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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명곡 14 ‘인어공주’에서 ‘겨울왕국’까지

디즈니가 배출해낸 주옥같은 명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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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최고의 화제는 단연 <겨울왕국>이다. 애니메이션의 명가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작품답게 마법처럼 남녀노소 모두를 극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디즈니가 배출해낸 주옥같은 노래들이 있다. <겨울왕국>의 「Let it go」에 빠져들고 있는 것처럼 우리들은 과거에도 「Under the sea」, 「Beauty and the beast」 등에 열광했고 그것들을 시대의 유산으로 밀어 올렸다. 이른바 ‘디즈니 르네상스’라 불리는 시기부터 2014년 바로 지금까지, 디즈니가 배출해낸 주옥같은 명곡 14선을 소개한다.

   1. Under the sea-< 인어공주 (A Little Mermaid, 1989) >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제가는 단순한 삽입곡을 넘어 지구촌의 송가로 자리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공습과 내부 부침으로 인해 부정될 위기에 처한 낡은 공식을 되살린 영화가 바로 < 인어공주 >와 그 수록곡 「Under the sea」다. 중남미의 흥겨운 칼립소 리듬과 재치 있는 가재 세바스찬의 노래는 육지를 꿈꾸는 공주 아리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를 춤추게 하는 마법과 같은 바다 찬가다. 전 세계를 휩쓴 희대의 명곡을 빚어낸 디즈니의 전설적인 작곡가 앨런 멘켄은 이 곡으로 첫 아카데미상을 수상한다.






   2. Part of your world - < 인어공주 (A Little Mermaid, 1989) >

「Under the sea」가 거둔 거대한 성공에 가려졌지만 「Part of your world」는 그 유명한 디즈니 프린세스들의 테마곡들 중에서도 언제나 최고의 자리를 고수하는, 숨겨진 명곡이다. 육지에서의 삶을 꿈꾸며 ‘그 세상의 일부’가 되고 싶다는 소녀의 간절한 마음이 애절한 목소리에 담겨 잔잔한 감동을 준다. 고전 < 오즈의 마법사 >의 대표곡 「Over the rainbow」를 모토로 삼아 작곡된 아리엘의 노래는 디즈니 최고의 발라드 넘버중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







   3. Beauty and the beast - < 미녀와 야수 (Beauty and the beast, 1991) >

모든 면에서 < 미녀와 야수 >는 < 인어공주 >를 뛰어넘었다. 진보한 기술력과 마법 같은 동화 속 이야기는 또 한 번 세계를 홀리며 애니메이션 최초로 흥행 1억 달러를 가져다주었다. 벨의 솔로 곡 「Belle」, 궁전 집기들의 환영곡 「Be our guest」 등 수많은 명곡들이 쏟아졌고, 극의 마무리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Beauty and the beast」는 그 정점이었다. 연회장에서의 로맨틱한 춤 장면에서 나지막하게 울려 퍼지는 원곡만으로도 곡은 아카데미상과 그래미상을 거머쥐었고, 훗날 셀린 디온과 피보 브라이슨의 유명한 커버 외에도 나나 무스쿠리 등 많은 최고 스타들로 인해 영원한 명성을 얻게 된다.





   4. A whole new world - < 알라딘 (Aladin, 1992) >

< 알라딘 > 이후 대중들은 ‘과연 디즈니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라는 거대한 경외감을 갖게 되었다. 그 바탕에는 세계적으로 5억 달러를 벌어들인 거대한 흥행과 더불어 「A whole new world」가 있었다. 주인공 알라딘과 공주 자스민이 매직 카펫을 타고 비행하는 장면에 흐른 이 곡은 피보 브라이슨과 레지나 벨의 싱글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디즈니 주제가들 중 최초이자 최후의 빌보드 차트 넘버원 송에 등극했다. < 인어공주 >와 < 알라딘 >의 음악을 맡았던 앨런 멘켄이 곡을 썼다. 가사는 팀 라이스. 휘트니 휴스턴의 「I will always love you」를 1위 자리에서 밀어낸, 달콤한 멜로디가 열어젖힌 ‘완전한 새로운 세상’의 시작이었다.





   5. Circle of life - < 라이온 킹 (Lion King, 1994) >

디즈니 최고의 애니메이션은 < 라이온 킹 >이다. 개봉 당시에도 최고의 찬사를 받았으며 20주년을 맞은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회자되는, 이견의 여지가 없는 명작이다. 모든 면이 완벽하지만 그 중에서도 엘튼 존과 한스 짐머가 공동으로 제작한 OST는 화룡점정이다. 화려한 오케스트라 세션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줄루 언어의 코러스, 여기에 대자연의 왕으로서 선포되는 순간 터져 나오는 웅장함은 탄성을 자아낼 만큼 거대한 경외감을 안겨준다. 엘튼 존의 팝 버전으로도 유명하지만 원곡으로도 빌보드 차트 18위까지 오름으로서 곡 자체의 힘을 증명해냈다.





   6.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 < 라이온 킹 (Lion King, 1994) >

< 라이온 킹 > 사운드트랙은 버릴 곡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퀼리티를 자랑한다. 세계를 홀린 주문 「Hakuna Matata」, 어린 심바의 당찬 포부 「I just wait to be king」, 디즈니 악당으로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스카의 「Be prepared」 등이 대표적인 사례. 하지만 그 중에서도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이 가장 많이 기억되는 곡이라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것이다. 심바와 암사자 날라의 아름다운 로맨스를 노래하는 곡과 아름다운 배경이 만들어낸 시너지는 디즈니 역사상 최고의 로맨틱한 장면으로 나타났다. 사랑의 힘은 아카데미와 골든 글러브를 홀렸고, 엔드 크레딧과 함께 흐른 엘튼 존의 팝 버전은 그 해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7. Colors of the wind - < 포카혼타스 (Pocahontas, 1995) >

디즈니의 장대한 ‘정복적’ 세계관은 17세기 아메리칸 인디언의 삶까지도 아름다운 이야기로 빚어내는 힘을 가졌다. 「Colors of the wind」는 영화 < 포카혼타스 >의 메시지, 영상 등 거의 모든 것을 대표하는 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메리칸 인디언들에 뿌리박힌 ‘야만인’이라는 제국주의의 편견에 대한 애니미즘 적 답가는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과 사랑을 노래함으로서 이방인 존 스미스의 마음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마음까지도 녹인다.







   8. Hellfire - < 노틀담의 곱추 (Hunchback of Notre Dame, 1996) >

악당에게 유독 인색한 디즈니지만 그들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어두운 애니메이션이라는 평의 < 노틀담의 꼽추 >에서는 예외다. 프롤로 영주가 집시 에스페랄다에게 품는 욕정을 이기지 못해 고뇌하는 「Hellfire」는 < 라이언 킹 >의 「Be prepared」와 더불어 가장 인상적인 악인의 주제가다. 메인 테마를 변주한 중세풍의 오케스트라 편곡은 엄숙한 분위기와 동시에 영주의 비뚤어진 욕망을 꼽추 콰지모도의 선함과 극명하게 대비시킨다.







9. Go the distance - < 헤라클레스 (Helacules, 1997) >

< 헤라클레스 >는 작품성으로는 전작들에 비해 낮은 평을 받았으나 주제가만큼은 여전히 빛났다. 주인공 헤라클레스의 솔로 곡인 「Go the distance」는 마이클 볼튼, 리키 마틴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의 힘으로 디즈니 명곡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 타이타닉 >의 「My heart will go on」이라는 공룡으로 인해 아카데미상 노미네이트에 그치기는 했으나 빌보드 24위까지 오르는 등 든든한 인기를 자랑했다.


   10. Reflection - < 뮬란 (Mulan, 1998) >

< 뮬란 >의 최대 수혜자는 디즈니가 아닌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였다. 당시 팝 시장에서 단순한 신인에 불과했던 그녀는 「Reflection」 한 곡으로 도산 위기의 RCA 레코드를 살려냈으며 브리트니 스피어스에 대적할만한 최고의 틴에이지 스타로 거듭났다. 곡 자체에 대한 평은 당시에도 엇갈렸지만, 영화 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주인공 뮬란의 모습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짐으로서 지금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디즈니를, 또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를 떠올리게 하는 대표적인 곡으로 자리하고 있다.






   11. True to your heart - < 뮬란 (Mulan, 1998) >

디즈니 애니메이션 넘버들은 잘 짜인 한 편의 뮤지컬과도 같다. 이러한 추세에 반하여 만들어진 특별한 곡이 있다. 팝의 전설 스티비 원더와 당대 최고 주가를 달리던 팝 아이돌 그룹 98 디그리스의 「True to Your Heart」는 감미로움 뿐만 아니라 흥겨운 댄스곡으로써의 면모도 모두 갖췄다. 중국을 구해낸 뮬란을 칭송하는 엔딩 크레딧에서 울려 퍼지는 신나는 곡은 다른 디즈니 공주들과 다른 그녀만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면모를 강조한다.







   12. You'll be my heart - < 타잔 (Tarzan, 1999) >

1억 3천만 달러로 디즈니 역사상 최고의 제작비가 들어간 < 타잔 >은 화려한 그래픽과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라인으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다. 특히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한 부분은 팝계의 슈퍼스타 필 콜린스의 전면적인 OST 참여였다. 「Two worlds」, 「Son of man」 등 수려한 멜로디의 곡들은 영화에 더욱 힘을 실어주었다. 그 중에서도 아기로 버려진 타잔을 돌보는 고릴라의 노래 「You'll be my heart」는 2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길이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며 인상 깊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적지 않은 성공에도 불구하고 < 타잔 >은 디즈니 르네상스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으며 이후 21세기의 첫 10년 동안 디즈니는 긴 침체에 빠지게 된다.




   13. I see the light - < 라푼젤 (Tangled, 2010) >

명가의 부활을 알린 신호탄. 전작 < 공주와 개구리 >가 2D 애니메이션의 향수를 자극했다면 < 라푼젤 >은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무장한 새로운 시대의 예고편이었다. 특히 수많은 등불이 쏟아져 나오며 로맨틱한 「I see the light」가 울려 퍼지는 씬은 기술력에 대한 경탄과 동시에 디즈니의 오랜 내공을 집약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오랜 시간 디즈니와 멀어졌던 앨런 맨켄은 이 곡을 통해 아카데미상, 골든글러브, 그래미상을 거머쥐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14. Let it go - < 겨울왕국 (Frozen, 2013) >

2013년을 강타한, 그리고 현재 진행형의 인기를 구가하는 < 겨울왕국 >은 전작 < 라푼젤 >에 이어 다시 한 번 강력한 디즈니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강화된 뮤지컬적 성향, 동화 같은 이야기와 훌륭한 그래픽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있지만 역시 가장 큰 인기의 요인은 「Let it go」다. 이디나 멘젤의 풍부한 감성표현과 폭발적인 가창력은 화려한 영상과 합쳐져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직접적인 메시지는 강렬한 표현으로 인해 더욱 감정의 힘을 싣는다. 마치 디즈니의 ‘잃어버린 10년’에 대해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 외치는 듯한, 명가의 부활을 알리는 쾌청한 울림이다.




글/ 김도헌(zener12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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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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