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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하면 수산시장밖에 안 떠오른다고?

식도락 특집 ③ 노량진, 어디까지 가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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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상에서 노량진이 핫 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먹을거리를 아주 싼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이미 노량진의 매력에 푹 빠져있던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노량진의 먹을거리를 소개하려 한다.

노량진=수산시장, 그게 다가 아냐!

 

노량진, 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뭐가 떠오르는가. 수산시장? 학원가? 후자를 먼저 떠올린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노량진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겠지만, 수산시장을 떠올린 사람이라면 아직 노량진을 반의 반도 모르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역시 몇 년 전만해도 노량진 하면 수산시장을 떠올리던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노량진을 거쳐 학교를 통학하면서 노량진의 은밀한(?) 매력을 알게 되었고, 이제는 오직 노량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에 푹 빠지게 되었다.

 

최근 SNS상에서 노량진에서 즐길 수 있는 저렴하고 푸짐한 먹을거리들이 소개되면서 사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다. 재수학원, 경찰학원, 공무원학원 등 학원가가 즐비한 노량진에는 배고프고 지갑 얇은 재수생, 고시생들이 모여 있다. 이러한 학생들의 마음과 배를 채워주기 위한 다양한 가게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간단하게 식사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팬케이크부터 맛도 양도 훌륭한 컵밥, 마음대로 골라먹을 수 있는 저렴한 뷔페까지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이에 우리가 직접 맛보고 느낀 경험을 토대로, 천 원대부터 오천원까지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노량진의 먹을거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1500원으로 행복해지기

 

노량진

오가네 팬케이크 대표메뉴 햄 팬케이크

 

팬케이크

 

노량진의 포장마차에는 언제나 사람이 많지만, 유독 기다리는 줄이 긴 집이 있다. 3번 출구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쭉 가다 보면 있는 팬케이크 집이다. 아주머니가 빠른 손놀림으로 팬케이크를 만들고 있는 것 보면, 지나칠 수가 없다. 흔히 우리가 집에서 해먹던 평범한 팬케이크가 아니기 때문이다.

 

팬케이크를 굽고 그 안에 샐러드를 가득 채운다. 그리고 소시지를 넣으면, 노량진 표 팬케이크가 완성된다. 햄 팬케이크, 햄치즈 팬케이크, 콘 샐러드 팬케이크 등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은 1500원에서 2000원대이다. 포장마차 안에서 팬케이크를 먹는다면, 콜라 한 잔은 서비스! 한 잔 더 주문 할 경우에는 100원만 더 내면 된다.

 

팬케이크는 바삭하고 소시지는 짭짤하다. 거기에 아삭한 샐러드까지 들어가니 한 번 먹으면 나중엔 그냥 지나칠 수가 없게 되는 간식이다. 배고프지는 않은데 약간 출출할 때, 딱 사 먹기 좋다. 주머니에서 500원짜리 3 개만 찾아서 들고 가도 든든한 팬케이크를 먹으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노량진 역 3번 출구 골목/오가네 팬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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辛가네 불닭꼬치 바비큐맛, 소금구이맛 닭꼬치

닭꼬치

 

다양한 음식을 파는 노량진에서는 어느 골목을 걸어도 맛있는 냄새가 진동한다. 하지만 그 많은 냄새 중에서도 단연 입맛을 당기는 냄새는 바로 닭꼬치를 굽는 고소한 냄새다. 식욕을 자극하는 닭고기 냄새와 불 냄새가 어우러져 지나가던 발길을 멈추게 한다.

 

3번 출구 앞에 위치한 辛가네 불닭꼬치에선 1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긴 꼬치에 알차게 꽂힌 닭꼬치를 맛볼 수 있다. 소금구이, 바비큐, 매운맛 등 3가지 종류가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담백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소금구이를, 좀 더 달콤한 소스맛을 보고 싶다면 바비큐를, 매운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매운맛을 주문하면 된다.

 

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장사를 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사 먹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배는 부른데 뭔가 먹고 싶은 애매한 출출함을 느낄 때, 부담 없이 1500원만 투자해보자. 고소하고 맛있는 닭꼬치 하나에 금세 출출함이 채워지고, 소소한 행복을 느낄 것이다. ( 노량진역 3번 출구 바로 앞/ 辛가네 불닭꼬치)

 

노량진에 왔으면 컵밥을 먹어보자

 

아침부터 밤까지 공부만 하는 재수생, 고시생들에게는 밥 먹을 시간도 아깝다. 그 시간에 한 글자라도 더 봐야 내일의 승리자가 될 수 있으니까! 그런 바쁜 학생들에게 딱 알맞은 식사가 바로 컵밥이다. 주문 5분 안에 제공되는 컵밥은 간편하고 든든하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노량진의 대표 음식이다. 노량진에 자리잡은 노점들도 대부분 컵밥을 판매하고 있다. 노점 앞에 서서 컵밥을 먹는 사람들의 모습은 노량진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중 하나이다. 

 

9호선 노량진역 3번 출구로 나오면 곳곳에 늘어선 컵밥 노점이 학생들을 유혹한다. 2000원부터 4000원까지 그 종류도 다양해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그 중에서도 내가 추천하고 싶은 곳은 김치볶음밥을 판매하는 컵밥집이다. 가장 기본적인 컵밥은 1500원부터 시작이지만, 뭐니 뭐니 해도 짭조름한 스팸과 반숙계란프라이가 올라간 3000원짜리 스팸계란김치볶음밥이 최고다.

 

노량진4.jpg

노량진 대표 음식 컵밥

 

3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맛과 양을 의심하는 나쁜 짓(?)은 하지 말자. 기본 컵밥 하나만 시켜도 성인 남성 혼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이 나오고, 환상적인 비율로 볶아진 김치볶음밥의 맛은 더 설명하자면 입만 아프다. 굳이 이야기를 보태자면, 가장 좋아하는 음식 top5 안에 김치볶음밥이 들어가는 내게, 내 인생 최고의 김치볶음밥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그런 맛이다. 혹여 엄청난 대식가여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500원만 추가하면 곱빼기로 배터지게 한 끼 식사를 끝낼 수 있다.

 

이 곳에 가기 위해서는 운이 좋아야 한다. 보통 저녁 5시 이후에 문을 열고, 때때로 사장님의 사정에 따라 문을 안 여는 날도 있다. 몇 번의 허탕을 치더라도 포기하지 말자.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하지 않는가. 고생 끝에 맛본 김치볶음밥의 맛은 그 모든 것을 보장해줄 만큼 감격적일 거라고 자신 있게 추천한다. ( 노량진역 3번 출구에서 에뛰드가 보일 때까지 직진/ 좌회전 한 후 다시 쭉 직진하면 빵집 앞에 위치하고 있다)

 

이 가격에 뷔페를? 이데아푸드코트 거북선/노량진 뷔페

 

단돈 4500원에 양껏 뷔페를 먹을 수 있다? 가난한 자취생, 고시생들에게는 꿈같은 소리다. 하지만 노량진에서는 꿈이 아니다. 정말 단돈 4500원에 맘껏 뷔페를 즐길 수 있다. 9호선 역사 안에 큰 식당이 하나 있다. 이데아 푸드코트라 불리는 이곳엔 몇 개의 식당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 곳에 뷔페 두 곳이 있다. 한 곳은 거북선, 다른 곳은 노량진 뷔페이다. 음식을 보고 맛있게 생긴 곳에 가서 4500원을 내면 접시 하나를 준다. 접시는 한 개만 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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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다양한 식당이 모여있는 이데아 푸드코트

(아래) 푸짐한 뷔페 한 접시

 
둥글고 큰 접시에 음식을 양껏 담는데, 처음에는 가짓수가 너무 많아서 놀랐다. 음식 줄이 너무 길어서, ‘저 쪽까지 먹을 수 있어요?’라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떡볶이, 치킨, 탕수육, 스파게티, 볶음밥, 짬뽕, 돈까스 등등. 전체부터 디저트까지 풀코스로 즐길 수 있다. 다 먹은 뒤에는 매실 주스로 시원하게 입가심을 할 수 있다. 다양한 음식을 푸짐하게 먹고 싶다면 이만한 곳이 없다. 대식가라면 추천! 만족할 때까지, 아니 배가 터질 때까지 먹을 수 있으니 이렇게 좋은 밥집이 어디 있을까.

 

맛으로 따지자면, 평범한 구내식당 맛이다. 4500원에 질을 따지자면 좀 그렇지만, 가격대비 만족할 수 있는 맛인 것은 확실하다. 주머니 가벼운 학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일 것이다. 다양한 음식을 왕창, 배가 터질 때까지 먹고 싶다면 이 곳을 추천한다. ( 노량진 역사(9호선) 내, 이데아 푸드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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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임수빈, 전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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