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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영웅들의 대향연 『더 기타리스트』

작은 오케스트라인 기타가 어울리지 않는 음악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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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와 이를 연주하는 기타리스트의 활약은 클래식보다는 대중음악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해 왔다. 재즈와 블루스의 태동, 록큰롤의 폭발, 포크와 록의 만남, 사이키델릭과 프로그레시브 록으로의 진화, 하드 록과 헤비메탈 등 더 강한 비트와 현란한 테크닉 경쟁, 그리고 펑크와 모던 록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대중음악의 역사를 주도했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기타와 기타리스트였다.

2013년의 마지막 날, 와이프의 ‘허락’을 받아 정말 탐내 하던 세트 상품을 질렀다. 프로그레시브 록계의 최강자이자 전설 중의 전설인 핑크 플로이드의 스튜디오 앨범 세트! 마침 연말 할인 이벤트를 진행중이라 ‘전세계에서 가장 싼’ 가격에 16장짜리 세트를 좋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퇴근 후, 집에 가서 맨 먼저 한 일은 CD장을 정리하거나 오디오 재생기의 먼지를 닦은 게 아니었다. 책장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모셔두고 틈날 때마다 탐독하던 책 『더 기타리스트』 를 펼쳐든 거였다. 핑크 플로이드의 기타리스트 데이비드 길모어 편을 보기 위해서.


1970~80년대를 풍미한 록 밴드들의 음반을 모으는 것이 유일한 취미인 내게 이 책 『더 기타리스트』 는 성전(聖典) 같은 책이다. 195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대중음악계를 이끈 105명의 기타 영웅들이 등장하는 이 책은 그럴 수 밖에 없다. 3J로 불리는 지미 헨드릭스, 지미 페이지, 제프 벡, 비틀즈의 리드기타 조지 해리슨, 조지 해리슨의 절친이자 ‘기타의 신’으로 불리는 에릭 클랩턴, 하드록의 최강자 리치 블랙모어, 프레디 머큐리의 영원한 동지 브라이언 메이, 속주의 마왕 잉베이 말름스틴과 에드워드 반 헤일런, 혁신의 기타리스트 팻 메스니 등등.

각 기타리스트별 챕터는 탄생부터 데뷔, 전성기 활약상, 대표 음반 소개, 주로 쓴 기타 소개 등으로 이뤄져 있다. 또 대중음악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나 끼친 영향 등도 소개되어 있어 그 자체로 대중음악사(史)의 기능도 해 준다. 록에 치우치지 않고 조지 벤슨이나 리 릿나워, 쳇 앳킨스 등 재즈나 컨트리 계열의 기타리스트들도 균형있게 소개하는 점도 책이 빛나는 이유다.

지독한 라디오 키드, 팝송 키드였던 저자 정일서 PD는 대중음악 출판계의 거의 유일한 일급 저자다. 이미 전작 『팝 음악사의 라이벌들』『365일 팝 음악사』로 대중음악 팬들의 갈증을 어느 정도 해갈해 줬던 저자는 이 책으로 대중음악 출판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책을 남기게 됐다. 다른 분야에 견주어 질적이나 양적인 면 모두 부실하던 이 분야의 독보적인 책이 된 것이다.

대중음악 팬이자 이 책의 애독자로서 한 가지 바란다면 『더 기타리스트』 의 후속작으로 ‘더 베이시스트/더 드러머’를 꼭 써 주십사 하는 것이다. 이 책으로도 많은 즐거움을 얻고 계속 얻을 테지만 감히 부탁 드려 보련다.


[관련 기사]

-록의 완성자 레드 제플린(Led Zeppelin)
-기타 연주의 청사진을 제시하다 - 밴 헤일런(Van Halen)
-기타리스트들의 기타리스트, 그리고 가장 위대한 무명의 기타리스트 - 로이 부캐넌
-지상 최고의 기타ㆍ드럼ㆍ베이스 3인조 - 크림(The Cream)
-칠순 앞둔 할아버지, 또 사고쳤다! - 닐 영(Neil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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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타리스트 The Guitarist 정일서 저 | 어바웃어북
기타리스트만큼 대중음악의 영속성을 견고하게 이어주는 뮤지션도 없을 것이다. 결국 기타리스트의 계보를 살펴보는 것은 대중음악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 책은 장고 라인하르트와 로버트 존슨 등 레전드 기타리스트에서 시작해 티본 워커, 머디 워터스, 레스 폴, 비비 킹 등 초기 거장들과 지미 헨드릭스, 지미 페이지, 에릭 클랩튼, 에드워드 반 헤일런 등 7,80년대 기타 영웅들을 거쳐, 조니 그린우드, 잭 화이트, 존 메이어 등 21세기 신성에 이르기까지 105명 기타리스트들의 삶과 음악을 통해 대중음악의 흐름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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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수호 (예스24 도서MD)

컴퓨터/수험서/대학교재 담당 MD. 2009년 팬 생활을 청산하고 ‘동네 야구평론가’의 길을 걷고 있다. 『김성근 평전』을 써 보는 것이 평생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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