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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축구 칼럼니스트가 꼽는 월드컵 우승 후보

인생은 그 자체가 축구 경기 남미 대회에서 유럽 팀이 우승한 선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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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은 16강에 진출하지 못하고 예선 탈락했지만,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은 계속된다. 이제는 한국팀을 응원하는 마음을 놓고, 좀 더 편하게 수준 높은 축구 경기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축구스타 28인』은 축구를 더 재밌게 볼 수 있게 하는 길잡이다.

책을 쓴 김현민은 2005년 ‘야후 스포츠’ 월드컵 페이지를 통해 축구 칼럼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격주간지 <풋볼리스트>를 거쳐 2007년부터 현재까지 <골닷컴>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곳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김현민 사진5.JPG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축구스타 28인』은 어떤 책인가요?


제목 그대로 28인의 축구 스타들과 관련된 스토리를 담은 책입니다. 다만 단순히 유명 축구 스타들이 아닌 천재, 악동, 원 클럽 맨(한 구단에서만 뛴 충성심이 좋은 선수), 괴짜, 대기만성, 그리고 국내에선 다소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담으려고 했습니다. 이를 통해 축구 선수도 하나의 인간이고, 제각각의 성장 배경을 통해 현재에 이르렀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축구 하면 11이라는 숫자는 쉽게 연상이 되는데, 혹시 28에도 이런 의미가 있나요? 28명을 선정하는 기준이 있었다면 공개해 주세요.

솔직히 책 기획 단계에서 뽑은 선수는 49인이었습니다. 10, 20, 30, 40, 50처럼 딱 떨어지는 숫자는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기에 49인의 스타로 나가려고 했었죠. 49번째 스타 플레이어는 쥐세페 로시로 하려고 했습니다. 이 선수가 피오렌티나에서 등번호 49번을 달고 있는데 그 이유가 2010년에 별세한 자신의 부친이 1949년생이기 때문이거든요. 하지만 집필을 해나가다 보니 제 예상보다 글이 길어지더군요. 그래서 28인과 31인 중에 고민하다 28인으로 나가게 됐습니다.


28명 중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아무래도 축구 기자다 보니 특정 선수 한 명을 뽑기가 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잘 됐으면 하는 선수는 있는데 바로 야쿱 브와스치코프스키입니다. 애칭 쿠바로 불리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측면 미드필더이자 폴란드 대표팀 주장인데요. 어린 나이에 부친이 모친을 살해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비극적인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상당히 심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실한 축구 선수이자 강인한 리더, 그리고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성장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박수를 보내주고 싶은 선수입니다. 이 선수가 지금 축구 선수에겐 가장 심각한 부상이라고 할 수 있는 십자인대 파열로 재활 훈련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도 숱한 부상과 어려움을 이겨낸 선수이기에 이번에도 부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랫동안 축구 전문가로 활동해 왔습니다. 축구에 매료된 계기가 있다면.

그냥 어려서부터 축구를 좋아했습니다. 그래도 처음 축구에 빠지게 된 계기라면 바로 스타 플레이어를 통해서였죠.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화려한 헤어스타일과 야생마를 연상시키는 플레이를 펼치던 루드 굴리트를 좋아했고, 이후 피오렌티나의 플레이메이커였던 루이 코스타를 보면서 본격적으로 축구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루이 코스타를 볼 때면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플레이를 펼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축구 전문가가 된 계기를 얘기하자면 아무래도 독일 유학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축구를 분석해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축구 관련 서적이나 영상 및 자료 등을 찾아보기 쉽다 보니 축구에 더 파고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축구 경기는 주로 어디서 보시나요? 나만의 축구 관전법, 이라는 게 있는지요.

아무래도 제 전문 파트는 유럽 축구다 보니 주로 집에서 TV와 인터넷으로 봅니다. 저만의 축구 관전법이라면 통계나 전술 등에 포커스를 맞춰서 분석적으로 보는 편에 속합니다. 비단 축구만이 아니라 예술을 비롯한 다른 분야에 있어서도 직관적이 아닌 분석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 걸 보면 그냥 타고난 천성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종종 저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즐기면서 보고 싶다고 느낄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가 바로 축구인데요. 축구가 왜 이렇게 인기 있다고 생각하나요.

역시나 가장 큰 이유는 공 하나만 있어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는 데에 있다고 봅니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죠. 농구처럼 골대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야구처럼 배트와 글러브 같은 장비가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실제 제 책을 보셔도 아시겠지만, 대다수의 축구 스타들이 어린 시절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종이를 구겨서 축구공을 만들어선 건물 벽을 골대 삼아 축구를 한 선수들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축구는 민중의 스포츠라는 이미지도 강합니다.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에서 신격화되고 있는 이유도 바로 그가 빈민가에서 태어난 노동자의 영웅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기본적으로는 단순한 듯 보이면서도(골대 안에 골을 넣으면 되는 스포츠) 그 안에 복잡한 세부 전술들이 있다는 점도 축구가 주는 이율배반적인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스포츠에 비해 대량 득점이 잘 나오지 않다보니 아슬아슬한 한 골 승부가 자주 펼쳐진다는 점도 축구에 열광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스포츠를 인생에 빗대곤 하는데요. 축구와 인생, 어떤 점이 닮았을까요.

경쟁의 연속이고, 노력하면 빛을 보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꾸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합니다. 물론 개인도 중요하지만 팀에 녹아들지 못하면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실제 사회가 그러하듯 축구 역시 오심처럼 불공정한 면도 있고, 부상과 같은 고초도 따르기 마련입니다. 또한 현 UEFA 회장 미셀 플라티니의 말처럼 축구는 실수의 스포츠이기도 합니다. 이 역시 인생과 유사한 부분이죠. 인생 역시 실수의 연속이니까요. 당연히 축구 경기 하나에도 희노애락의 드라마가 녹아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국의 유명 시인 월터 스콧 경의 명언을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인생은 그 자체가 축구 경기이다.”


지난 대회 우승팀 스페인이 조기 탈락했는데요. 이번 월드컵 우승팀은 어디로 예상하나요.

아무래도 남미에서 열리는 대회다 보니 브라질이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미에서 열린 대회에서 유럽 팀이 우승한 케이스가 단 한 번도 없거든요. 이번 32강 조별 리그를 보더라도 최근 메이저 대회 3연패(유로 2008,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를 달성한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과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이탈리아,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 그리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이 모두 조기 탈락의 수모를 겪어야 했습니다. 남미와 북중미세가 현재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죠. 시차와 기후 같은 환경적인 요소들이 유럽 팀들에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형세입니다. 참고로 개인적으로는 제가 유학 생활을 보내면서 인연을 맺은 독일이 우승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혹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한국 축구스타 28인’으로 책이 나올 수 있을까요? 어떤 선수를 포함할 수 있을까요.

전 기본적으로 유럽 축구 전문가다 보니 오랜 기간 국내 축구를 취재해온 저보다 더 내공도 깊고 능력도 있는 축구 전문 기자 분께서 한국 축구스타 관련 책을 집필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국 축구스타 관련 책을 내기엔 전 한없이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 이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습니다.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축구스타 28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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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축구스타 28인 김현민 저 | 원앤원스타일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축구스타 28인』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빛낼 주인공들을 포함해 전 세계 축구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스타플레이어들에 관한 심층적이고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이제 막 축구에 입문한 초보자든지 아니면 축구에 푹 빠져 있는 마니아든지 간에 이 책을 읽고 나면 특정 축구선수의 팬이 되어 있을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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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손민규(인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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