 명백히 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특별히 명령을 받은 바 없었고, 명령을 할 수 있는 상황에 있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다만 한나는 갑작스러운 상황 속에서 혼란스러웠고 닥쳐올 무질서에 대한 공포 때문에 문을 열어주지 않은 것입니다. 이 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합리화될 수 없는 범죄입니다. 그러나 한나가 문맹인 점은 죄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녀가 학교에 다닐 수 없는 상황이었고 글을 배울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문맹이었던 것인데, 그 자체를 죄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유태인 강제 수용소에 감시원 역할로 갈 때에도 문서에 서명을 하기는 했지만 자신이 맡게 될 일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거기까지는 죄가 아닙니다. 그렇지만 유태인들이 머무르고 있던 교회의 문을 잠그고 열어주지 않은 것은 명백한 죄입니다. 그것은 문맹이냐 아니냐가 필요 없는 행위이니까요.

 

『책 읽어주는 남자』『여름 거짓말』에는 진실을 감추거나 외면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진실을 모르는 것이 더 행복하다면, 거짓말을 해서라도 행복을 지켜야 할까요?


평생 동안 마음속에 안고 가는 거짓말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자신의 현재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위상을 과장하기 위해서, 또는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진정한 친구라면 자신의 친구가 일생동안 계속하는 거짓말을 눈치 챘다 하더라도, 그것을 함구하는 것이 친구를 예우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든다면, 어쩌면 저는 그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말해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선의의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저는 그에게 그것이 거짓말이라고 말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영화 <더 리더>의 주인공으로 케이트 윈슬렛을 적극 추천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책 읽어주는 남자』를 집필하실 때도 그녀를 염두 해 두셨던 건지 궁금합니다.


『책 읽어주는 남자』를 쓸 때는 (한나 역할에) 케이트 윈슬렛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감독과 영화화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녀를 추천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케이트 윈슬렛은 강한 여성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배우로서 강하게 어떤 것을 표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거리를 두고 냉정했다가도 굉장히 격렬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여배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케이트 윈슬렛을 추천했습니다.

 

『책 읽어주는 남자』에서 한나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지 않고 출소했다면 그녀는 미하엘과 어떤 삶을 살았을까요? 출소 후 한나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제가 만약 한나가 계속해서 살아가는 걸 상상했다면 작품에서도 그렇게 그리지 않았을까요? 한나의 인생을 개괄해 본다면 후퇴의 연속이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일단 그녀는 문맹이었기 때문에 자신을 둘러싼 세계로부터 후퇴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문맹에 대해서 이 세계가 갖는 선입견이 있으니까요. 그러다가 감옥을 가게 됐을 때 그곳에서 2차 후퇴가 일어납니다. 그래서 감옥에 있는 다른 죄수들과 교류하지 않고 감옥 속의 은둔을 시작하게 됩니다. ‘만약 그때 후퇴하는 힘의 방향을 바꾸어서 세상으로 나아가는 힘으로 발산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건 정말 상상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한나의 자살은 ‘그럴 만 했구나’라는 방향으로 생각할 만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주말』의 이야기는 급진적 테러리스트로서 살인까지 저질렀던 외르크가 출소하는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책 읽어주는 남자』의 한나가 자살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외르크와 같은 삶을 살게 되었을까요?


외르크는 한나와 전혀 다른 경우였습니다. 둘은 전혀 다른 인간이었고요. 한나와 달리 외르크는 감옥에서 나와 다시 삶을 시작하려고 했을 때, 자신이 상상했던 삶이 어느 정도는 기능했습니다. 『책 읽어주는 남자』『주말』이 다른 귀결을 맺는 것은 두 작품을 쓸 때 저 나름대로 내면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외르크와 한나는 굉장히 상이한 인생의 행로를 사는 인물입니다. 성격적인 면에서도 많이 다르고요.

 

『책 읽어주는 남자』 『사랑의 도피』 『여름 거짓말』에는 파격적인 사랑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작가님에게 있어서 사랑이란 무엇인가요?


제가 굉장히 흥미롭게 생각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이른바 정상적인 사랑에 대한 상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독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쓴 연애 이야기를 파격적이라고 바라보는 것도 어떤 사랑이 정상적인지 머릿속에 그리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저는 ‘도대체 정상적인 사랑이란 무엇일까’ 자문해 보곤 합니다. 비슷한 나이에, 비슷하게 강하고, 비슷하게 성공한, 비슷한 키의 사람들이 하는 사랑이 정상적인 걸까요? 제가 보기에는 정상적인 사랑이나 파격적인 사랑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있을 뿐이고, 사랑 안에 여러 가지 층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술이 ‘끊임없이 새롭게 해석되고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것’이듯이 사랑이야말로 ‘언제나 새롭게 다시 만나고 또 다르게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매번 새롭고 다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것을 사랑으로 인식합니다. 그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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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행위는 계속 전수될 것


나치 시절에 대한 반성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독일의 역사 교육은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독일의 젊은 세대들은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해서 반성해야 하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억울해 하지는 않나요?


지금 독일에는 전쟁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되었으나 생존하고 있는 세대가 있고, 직접 죄를 짓지는 않았으나 부모 세대의 죄업에 연루된 저와 같은 세대가 있습니다. 저희 세대는 60년대에 부모 세대가 어떤 일을 했는지 배웠음에도 부모 세대와 단절하지 않고 공동체 내에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과 유대를 단절하지 않고 공동체 안에서 묵인하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점에서는 이미 그 범죄에 연루된 것입니다. 저희 세대는 ‘너희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가 제3제국 시절에 무엇을 했느냐, 어떤 죄를 지었느냐’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받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제 자식 세대는 증조부를 본 적도 없는 아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들은 직접 죄를 지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나서서 용서를 구할 필요는 없지만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귀향』『주말』에는 부자관계의 인물이 등장하지만 다른 결말을 맞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님의 태도나 관점이 바뀐 건가요?


『귀향』에서 아버지는 모든 현실로부터 도망을 친 겁니다. 자신의 잘못을 외면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가도를 달리는 그는, 거짓말을 안고 성공을 하기 위해서 또 다른 거짓말을 계속 합니다. 아들은 그렇게 행동하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주말』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조금 다릅니다. 『주말』의 아버지는 오랫동안 감옥에 수감되어 있었습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현실적인 죗값을 치르고 나온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완전히 경력이 단절되었고 『귀향』의 아버지처럼 성공가도를 달리지도 못했습니다. 이렇게 현실적인 죗값을 치르고 나온 아버지를 대하는 아들의 기본적인 태도에는 연민이 섞여있습니다. 그런 연민을 『귀향』의 아들은 가질 수도 없고 가지려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여름 거짓말』에 수록된 단편들은 모두 여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단편집의 제목을 『여름 거짓말』 정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여름 거짓말』 안에 나오는 「성수기가 끝나고」라는 단편이 실려 있는데요. 그 제목을 그대로 책 제목으로 정하는 것보다는, 단편집 안에 들어있는 모든 이야기들을 망라할 수 있는 제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여름 거짓말』이라는 제목을 선정한 것입니다. 물론 『여름 거짓말』의 모든 작품들의 시간적 배경이 여름이기도 하지만 제가 보여주려고 했던 것은 전체 이야기가 갖는 여름과 같은 가벼움, 그것이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 여름과 같은 가벼움이 가질 수 있는 심층이었습니다. 그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들을 묶어보고 싶었습니다.

 

법학자로 활동하시다가 작가가 되셨는데, 계기가 있었나요?


저는 학창시절부터 습작을 조금씩 했었습니다. 여러 가지 장르의 글들을 써보았는데요. 법학과에 진학해서 법학과 관련된 글이나 논문을 쓰면서도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뭔가 빠진 것 같은 느낌,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유년 시절의 꿈이었던 작가로서의 글쓰기를 다시 시작한 것입니다. 처음 작품을 집필하게 되었을 때 추리 소설을 쓰는 것부터 시작했는데요. 글을 쓰는 것이 완전한 행복은 아니지만, 글을 쓸 때가 가장 자족적인 순간이 왔습니다. 그 순간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순간 중에서 가장 의미 있기 때문에 글을 썼습니다. 

 

가장 좋아하시는 책 혹은 영향을 받으신 책은 무엇인가요? 


혼자 섬에 가서 살게 되는 한이 있어도 저는 책 한 권만 가져가지는 않겠습니다(웃음). 저의 전체 도서관을 가지고 갈 것입니다. 만약에 딱 한 권만 골라서 섬으로 가야 된다고 한다면, 저는 성경을 선택하겠습니다. 제가 신앙심이 깊어서가 아니고 성경에는 너무나 많은 소재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성과 범죄와 모든 인간사가 나오고, 철학적인 사유가 등장하고, 시문학적인 요소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 권만을 선택하라고 하면 성경을 선택할 것입니다.

 

작가님에게 책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저는 책이 없는 인생, 책이 없는 세계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매체가 발달해도 책의 독자는 계속 있을 것이며, 아이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책을 읽어주는 행위는 계속 전수될 것입니다.

 

『책 읽어주는 남자』의 주인공 이름을 한나로 선택했을 때 철학자 한나 아렌트를 떠올리지는 않으셨나요? 『귀향』을 비롯한 다른 작품들 속에도 한나 아렌트의 철학이 녹아 있는 것 같습니다.


한나 아렌트의 저작 중에서 제가 가장 주목해서 읽은 책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입니다. 그리고 한나 아렌트가 설명을 시도했던 개념 중에서 ‘악의 평범성’에 주목했는데요. 악이 정말로 평범하고 뻔한 얼굴을 갖고 있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악에 관한 그간의 사유에서는 악의 여러 가지 층위가 조명됐습니다. 악의 교활한 측면, 악의 지성적인 얼굴, 악의 궤변적인 얼굴, 악의 마성적인 얼굴, 악의 천재적인 얼굴들이 조명되었지만 한나 아렌트만큼 악이 갖는 ‘저속함을 포함한 평범함’을 해석해낸 사람은 드물었습니다. 또한 한나 아렌트는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테오도르 피셔가 쓴 문장-‘모든 도덕적인 것은 자명하다’라는 문장에 관한 논의를 시도했습니다. 저도 이 문장을 계속해서 반추하면서 성찰했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저는 한나 아렌트와 더불어 이 문제에 관해서 성찰을 한 셈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한나 아렌트와 조금 연결이 됐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장에 대해서 한나 아렌트와 저는 완전히 의견이 달랐는습니다. 한나 아렌트는 모든 도덕적인 것은 자명하지 않다고 이야기했는데, 저는 모든 도덕적인 것은 자명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인간으로서 다른 사람에게 해서는 안 될 행위, 하지 말아야 할 행위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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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남자베른하르트 슐링크 저/김재혁 역 | 시공사
독일 현대 소설을 대표하는 작가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대표작이자 영화 「더 리더」의 원작으로 잘 알려진 『책 읽어주는 남자』가 시공사에서 새롭게 출간되었다. 15세 소년과 36세 여인의 파격적인 사랑 이야기 속에 역사와 인간의 죄의식, 사랑, 윤리에 관한 깊은 통찰을 담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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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임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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