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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관 디자이너 “이번 분데스리가 재밌을 것”

축구 여행 에세이 『곡괭이 사커홀릭 2』 펴낸 김선관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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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여행을 떠날 때 테마를 염두에 둔다. 역사 유적이 될 수도 있고 아름다운 경관이 될 수도 있다. 축구를 주제로 여행에 나선 이가 있으니, 바로 『곡괭이 싸커홀릭 2』의 저자 김선관.

지구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포츠, 축구. 월드컵은 끝났지만 유럽 프로축구가 하나 둘씩 개막하면서 축구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은 전통적으로 인기가 많았던 EPL과 프리메라리그뿐만 아니라 분데스리가에도 시선이 쏟아질 거로 예상한다. 독일의 월드컵 우승, 손흥민의 활약 등이 그 이유다.

 

『곡괭이 싸커홀릭 2』는 독일 분데스리가를 주제로 한 여행 에세이다. 첫 번째 책은 2010년에 EPL을 다뤘고, 두 번째 책은 4년 만에 나왔다. 디자이너이자 축구광인 저자 김선관은 카메라와 함께 독일 곳곳을 누볐다. 디자이너가 쓴 책답게 축구 이야기뿐만 아니라 디자인에 관한 내용도 책에 담겼다. 일반적으로 독일 디자인이라 함은 실용적이면서 간결하다고 알려졌는데, 과연 그럴지는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선관

 

축구에 매료된 계기가 궁금하다.


아마도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축구를 더욱 좋아하게 된 듯하다. 전 직장에서 미디어 디자인을 담당하면서 자연스럽게 축구를 접하게 됐다. 마침 박지성 선수가 맨체스터 유니타이티드에 입단하면서 공식 홈페이지 디자인을 맡기도 했다. 정보가 쌓이고 관계가 만들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커졌다.

 

유럽의 프로축구리그 하면 스페인,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태리 정도가 떠오른다. 1편은 EPL을 2편은 분데스리가를 썼는데, 이 순서에 얽힌 사연이 혹시 있나.

 

1편을 쓸 때는 EPL에서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이청용, 조원희 선수 등 한국 프리미어리거들이 많이 할동하고 있었다. 인기도 대단했다. TV중계를 보면서 한번쯤 EPL경기를 가까이 관람하고 싶었고, 그 생각을 실천으로 옮겨 1편 『곡괭이 싸커홀릭-잉글랜드편』을 만들었다. 단지 축구가 좋아 여행에 나서서 만든 첫번째 책이었다. 이후로 어느덧 4년이란 시간이 지났고, 또 한번 책을 만들게 되었다. 여행지는 독일이다. 2편 때도 분데스리가에서 할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많았다. 나에게는 좋은 기회였고, 또 한번 재미있는 책을 만들 수 있었다.

 

분데스리가에 관련한 공간을 여행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은 무엇인가.


나는 디자이너이다. 축구 전문가는 아니다. 단지 축구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다. 여행 테마를 축구로 하였고, 축구를 통해 디자인적으로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단지 책이 아닌 작품의 개념으로. 분데스리가를 돌아다니면서 내가 느꼈던 인상 깊은 점은 독일의 디자인이 축구에서도 느껴진다는 점이다. 독일의 대부분 디자인은 간결하면서 심플하다. 이런 느낌을 나만의 스타일로 멋스럽지 않는 한국적이면서 독일스러움으로 표현했다."


책을 쓰면서 어려움은 없었나.


이번 책에는 애착이 많이 간다. 출판부터 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하여 만든 책이다. 장인정신의 손이 하나하나 담았다고 해야 할까? (웃음) 내가 원하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 책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었지만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경험이 무엇보다 소중했다. 디자이너는 사용자들의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독자들이 책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페이지 하나하나에 정성을 담았다. 이번 책의 컨셉을 이야기하자면, 한글폰트를 이용한 독일. 한글타입으로 “싸커 독일 여행”의 앞 초성만 따서 “ㅆㄷㅇ”로 로고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로고에 독일국기의 색상을 추출하여 메인컬러로 사용했고, 심플하면서도 즐거움이 있는 한글타입의 느낌으로 디자인했다. 속지 디자인은 각 구단의 로고 컬러에서 색상을 추출하여 지도 및 본문 타이틀, 페이지 등을 그룹핑 되게끔 색상을 통일했다. 사진 및 글은 잡지를 보듯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큼직하게 배열했다. 이 책의 가장 큰 목적은 누구나 편하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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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을 썼을 때와 2편을 썼을 때 달라진 점은.


2편에는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추가했다. 독일에서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의 경험을 이번 책에 같이 넣고 싶었다. 축구, 디자인, 여행 이렇게 세가지 큰 주제를 가지고 지루함이 없는 여행책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분데스리가 총체적인 전망을 한다면.


분데스리가가 지난주 개막했다. 여느 때와 달리 이번 분데스리가에는 더욱 많은 한국 선수들이 뛰고 있다. 레버쿠젼의 손흥민, 마인츠의 구자철, 박주호, 도르트문트의 지동원, 호펜하임의 김진수 선수, 아우스부르크의 홍종호 등. 정말 재미있는 경기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우승팀을 예측하는건 어렵다. 바이에른 뮌헨이 분데스리가에서는 워낙 강팀이라서 또 한번 우승할 거 같지만 개인적인 바람은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레버쿠젼이 우승하여 과거의 차범근 선수의 업적을 이뤘으면 한다.


분데스리가에서 좋아하는 선수가 있다면?


바이에른 뮌헨의 토마스 뮐러. 메시나 호날두처럼 뛰어난 개인기가 있는 선수는 아니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 때도 독일팀에서 많은 득점력을 기록했는데, 이 선수가 공간을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팀과 하나가 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도 좋지만 팀과 조화가 잘되는 선수가 더욱 좋다.


책이 나온 게 월드컵 전이었다. 그 뒤로 월드컵이 있었고. 2014 브라질 월드컵은 어떤 기분으로 봤나.


이 책은 출판을 하면서 나와 개인적인 약속을 했다. 4년에 한번 월드컵이 열리는 시점. 책을 내겠다는 개인적인 약속이었다. 1편은 남아공 월드컵 전에 출판이 되었고, 2편은 브라질 월드컵 시점에 출판했다. 그리고 이번 브라질 월드컵은 독일이 우승을 하여 여느 때와 다르게 재미있게 월드컵을 봤던 거 같다. 


축구광이면서 디자이너다. 축구 경기를 많이 보면, 디자인에도 영감을 주나.


스포츠와 디자인은 재미있는 조합이다. 항상 이 조합에 관한 디자인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 결과물이 지금까지 두 권의 축구 여행기로 나왔다.


3편은 어떤 나라가 될까?


4년뒤 러시아 월드컵 때 또 한번 낼 것이다. 다음은 스페인이 되지 않을까 싶다. 4년쯤 후면 이승우, 백승호 같은 선수가 프리메라리가에서 뛰고 있지 않을까? 상상만 해도 벌써 흥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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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괭이 싸커홀릭 2 김선관 저 | 위누
열혈 축구광이자 디자이너인 김선관의 두 번째 축구여행기이다.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 편을 낸 지 오래지 않아 또다시 떠난 축구여행지는 바로 독일! 독일 분데스리가 18개 구단을 직접 발로 뛰며 느낀 감흥을 글과 사진과 디자인을 버무려 담백하게 엮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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