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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들에게 호소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야 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정치인들과 고위공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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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쪼록 선다형 문제의 정답을 외우느라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힘(비판적 사고력)’을 기르지 못하는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부수적 효과도 있었으면 합니다.

똑똑한사람들의멍청한짓

 

똑똑한 사람들이 멍청한 짓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세월호 참사를 겪는 중에 출판사에서 16년 전에 출간했던 책을 다시 출판했으면 한다는 제의를 해 왔습니다. 정말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지 다시 한 번 책을 쭉 읽었습니다. 40대 중반, 혈기 왕성했던 시절 쓴글이었습니다. 놀랍게도 예시된 사건만 오래되었을 뿐 그 의미는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내용이었습니다. 저 자신도 놀랐습니다.

이 책은 1998년에 출간했던 『똑똑한 자들의 멍청한 짓: 한국 관료조직의 개혁을 위한 진단과 처방』이라는 책의 핵심 테마는 그대로지만 사례를 수정하고 관료조직의 시스템개혁 부분을 보완해서 다시 출간한 것입니다. 16년 동안 저의 경영철학과 사상도 어느 정도 성장했으므로 수정 과정에서 음으로 양으로 업데이트되었을 것입니다. 아울러 각 장의 말미에 대화와 토론을 위한 과제도 추가로 덧붙였습니다.

 

이 책은 문명화된 사회라고 자처하는 우리나라에서 황당하기 짝이 없는 사건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근본 원인을 크게 보아 세 가지로 파악했습니다. 첫째, 인간과 조직에 대한 잘못된 관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인간의 풍요로운 삶을 위한 조직을 설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셋째, 그런 원인을 파악하는 ‘생각하는 힘(사고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독자들에게 이런 책을 출간하게 된 계기와 저 자신을 소개하는것이 글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1955년 강원도 시골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곳은 한국전쟁이 끝난 폐허 속에서 전기도 없고 하루 세끼도 제대로 먹을 수 없던 가난한 동네였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일곱 살 나이에 민생고(民生苦)라는 단어를 외워야 했습니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민생고를 해결한다는 이야기는 박정희 장군이 내건 혁명공약의 일부였습니다. 시골을 떠나 도회지로 이사하기 전까지 초등학교 내내 미국의 원조물자인 옥수수 죽으로 점심 끼니를 때우곤 했습니다. 그 후로도 시골 동네 아이들의 민생고는 상당 기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군대 3년을 복무하는 대신 초등학교 교사로 5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했습니다. 그동안 야간대학에서경영학을 공부한 후 한국은행에서 은행원으로 사회경력을 시작했습니다. 거기서 20년간 일했습니다. 2001년 여름 한국은행을 떠나 경영학자로서, 경영컨설턴트로서, 그리고 경영자로서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정치적으로는 그 어떤 이념과도거리가 먼 삶을 살았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그러니까 1972년에 박정희 대통령은 유신헌법을 공표했습니다. 우리 민족의 지상과제인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기 위하여 정치체제를 개혁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역사가 증거하고 있습니다. 유신시대에는 선량한 시민들이 법의 이름으로 고문을 당하고 심지어 처형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1979년 10월 26일 밤, 박정희 대통령은 여대생과 술을 마시다 부하의 총에 맞아 죽었습니다. 독재자의 당연한 귀결이었습니다. 그 후 정치적으로는 민주화의 과정을 밟았습니다. 저를 놀라게 한 사건은 유신헌법도, 박정희의 죽음도, 전두환의 군홧발도 아니었습니다. 저에게 가장 깊은 충격을 준 것은 1997년 말 외환위기 사태였습니다. 민주화된 정부가 부도를 내어 국가를 파산 지경에 내몰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나라가 이렇게 망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심리적으로는 커다란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시는 한국은행에서 일하고 있을 때였는데, 한국은행도 외환위기 사태에 일말의 책임을 지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견딜 수 없었습니다. 물론 외환관리의 최종책임은 정부(재무부)가 지는 것입니다. 한국은행은 정부에 대한 외환운영상의 자문이나 권고 등과 같은 간접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국가의 존망이라는 위기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저는 크게 낙담하고 있었습니다. 국가를 위기의 사태로 내몰았는데도 국가운영을 책임지고 있던 정치가나 고위공직자들 중 정치적 책임 이외에 어떠한 법률적 책임을 지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째서 국가가 파산의 지경으로 이르게 되었는지 정리해 보고 싶었습니다. 한국은행의 도움으로 독일에서 공부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한 약간의 보답을 해야겠다는 마음과 배운 사람으로서 의무감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한국은행에서 일하는 동안 만났던 재무부나 경제기획원 공무원들은 한결같이 똑똑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자신의 일에 대한 분명한 식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불합리한 의견을 말하거나 잘못된 이념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한마디로 무능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국가를 파산하도록 이끌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 충격을 나름대로 정리해서 1998년 발간한 책이 앞에서 말한 바로 이 책입니다. 『똑똑한 자들의 멍청한 짓: 한국 관료조직의 개혁을 위한 진단과 처방』, 참으로 거창한 제목이었습니다. 1998년 봄, 한국은행 제21대 총재로 부임한 전철환(1938~2004) 총재는 독서광이었는데, 그 책을 읽으셨습니다. 그해 여름, 총재의 부름을 받고 사당동 어느 레스토랑에서 외환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조직개혁과 사회적 이슈에 대해 밤늦도록 깊은 대화와 토론을 했습니다.

 

 그 후 한은조직개혁을 위한 태스크포스(task force)를 총재 직속기관으로 만들었고, 제가 그 조직을 맡아 수고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것을 맡을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말씀드렸지만, 딱히 다른 대안도 없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그 팀을 맡아서 3년간 불철주야 일했습니다.

 

제가 조직설계와 시스템이론가로서 전문성을 갖추었다는 점과 조직개혁이 필요하다는 당위성은 한은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아울러 그 팀은 총재 직속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언제라도 총재에게 직접 보고하고 실행해 나갈 수 있는 권한과 예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명감에 불타는 팀원들도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변화된 내용은 제가 생각하던 수준의 10퍼센트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이 책을 통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직은 몇 가지 제도를 바꾼다고 해서 변화되지 않습니다. 구성원들의 정신적 토대가 바뀌었을 때 비로소 조직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구성원들의 인간과 조직에 대한 태도가 근본적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당시 이 책이 출간된 이후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공무원들과 직장인들이 읽고 공감하면서 많은 편지와 격려를 보내 주기도 했습니다. 언론에서도 과분한 관심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런 저런 인연으로 한은을 떠난 후 한국은행 총재 자문역,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 정책자문관, 행정자치부와 외교부 자문위원, 정보통신부 장관 혁신자문위원등 장관이나 고위공직자들을 돕는 활동도 했습니다.


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관료사회는 그때뿐이었습니다. 그 후로도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16년 전이나 지금이나 정말이지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습니다. 인터넷과 같은 물리적 환경은 많이 바뀌었지만, 공직사회의 일하는 방식과 행태는 하나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자신의 직무를 대하는 태도는 오히려 더 악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직무수행 방식을 보면 이전보다 공적 사명감은 더 줄었고, 사적 이기심은 더 커졌습니다. 시민들이 공무원을 대하는 태도는 ‘공무원이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 하면서 더욱 냉소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우리 사회를 휘감고 있는 비합리적이고 때로는 비도덕적인 행태가 혁신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삼풍백화점이나 세월호와 같은 사람에 의한 재앙이 마치 시한폭탄처럼 우리 사회에 잠재되어 있습니다. 언제어디서 이런 사고가 터질지 안심할 수 없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삼풍백화점이나 세월호 사건은 가시적인 사건일 뿐입니다. 이런 사건의 해결책도 표피적이고 가시적인 차원에서 마무리되곤 합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런 사건의 근본 원인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정신적 토대입니다. 인재(人災)는 항상 잘못된 정신적 토대에서 발생합니다. 공무원들이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재앙들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민생고를 해결하겠다는 박정희의 혁명공약을 외운 지 50년이 지났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조국의 평화적 통일기반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유신헌법이 공포된 지 대략 40년이 지났습니다. 2012년 다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아주 근사한 공약을 했습니다. 국민대통합,경제민주화, 그리고 복지국가를 만들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이 약속은 처음부터 지킬 의향이 없었다는 것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일부에서는 한 가닥 희망을 갖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지켜질 수 없는 표피적인 약속을 해서라도 정권을 잡거나 권력의 자리를 차지하는 풍토가 수십 년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단 권력을 잡으면 모든 법집행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만들어 버리면 되기 때문입니다. 검찰과 사법부를 포함한 사정기관이 권력의 손아귀에 들어갔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합니다. 우리는 이런 풍토에 아주 익숙해졌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이명박 정부보다 나아진 것이 없고 오히려 더 악화되는 것 같고, 양심이 있는 지식인들은 절망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일본식 군국주의 문화를 거쳐 군사문화를 유지했던 독재정권도 끝나고 정치적으로는 민주화가 진행되어 왔습니다. 군사독재정부가 물러갔음에도 불구하고 지켜질 수 없는 표피적인 선거구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문화가 국가를 외환위기에 빠뜨려 파산 지경에 이르게 하였으니 기가 막힐 일이었습니다. 1998년 당시에는 참담한 심정으로 책이라도 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2014년, 다시 참담한 마음으로 세월호 침몰 사건을 지켜보면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출판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수정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정치적 민주화 이후 지금까지 국가 지도자들은 고질적인 군국주의 문화와 병폐를 해결하려고 조직개편, 발탁인사, 직무전문화 추진, 정책실명제, 성과급 차등화와 같은 인사급여제도의 개선 등 각종 아이디어들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러나 일하는 방식과 행태는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것들이 대부분 표피적인 구호성 정책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써 왔던 해결책들은 사실 올바른 접근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조직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해결책 이외의 다른 방안을 찾지 못했습니다. 계속 전통적인 방식만을 고집해 왔기 때문에 오히려 잘못된 처방에 따른 부작용만 생겨나곤 했습니다. 이런 것이 삼풍백화점의 붕괴와 세월호 침몰로 나타난 것뿐입니다.

 

한마디로 문제의 원인을 잘못 짚었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처방을 내리려면 ‘접근 방식’으로 완전히 달라져야 합니다. 인간과 조직, 그리고 세계를 바라보는 인식체계인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우리가 암묵적으로 전제했던 인간과 조직에 대한 관념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영혼의 능력을 발휘하려는 실존적 존재이며, 조직이란 그런 인간들의 협동체라는 전제 위에 시스템을 완전히 새로 설계해야 합니다. 농경사회에서나 어울리는 시스템으로 정보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했으니 뭐가 되겠습니까?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조직운영실패 현상은 어쩌면 당연한 것입니다.

 

지난 16년간 일하는 방식과 행태가 변화되지 않는 이유는 문제의 원인을 깊이 헤아리지 못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생각하는 힘(사고력)을 기르지 못하도록 하는 시스템적 구조(systemic structure)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았습니다. 즉, 사고력 부족이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야만적 사태의 심각성과 그 근본 원인을 통찰해 내지 못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근본 원인을 모르니 늘 미봉책으로 사태를 덮어 버리고 맙니다. 세월호 사건도 이전의 여러 사건들처럼 냄비가 끓어오르듯이 뜨겁게 달아오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예전처럼 그렇게 묻히고 말 것입니다.

 

이제 저는 우리 나이로 따지면 올해 예순이 되었습니다. 근력이 남아 있는 동안 매년 한두 권의 책을 쓰려고 합니다. 글을 쓸 때는 가급적 각주와 참고문헌이 없는 책을 쓰려고 합니다. 각주와 참고문헌이 달려 있는 책은 다들 어려워할뿐더러 저 자신이 그런 거추장스런 것 없이 자유롭게 글을 쓰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의 강의를 들은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주장하는 것들은 미국식 자본주의 이념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입니다. 인간을 착취하는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인간존중의 경영이 오히려 생산성을 더 높인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독일, 스위스, 네덜란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과 같은 유럽의 복지선진국에 뿌리를 둔 기업들은 승자독식, 부익부빈익빈의 정신에 입각한 경쟁중심의 경영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들은 협력위주의 사회구조와 경영시스템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식 경제이론이나 경영이론만 배운 사람은 아예 유럽식‘사회적 시장경제’나 ‘민주적 경영개념’을 배우려고 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경제계와 산업계에는 온통 미국식 경제사상과 월스트리트 경영이론으로 칠갑이 되어 있습니다. 이기심을 조장하는 경쟁과 약육강식의 정신이 사회와 조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지도자들과 경영자들은 그런 이론이 우리 현실에 부적합하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설사 안다 하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변화시켜 가야 할 지에 대한 생각이나 더 나은 정책 방향이나 대안을 가지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들이 저의 경영사상과 강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무속을 믿는 무당이 기독교의 교리를 받아들이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세월호와 같은 참담한 재앙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지금까지 우리가 신봉해 왔던 미국식 월스트리트의 패러다임과 전혀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다시 출간하기로 했습니다. 이 책을 읽어야 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정치인들과 고위공직자들입니다. 그들이 우리 사회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고, 그들이야말로 제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할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사업가나 경영자들, 나아가 직장인들도 읽으면 인간과 조직, 그리고 우리 사회를 보는 새로운 경영적 관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다음의 세 가지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첫째, 부익부빈익빈, 승자독식, 약육강식과 같은 착취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서로 협력하고 상호 부조하는 경제민주화를 이룩하고 조직운영을 합리화하는 경영의 민주화가 훨씬 더 조직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러한 이해를 통해 인간과 조직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둘째, 산업사회에서 통용되던 각종 제도적 장치들은 더 이상 정보사회에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함께 생각해 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셋째,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치유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훈련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기서 언급한 내용이나 생각하는 방식이 반드시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얼마든지 다른 반론이 가능하며 이것은 다만 우리가 함께 대화와 토론의 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무쪼록 선다형 문제의 정답을 외우느라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힘(비판적 사고력)’을 기르지 못하는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부수적 효과도 있었으면 합니다.


 최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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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짓 최동석 저 | 21세기북스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짓』에서는 조직구성원과 조직을 변화시키기 위해 의사결정 시스템이 바뀌어야 하고,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하는 제도는 단위업무담당제뿐이라고 말한다.인간이 만든 제도는 결국 다시 인간을 만든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관료조직이 과거에 성공적이었던 사고방식과 행동패턴을 바꿔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제도를 바꾸지 않으면 부패에서 부패로, 왜곡에서 왜곡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 무능과 부패를 가속화하는 제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어떠한 개혁도 무용지물이 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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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동석

우리나라 관료사회에는 일제시대부터 내려 온 군국주의적 조직문화가 아직도 남아 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보다 상명하복의 규율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침몰 사건이 그것을 말해 주고 있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문화를 바로잡으려면 관료조직의 시스템적 개혁이 필요하고,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에 대한 제언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독일 기센대학교에서 경영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은행에서 20년간 일한 후, 2001년부터 지금까지 크고 작은 조직에서 경영자, 경영학자 그리고 경영컨설턴트로 일해 오고 있다. 2006년부터 서강대학교 MBA 과정에서 리더십개발론을 가르치고 있으며 2014년부터 ‘최동석인사조직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인간과 조직에 관한 철학적·심리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성과관리, 역량관리, 조직시스템설계, 리더십개발, 교육훈련 분야에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경영관리의 위기』, 『다시 쓰는 경영학』이 있으며, 역서로는 『인재전쟁』, 『셈코스토리』, 『성공적인 팀의 5가지 조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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