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축빠’가 아닌 분들께도 이 책을 권함

FIFA의 실체를 고발하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저자는 FIFA의 이런 부패와 막장 드라마의 뿌리로 아디다스의 창업주 아돌프 다슬러의 아들 호르스트 다슬러를 꼽는다.

피파마피아

 

2014 브라질 월드컵이 한창 진행중이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아쉽게도 조별예선 1무 2패의 전적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다소 지나친 자신감으로 4강 진출까지 말하던 일본 역시 1무 2패로 짐을 싸야 했고 이란, 호주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 역시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포함 잉글랜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유럽 강호들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반면 개최국 브라질을 비롯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국가들은 승승장구 중이다. 우승후보 0순위는 당연 홈 어드밴티지의 브라질이지만 16강에서 만난 칠레에 혼쭐이 나면서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다.

 

월드컵 개최 시기에 맞춰 나온 이 책 『피파 마피아』 는 축구에 죽고 사는 ‘축빠’는 물론 4년에 한번만 축구를 보는 ‘국대파’들도 읽어볼 만한 책이다. 국제축구연맹(FIFA)가 지나치게 ‘돈 잔치’를 벌인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 실상이 굉장히 디테일하게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저자 토마스 키스트너는 FIFA의 부패를 20년 간 집요하게 추적한 베테랑 저널리스트로 그의 오랜기간에 걸친 집요한 탐사 추적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에 공개된 FIFA 고위층들의 행태는 가히 상상 이상이다. ‘투명성’과는 아예 담을 쌓은 만성적인 부패, 족벌경영과 갈라먹기, 도청과 뇌물 등은 그냥 일상적인 일이다. 회장의 연봉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아무도 모르며 4년마다 치러지는 월드컵으로 벌어들이는 40억 유로의 지출내역을 아는 이는 FIFA 내부의 극소수에 해당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관련 스캔들은 예전부터 당연히 있어 왔던 일이다. 회장 선거를 둘러싼 암투야 말할 것도 없다.

 

저자는 FIFA의 이런 부패와 막장 드라마의 뿌리로 아디다스의 창업주 아돌프 다슬러의 아들 호르스트 다슬러를 꼽는다. 호르스트 다슬러는 1974년 당시 FIFA 회장 스탠리 라우스를 몰아내려는 부패의 원조 주앙 아벨란제를 도와 그를 회장으로 만들었고 8년 뒤인 1982년 스포츠 에이전시인 ISL을 만들어 FIFA와 밀접한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호르스트 다슬러는 이를 통해 스포츠 자체를 상품으로 만들어 버린다. 천문학적인 방송중계권과 광고권으로 FIFA 고위층들은 돈잔치를 벌인다. 이쯤 되면 도대체 누구를 위한 월드컵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 부패한 FIFA 패밀리들의 주머니만 불려주는 월드컵은 이제 없어져야 될까. 이 책에 나오는 추악한 실상을 보노라면 이런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없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월드컵은 계속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북문제로 대표되는 국가 간 불평등이 갈수록 심화되는 지금 그나마 공평하게 축구라는 종목을 통해 각 나라가 정정당당히 실력을 겨루는 이벤트가 주는 즐거움과 의미가 여전하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공 하나에 목숨을 거는, 피지컬과 기술이 예술의 경지에 이른 남자들의 당당한 승부가 주는 매력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img_book_bot.jpg

피파 마피아 토마스 키스트너 저/김희상 역 | 돌베개
국제스포츠계에서 자행되는 범죄의 실상을 그 누구보다도 환히 아는 토마스 키스트너는 벌써 20년째 피파의 음험한 구석을 취재해온 전문기자다. 모든 것을 지배하면서 어떤 것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 단 한 명의 보스가 군림하는 패밀리! 돈과 더불어 부패의 악취가 진동하는 철권통치 조직, 그 이름이 바로 피파다. 이익조직이 아닌 공익단체라는 명분을 내세워 수조 원을 주무르는 제프 블라터 체제의 실상을 철저하게 파헤친 이 책은 축구 본연의 아름다움을 되찾기 위한 끈질긴 열정의 산물이며, 피파와 국제스포츠계뿐 아니라 각국 스포츠계의 실상이 어떤지를 돌아보게 만드는 탁월한 르포르타주다.




 

[추천 기사]

-그의 눈에서 느낀, 모멸감 그리고 고골의 <외투>
- 체중에 대한 편견과 집착을 내려놓자
-7년 2개월, 112개국으로 떠난 자전거 여행
- 지금 서울 역사가 최악의 ‘못된 건축’인 이유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2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박수호 (예스24 도서MD)

컴퓨터/수험서/대학교재 담당 MD. 2009년 팬 생활을 청산하고 ‘동네 야구평론가’의 길을 걷고 있다. 『김성근 평전』을 써 보는 것이 평생 꿈이다.

피파 마피아

<토마스 키스트너> 저/<김희상> 역18,000원(10% + 1%)

전 세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FIFA의 추악한 민낯과 부패문제의 모든 것 국제축구연맹 부패의 실상을 낱낱이 파헤친 탐사보도의 결정판『피파 마피아』. 이 책은 축구 본연의 아름다움을 되찾기 위한 끈질긴 열정의 산물이며, 피파와 국제스포츠계뿐 아니라 각국 스포츠계의 실상이 어떤지를 돌아보게 만드는 탁월..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수학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엄마표 유아수학 공부

국내 최대 유아수학 커뮤니티 '달콤수학 프로젝트'를 이끄는 꿀쌤의 첫 책! '보고 만지는 경험'과 '엄마의 발문'을 통해 체계적인 유아수학 로드맵을 제시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수학 활동을 따라하다보면 어느새 우리 아이도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랄 것이다.

나를 바꾸는 사소함의 힘

멈추면 뒤처질 것 같고 열심히 살아도 제자리인 시대. 불안과 번아웃이 일상인 이들에게 사소한 습관으로 회복하는 21가지 방법을 담았다. 100미터 구간을 2-3분 이내로 걷는 마이크로 산책부터 하루 한 장 필사, 독서 등 간단한 습관으로 조금씩 변화하는 내 모습을 느끼시길.

지금이 바로, 경제 교육 골든타임

80만 독자들이 선택한 『돈의 속성』이 어린이들을 위한 경제 금융 동화로 돌아왔다. 돈의 기본적인 ‘쓰임’과 ‘역할’부터 책상 서랍 정리하기, 용돈 기입장 쓰기까지, 어린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로 자연스럽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키울 수 있다.

삶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야

저마다 삶의 궤적이 조금씩 다르지만 인간은 비슷한 생애 주기를 거친다. 미숙한 유아동기와 질풍노동의 청년기를 거쳐 누군가를 열렬하게 사랑하고 늙어간다. 이를 관장하는 건 호르몬. 이 책은 시기별 중요한 호르몬을 설명하고 비만과 우울, 노화에 맞서는 법도 함께 공개한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