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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균, 더 성숙한 모습으로 컴백하다

놀라웠던 전작, 이번 앨범은 유사한 스타일에서 조금 더 진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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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적은 수록곡의 개수가 의도와 역량의 집약이라는 측면에서 설득에 성공했다. 작두를 수차례 오르내리는 신들린 보컬이 찰나의 몰입과 긴장을 선사한다.


하동균 < Word >

 

< Mark >는 하동균에게 새로운 길이었고 팬들에게도 이면을 느끼게 해준 앨범이었다. 게다가 매우 유효했던 전략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이 보컬리스트의 다음을 계속 기대할 수 있었다. 새롭게 접어들은 노선에 확신이 생긴 까닭인지 신보 < Word >는 전작의 절규와 목소리를 그대로 담고 있었다. 그것도 더욱 신명나게.


 

전체적인 기조가 < Mark >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이번 음반은 그대로 예상을 따라간다. 싸늘한 피아노 연주에서 강한 후렴구를 날리는 「Run」이나 비슷한 분위기를 기타 반주로 다시 감싸 안은 「틈」의 경우 예전 음반 어디선가에서 느꼈던 흔적을 되새기는 듯하다. 특유의 멜로디 작법과 극적인 구성에서 점수를 많이 확보하기에 곡들이 하나같이 매끄럽다.

 

L (2).jpg


 

순간 날 선 모습도 보인다. 「Freak」 서로 언성을 높이다가 결국엔 파국으로 치닫는 듯 격정적인 세션을 들려주면서 밀도 있는 하나의 록 음악을 보여주는데 성공한다. 급기야 「What」에서는 무리를 하면서까지 자신감과 파격을 드러낸다. 이런 즉흥적으로 보이는 오버조차 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하동균의 노래는 탄탄하다.

 

단출한 피아노 사운드로 시작해서 기타를 얹고 세션을 더욱 부각시키다가 울부짖음에 도달하는 점층적인 앨범 구성에서 하동균은 한 치의 밀림이 없다. 전작 < Mark >가 확정 시켜준 스타일을 이번 앨범에서 있는 대로 시험해보기라도 하는 듯 맹렬하고 강하다. 상대적으로 적은 수록곡의 개수가 의도와 역량의 집약이라는 측면에서 설득에 성공했다. 작두를 수차례 오르내리는 신들린 보컬이 찰나의 몰입과 긴장을 선사한다.

 

글/ 이기선(tomatoapp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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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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