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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영어교육법

어떻게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칠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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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큰 틀은 나라에서 짠다. 그러나 국가적으로 영어교육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 영어는 어찌 보면 시간과의 전쟁이므로 부모가 바뀌는 게 더 현명하다. 엄마 아빠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최고의 영어교육법은 무엇일까?

아이에게 이제부터 영어를 가르치려고 합니다. 무엇부터 시작하시겠습니까?

대부분의 엄마 아빠들은 알파벳부터, 즉 ABC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답하실 것 같습니다. 또 어떤 분은 알파벳의 발음법을 위주로 가르치는 파닉스(phonics)부터 가르치는 게 맞는 순서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본인이 이렇게 배웠던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할 때의 중요한 원칙 두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스토리가 먼저다.
2. 시작 단계일수록 부모와 함께 해야 한다.



스토리 영어교육

첫째, 국어와 마찬가지로 영어도 스토리부터 시작하는 게 옳습니다. 대부분 외국어를 가르칠 때 글자(letter)-단어(word)-스토리(story)의 순서를 택하지만 아이가 절대적으로 좋아하는 순서는 스토리가 제 1번입니다. 스토리부터 시작하면 글자와 단어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스토리로 시작하면 영어 발음은 물론 직관적인 영문법 능력도 자연스레 발달하죠. 스토리텔링의 전도사인 멤 폭스(Mem Fox)의 설명을 들어보세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방식은 글자-단어-스토리 순서로서 파닉스와 같은 글자 수준의 교육을 먼저 하는 것이지만 그 반대 순서가 훨씬 효과적이다. 늘 스토리가 먼저다. 그 이유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먼저 영어를 배운 아이들은 읽는 법을 배우는 것이 즐거운 활동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파닉스 교육이 필요 없다고 일축해버리기도 하지만 이것은 어리석은 견해다. 파닉스 규칙을 아는 것은 읽기 학습에 있어서 중요하다. 문제가 되는 것은 다른 활동은 하지 않고 파닉스로만 읽기 교육을 시작할 경우다.”
스토리의 힘은 강합니다. 강한 힘을 가진 스토리는 두뇌 속에 영원히 간직되기도 합니다. 옛사람들 중에는 1만 5,693행이나 되는 『일리아드』 나 1만 2,110행짜리 『오디세이』 처럼 길디긴 장시를 며칠에 걸쳐 줄줄 외우기도 했습니다. 흐름이 있고 언어적으로 수준 높은 이야기는 적절한 훈련 과정을 거치면 아무리 길어도 암기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스토리가 아니었다면 이러한 능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겁니다. 유의미한 흐름이 있는 이야기는 재미있고 재미가 있으면 아이들이 스스로 찾게 되죠. 스스로 찾으면 더 많이 더 쉽게 기억합니다. 이렇게 쌓인 지식과 경험이 곧 영어두뇌가 됩니다.

둘째 원칙은 ‘시작 단계일수록 부모와 함께 해야 한다’였습니다. 왜 아이는 영어를 배우기 시작할 때 부모나 할머니, 할아버지 또는 믿고 따르는 선생님 등의 보호자를 필요로 할까요? 첫 번째 칼럼에서 아기들은 하루만 살았어도 외국어 무서운 줄 알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던 문(Moon)의 실험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지요? 세상에 나온 지 평균 33시간밖에 안된 아기들도 외국어 소리를 들려주면 정신없이 젖을 빨며 불안감을 드러내더라는 연구였죠.

이와 관련된 또 하나의 증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래 도표는 8개 언어가 말로 발성될 때 주로 사용되는 주파수 대역을 평균적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프랑스의 이비인후과 의사이자 의학자였던 알프레드 토마티스(Alfred Tomatis) 박사가 제안한 것에 기초를 두고 만들었습니다.


언어별 선호 주파수 대역

이 표의 가로축에서 왼쪽으로 갈수록 낮은 소리 영역이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높은 소리 영역입니다. 예를 들어, 영국식 영어를 쓰는 사람들의 말소리 주파수 대역은 12,000헤르츠(Hz)까지 올라가는 반면에 일본어를 쓰는 사람들은 불과 1,500헤르츠(Hz) 정도까지만 소리의 높이가 올라가는 경향을 보입니다. 실제로 일본인들은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고 영어 성적이 낮은 편이죠. 우리나라 사람들의 말소리 영역도 영국식 영어든 미국식 영어든 서로 차이가 꽤 보입니다. 식당에서 영어로 대화하는 외국인들의 말소리가 귀에 확 띄는 경험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우리 말소리와 높낮이 폭은 물론 리듬이나 억양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일수록 이러한 차이를 민감하게 느낍니다.

어릴 적부터 영어 말소리를 들은 아이가 아니라면 영어에 처음 접할 때 왠지 두려운 느낌이 떠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생소한 소리이기 때문이죠. “적어도 어린 시절에는 뇌가 언어를 특별한 형태의 음악으로 받아들인다”라고 많은 뇌 과학자들이 주장하듯, 외국어는 아이에게 생소한 음악과도 같을 수 있습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낯선 것에 대해 경계심을 품죠. 공포 영화에서 흘러나오는 것과도 같은 ‘위험한 소음’에 혼자 맞서야 한다면 얼마나 무섭겠습니까?

그러므로 아이가 영어를 배우는 시작 단계에서는 믿고 의지하는 엄마, 아빠나 할머니, 할아버지, 선생님이 곁을 지켜주시는 것이 현명합니다. 영어로 뭔가를 틀어주고 그냥 옆에 앉아만 계셔도 충분합니다. 그래야 아이의 감정 두뇌가 너무 자극 받지 않고, 그래야 아이의 두뇌가 새로운 외국어 정보를 받아들일 준비 상태를 갖출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 다시 떠올려 보시겠어요?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할 때 지켜주셔야 할 제1원칙은 ‘스토리가 먼저다.’였습니다. 스토리는 강력한 심리적 연상 작용과 기억 촉진 효과 그리고 동기부여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ABC 먼저가 아니라 스토리로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하셔야 합니다.

두 번째 원칙은요? 외국어란 본래 불편하기 마련이므로 꼭 아이의 곁을 지켜주셔야 합니다. 직접 영어로 뭔가를 읽어주신다면 더할 나위가 없죠. 이렇게 평생 아이가 간직할 이야기를 읽어주며 아이와 함께 보낸 시간이 많을수록 아이와 부모는 평범한 관계를 넘어 서로에게 더욱 특별한 존재가 됩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구체적으로 실천하실 수 있는 내 아이 영어교육 방법 세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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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영어두뇌 박순 저 | 엘도라도
불안한 영어교육, 영어두뇌가 답이다. 국내 최초 과학적으로 밝히는 두뇌의 영어학습 원리. 아이가 영어를 어려워하는 진짜 이유는 ‘두뇌’ 때문이다. 아이가 어려서부터 ‘영어 잘하는 두뇌’로 만들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어두뇌’는 영어를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두뇌를 말하며 영어학습의 핵심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우리 아이들은 비록 영어두뇌를 가지고 태어날 수는 없지만 부모의 관심과 사랑만 있으면 얼마든지 영어두뇌로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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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순

박순은 대한민국 최초의 영어두뇌 전문가다. 현직 교사이면서도 영어 교사들에게 ‘아이들이 영어를 잘하게 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우리 아이들이 보다 쉽고 효과적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10년 넘게 뇌과학을 연구해왔다. 전국 대학 및 영어교육 기관에서 영어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영어두뇌’ 교수학습법 강의로 정평이 나 있다. KBS 스페셜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에 영어전문가로 출연했고 동명의 강의를 KBS 본관에서 진행했다. EBS 다큐프라임 〈한국인과 영어〉 자문위원, 케이블 TV 스토리온 〈엄마, 영어에 미치다〉 영어교육 멘토로 활약했다. 저서로는 《EBS 대표 영문법》 《영어책 읽는 두뇌》 《뇌과학으로 알아보는 혁신적 영어 학습법》이 있다. 현재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국가영어능력시험(NEAT)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이 개발하고 있는 온라인 중등 영문법 교재 편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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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잘하는 두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아이가 영어를 어려워하는 진짜 이유는 ‘두뇌’ 때문이다. 부모들이 아이가 어려서부터 ‘영어 잘하는 두뇌’로 만들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어두뇌’는 영어를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두뇌를 말하며 영어학습의 핵심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우리 아이들은 비록 영어두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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