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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스미스, 진중하고 매력적인 소울보이스

시대의 운을 잘 타고난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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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세요? 바로 이 사람입니다. 마이클 잭슨과 콜드플레이를 제친 걸로 어느 정도의 설명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샘 스미스의 < In The Lonely Hour >입니다.

샘 스미스(Sam Smith) < In The Lonely Hour >

 

샘스미스

 

목소리의 힘은 언제나 강하다. 각종 매체들이 '2014년을 빛낼 아티스트'에 일천한 경험의 샘 스미스를 항상 꼽았던 이유는 '남자 아델(Adele)'이라는 칭호를 얻을 정도로 매력적인 목소리 때문이었다. 일렉트로닉 듀오 디스클로저(Disclosure)의 「Latch」를 통해 최신 유행을 십분 활용하며 순조로운 데뷔를 이뤘고 DJ 너티 보이(Naughty Boy)와 함께한 싱글 「La la la」는 역사상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싱글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5월 발매한 자신의 솔로 데뷔 앨범은 신비로운 콜드플레이(Coldplay)의 울림과 30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을 뒤로한 채 고고히 차트 1위를 고수하는 중이다 (6월 16일 오늘 카사비안에게 빼앗겼다). 명실상부 '샘 스미스 앓이'다.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의 녹을 먹었지만 앨범을 채우는 것은 진중한 소울 트랙들이다. 가스펠 풍의 장대한 합창이 인상적인 「Stay with me」와 「Like I can」, 전 싱글들의 영향력을 인정하는 「Money on my mind」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의 간결한 구성으로 이루어져있어 목소리 그 자체에 대한 집중도를 높인다. 기타 한 대로 만들어낸 감미로운 「Not in the way」와 피아노와 현악기 구성만이 존재하는 「Lay me down」은 비움의 미학을 몸소 실천하는 곡들이다. 전곡 자신의 손에서 탄생한 감미로운 멜로디는 깊은 중저음과 청아한 팔세토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보컬을 만나 빛을 발한다. 신인답지 않은 굳건한 믿음이 뻔한 음악에 지친 대중에게 통했다.

샘스미스

 

확고한 자부심이 화려한 빛을 가져다주었지만 예상치못한 그림자도 드리워진다. 진중함은 좋으나 「Good thing」과 「Leave your lover」, 「I've told you now」 각 곡의 개성이 확고히 각인될 수 있을까? 애절한 소울의 향연 속에서 그가 믿을 수 있는 창의성은 곡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현실적이며 비극적인 가사 뿐이다.

 

앨범 타이틀에서암시했듯 쓸쓸하고 외로운 사랑 이야기가 앨범을 채우고 있으나 메시지의 전달 방식이 지나치게 '목소리' 하나로만 점철되어있어 자칫 지루함으로 연결될 수 있다. 오죽하면 일각에서는 '남자 아델이라더니 음악 스타일까지 똑같다'는 비판이 나오는 실정이다.

 

때로는 지나친 솔직함이 독이 되기도 한다.샘 스미스 자신은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그는 시대의 운을 잘 타고난 아티스트다. 소울 싱어에 대한 품귀 현상이 극에 달한 2014년 현재 사실상 그의 적수는 거의 없다시피 하고, 비교대상이 없는 상황에서 출발하게 되니 나쁜 평을 내리기 어렵다. 타고난 목소리의 힘은 언제나 강하고 샘 스미스는 그 힘을 갖고 있지만, 시대의 어드밴티지를 배제한 상황에서 단 하나의 감동은 금세 질리기 마련이다. 그 자신은 '아티스트'로의 지향점을 설정했으나 데뷔 앨범은 '싱어(Singer)'에 그치고 만 지금, 모두가 그에게 빠져있는 바로 지금이 노선을 수정해야 할 최적의 적기다.


글/ 김도헌(zener12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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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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