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하게 깨진 말들로부터
황인찬의 시로 말하다 정교하게 깨진 말들로부터 달변이 아니기에, 정확하게 말한 것이 아니기에 오히려 정확하게 표현되는 것이 있음을 시인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이다. 한인준의 시는 어렵지 않다.

2017.06.02

황인찬(시인)
찢긴 결론의 결들을 따라 이리저리 이지러지는
황인찬의 시로 말하다 찢긴 결론의 결들을 따라 이리저리 이지러지는 감각과 인식이 자연스럽고도 절묘하게 연결되며 확장되는 이 결론 없는, 결론이 찢어진 세계는 그 찢어진 결들을 따라 이리저리 이지러지며, 전에 없던 세계를 향해 너무나도 가볍게, 너무나도 멀리 날아가는 것이다.

2017.05.18

황인찬(시인)
가까스로 지켜지는 인간의 영토
황인찬의 시로 말하다 가까스로 지켜지는 인간의 영토 『여수』는 세련되고 정교한 윤리의 작동을 그리는 시집이 아니다. 오히려 아무리 애써도 그것이 잘 작동되지 않고 있음을 그려내는 시집이다. 그럼에도 우리의 삶이란, 이 수많은 어긋남을 발생시키는 수많은 관련들을 파악하고 이해함으로써 이어질 수 있는 것임을 믿고 있는 시집이다.

2017.04.04

황인찬(시인)
슬픔을 손에 쥐고
황인찬의 시로 말하다 슬픔을 손에 쥐고 그의 시집들을 나는 시인이 되기 전부터, 그리고 시인이 된 이후로도 항상 읽고 또 읽어왔다. 그리고 13년 만에 그의 새 시집 『슬픈 감자 200그램』이 도착했다.

2017.03.08

황인찬(시인)
‘나’라는 두려움을 마주하며
황인찬의 시로 말하다 ‘나’라는 두려움을 마주하며 시인은 이 낯설게 붙어 있는 단어를 통해 ‘나’라는 것이 어떻게 비스듬히 이 세계에 붙어 있는지 표현한다.

2017.02.02

황인찬(시인)
믿을 수 없기에 더욱 믿는 삶
황인찬의 시로 말하다 믿을 수 없기에 더욱 믿는 삶 그가 이 모든 비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삶을 믿을 수 있는 것 역시 이런 까닭 아닐까. 그의 세계에서 그는 혼자 사는 게 아니니까. 함께 살아야만 하니까. 그렇기에 이 시집은 끊임없이 삶의 더 나은 형태를 상상하고, 전망하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더 나은 삶이 오리라 애써 믿는다. 사랑하기 때문에, 계속 사랑하기 위하여.

2017.01.02

황인찬(시인)
어른의 놀이
황인찬의 시로 말하다 어른의 놀이 여기에서 거기로 뛰어가는 것. 그리하여 ‘나’를 다른 곳으로 가게 하는 것. 오은의 시는 그런 일을 끊임없이 수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 시가 그리는 도약은 기쁨의 도약은 아니다. 어쩔 수 없어서, 돌이킬 수 없어서, 결국 경계를 넘어서는 일을 감행하고야 마는. 그런 내몰려버린 상황이 『유에서 유』를 크게 관통하고 있는 것이다.

2016.12.06

황인찬(시인)
사랑의 지옥
황인찬의 시로 말하다 사랑의 지옥 타자라는 지옥을, 사랑이라는 감옥으로부터 다시 그것을 파괴하고 재구성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지옥 속에서 절망하지 않고, 계속 살고자 한다.

2016.11.02

황인찬(시인)
숙녀가 못 돼
황인찬의 시로 말하다 숙녀가 못 돼 나는 이 시집이 다소 외설적이고 비윤리적인 구석이 있는 시집이라고 생각하고, 그러나 한편으로는 바로 그 외설성으로 인해 가능해지는 기묘한 형식적 아크로바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는 『숙녀의 기분』이 여러 논쟁을 불러일으킬 시집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2016.10.10

황인찬(시인)
영원히 계속되는 이준규
황인찬의 시로 말하다 영원히 계속되는 이준규 내 생각에, 이준규의 시는 내가 사랑하는 시인들이 가닿았던, 자기(만)의 극지로 한 발짝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 놀라운 한 발짝이 처음으로 어딘가에 땅을 내딛은 자리가 바로 『7』이라고 생각한다.

2016.09.02

황인찬(시인)
사물의 시간, 구체적인 사랑
황인찬의 시로 말하다 사물의 시간, 구체적인 사랑 지금을 끊임없이 상실해나가는 우리의 사랑과 삶 속에서, 부표처럼 떠오르는 사물의 작은 역사들에 기대어 이 사랑과 삶을 견뎌가는 것, 그것이 우리의 연애의 방식이라고. 그야말로 『연애의 책』에 걸맞은 아름다운 답안이다.

2016.08.02

황인찬(시인)
죽음을 기억하기 위하여
황인찬의 시로 말하다 죽음을 기억하기 위하여 이 시집은 죽음에 절망하고, 그 고통을 호소하기 위해 쓰인 시집이 아니다. 49재는 망자를 기리고 위로하며 떠나 보내는 의식이니까. 그리고 그 의식을 통해 산 사람들은 삶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으니까. 이 시집은 살아야 한다고, 살아가자고 쓰인 시집이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 죽음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시집이다.

201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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