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우리는 점점 불평등해지는가

『위대한 탈출』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피케티가 자본과 노동의 분배 과정과 결과에 집중하여 불평등의 문제를 다루었다면, 디턴은 경제성장이 인류 삶의 질이 개선된 시대의 큰 흐름에 집중했다. 불평등에 대한 인식이 서로 다른 이유이다.

‘피케티 신드롬’이 한국에도 상륙했다. "자본이 스스로 증식해 얻는 소득이 노동으로 벌어들이는 소득을 웃돌기 때문에 소득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진다. 이 같은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70~80%에 달하는 글로벌 자본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피케티의 대담한 제안은 국내 정치권과 경제전문가들 사이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L (3).jpg

 

앵커스 디턴 교수의 『위대한 탈출』은 피케티의 반대편에서 또 다른 논쟁거리다. 이 책의 주장은 “경제성장이 인류를 빈곤과 질병으로부터 대탈주로 이끌었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빈부격차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전체적인 경제 발전의 결과로 보면, 현재 가장 빈곤한 나라는 과거 산업혁명 직후의 영국의 상황보다 낫다."라는 것이다. 디턴의 이 같은 주장은 영아사망률, 절대빈곤율, 기대수명 등 실증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한다.

 

그렇다고 해서, 디턴이 불평등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역사상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사람이 부유해졌고 평균수명도 늘었지만, 여전히 수백만 명은 빈곤을 겪고, 영유아 사망을 걱정하는 등 그 역시 세계가 너무 불평등하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는 오늘날의 불평등은 주로 현대경제가 성공적으로 성장하는 동안, 가난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가피한 결과라고 주장한다. 불평등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피케티가 자본과 노동의 분배 과정과 결과에 집중하여 불평등의 문제를 다루었다면, 디턴은 경제성장이 인류 삶의 질이 개선된 시대의 큰 흐름에 집중했다. 불평등에 대한 인식이 서로 다른 이유이다. 어찌됐든 최근 불평등은 단연 사회적 이슈이며, 관련 도서들은 쏟아지고 있다. 우리 사회에 불평등이 심화되었다는 방증일 것이다.

 

img_book_bot.jpg

위대한 탈출앵거스 디턴 저/이현정,최윤희 공역 |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인간의 삶은 나아졌다. 더 많은 사람이 부유해졌고 지독하게 가난한 사람의 수는 줄어들었으며 평균 수명도 증가했다.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수백만 명이 끔찍한 빈곤과 영유아 사망을 경험하는 게 사실이다. 한마디로 이 세계는 너무나 불평등하다. 돌이켜보면, 일반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던 사건을 포함해 인간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위대한 사건 중 상당수가 불평등이라는 유산을 남겼다. 18세기에서 19세기 사이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수많은 사람이 물질적 가난으로부터 탈출하는 데 원동력이 된 경제성장을 촉발시켰다.


[관련 기사]

- 공장은 돌고 그 길 따라 사람도 돈다
- 나와 너, 그리고 이 넓고 넓은 세상
- 너의 소리가 들려
- 예전에는 알 수 없었던 것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3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ㆍ사진 | 엄희경

위대한 탈출

<앵거스 디턴> 저/<이현정>,<최윤희> 공역14,400원(10% + 5%)

프린스턴대 경제학자 앵거스 디턴의 신자본주의론 위대한 사건 중 상당수는 ‘불평등’이라는 유산을 남긴다!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인간의 삶은 나아졌다. 더 많은 사람이 부유해졌고 지독하게 가난한 사람의 수는 줄어들었으며 평균 수명도 증가했다.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수백만 명이 끔찍한 빈곤과 영유아 사망을 경..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수많은 사랑의 사건들에 관하여

청춘이란 단어와 가장 가까운 시인 이병률의 일곱번째 시집. 이번 신작은 ‘생의 암호’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사랑에 관한 단상이다. 언어화되기 전, 시제조차 결정할 수 없는 사랑의 사건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아름답고 처연한 봄, 시인의 고백에 기대어 소란한 나의 마음을 살펴보시기를.

청춘의 거울, 정영욱의 단단한 위로

70만 독자의 마음을 해석해준 에세이스트 정영욱의 신작. 관계와 자존감에 대한 불안을 짚어내며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것이 결국 현명한 선택임을 일깨운다. 청춘앓이를 겪고 있는 모든 이에게, 결국 해내면 그만이라는 마음을 전하는 작가의 문장들을 마주해보자.

내 마음을 좀먹는 질투를 날려 버려!

어린이가 지닌 마음의 힘을 믿는 유설화 작가의 <장갑 초등학교> 시리즈 신작! 장갑 초등학교에 새로 전학 온 발가락 양말! 야구 장갑은 운동을 좋아하는 발가락 양말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호감은 곧 질투로 바뀌게 된다. 과연 야구 장갑은 질투심을 떨쳐 버리고, 발가락 양말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위기는 최고의 기회다!

『내일의 부』, 『부의 체인저』로 남다른 통찰과 새로운 투자 매뉴얼을 전한 조던 김장섭의 신간이다.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며 찾아오는 위기와 기회를 중심으로 저자만의 새로운 투자 해법을 담았다.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 삼아 부의 길로 들어서는 조던식 매뉴얼을 만나보자.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