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장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 예스24
볼로냐 라가치상, 타이완 금정상 수상 작가 린샤오베이의 신작.
글: 출판사 제공 사진: 출판사 제공
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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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장에서 태어난 새는 나는 것을 병이라고 생각한다.”

- 알레한드로 호도로프스키

 

새장에 사는 소록이와 친구들이 거센 바람에 흔들리다 떨어집니다. 친구들은 안간힘을 다해 나뭇가지에 매달린 반면 소록이는 날개를 움찔거리며 본능적으로 날갯짓을 하려 합니다. 하지만 빤히 쳐다보는 친구들의 시선을 의식한 후 소록이는 돌처럼 굳어 그대로 떨어집니다. 소록이가 떨어진 곳은 마침 지나가던 아이 바다의 부스스한 머리 위, 이렇게 소록이와 바다는 함께 지내게 됩니다. 바다와 반려견 차차는 소록이가 날 수 있도록 연습을 시킵니다. 바다 또한 자전거 타는 연습을 하면서 우정을 나눕니다. 처음에는 할 수 있을까 스스로를 의심하고 두려워했지만 소록이와 바다는 용기를 내 도전하고 서로를 응원합니다. 과연 소록이와 바다는 바깥 세상과 만날 수 있을까요? 두 주인공이 도전해 얻은 것은 무엇일까요?

 

 

왜 “새장에서 태어난 새는 나는 것을 병이라고 생각한다”라는 말이 작가님에게 중요했고, 그 문장으로 책을 만들게 되셨나요?

이 문구는 제가 알고 있던 일부 타이완 사람들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과 비교해 보면 매우 황당하면서도 현실적인 말이었습니다. 그들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던 때, 소셜미디어에서 이 문장을 보았고 정말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 문장을 출발점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짧은 한 문장이 설명하기 쉽지 않은 개념을 정확하게 포착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런 매력은 그림책 창작에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작가님도 어린 새 소록이처럼 한계를 뚫고 나가는 충격을 경험하거나 ‘자유에 대한 깨달음’을 경험한 적이 있으신가요?

네, 어렸을 때 저는 언니에 비해 겁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혼자 버스를 타는 것도 무서워서 뜨거운 햇볕 아래 걸어가는 것을 택하기도 했습니다. 언니는 아주 일찍부터 큰 자전거를 배웠지만 저는 오랫동안 보조 바퀴를 달고 탔습니다. 어느 날 답답함을 느껴 보조 바퀴에 의지해 타는 것을 벗어나기로 마음먹고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두 바퀴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자 공원 안을 이리저리 달리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에도 도전했습니다. 넘어지지 않고 성공할 때마다 한계를 뚫고 나온 듯한 흥분을 느꼈습니다. 당시에는 그것이 자유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자유에 대한 깨달음과 관련해서는, 1994년 문화대학교 미술학과 재학 당시 동맹휴업 사건을 겪을 수 있었던 것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많은 불합리한 일들을 보면서, 이전에 보았던 많은 것들이 사실은 당시 정부가 오랫동안 교육과 언론을 통해 통제해 온 결과이며, 모두 허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소록이가 새장을 떠났다고 해서 아직 진정한 자유를 얻은 것은 아닌가요?

네, 그렇습니다. 처음 날개가 본능적으로 느끼는 흥분은 곧 친구들의 시선 때문에 사라집니다. 날갯짓을 배운 뒤 새장으로 돌아와 친구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할 때도, 친구들이 한 말 때문에 보이지 않는 끈에 날개가 묶입니다. 저는 이것을 구체적인 신체 반응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외부의 감옥을 벗어났다고 해도 단지 ‘겉으로 보기에’ 자유를 얻었을 뿐입니다. ‘자유롭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 이야기의 진정한 핵심이지, 단순히 ‘새장을 떠나는 것’이 핵심은 아닙니다.

 

‘바다’라는 인물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왜 바다라는 이름을 사용하셨나요?

그림책에서 자전거를 배우는 ‘바다’는 처음에는 새를 관찰하기 좋아하고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로, 우연히 자신에게 떨어진 소록이를 단순히 돌봐주는 역할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인물은 너무 단순하고 평면적이며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이야기 속에 한 아이가 무언가를 열심히 배우는 또 하나의 흐름이 있으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아이에게 자전거를 배우게 했습니다. 아이와 새는 말로 소통할 수는 없지만, 각자가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고 그 노력하는 일이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줍니다.

 

책의 마지막 장면에서 아이는 아주 먼 길을 자전거로 달려 다리 아래를 지나 바닷가에 도착합니다. 작은 길을 따라가면 그 끝에 바다가 있고, 작은 고래 한 마리가 육지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습이 보입니다. (『물고기인 척』에 나오는 작은 고래입니다.) 그제야 아이가 자전거를 배우는 동력이 사실 바닷가에 가서 작은 고래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그 아이에게 ‘바다’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두 마리 새와 검은 고양이, ‘차차’라는 이름의 누런 개는 어떤가요? 

이 이야기는 소록이의 각성을 통해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타이완에서 출간된 뒤에야 저는 다른 두 마리의 새가 더욱 용감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소록이는 우연히 새장을 떠나게 되었지만, 이 두 마리의 새는 생각을 거친 뒤 내면화된 두려움과 한계를 깨고 스스로 새장 밖으로 걸어 나갑니다.

 

검은 고양이는 자유를 찾아가는 길에서 마주치는 위험을 분명하게 상징합니다. 다행히 평소에는 순박하고 어리숙해 보이던 누런 개 차차가 나서서 새들을 구해줍니다. 한 가지 더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그 검은 고양이가 지금 저와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라는 점입니다. 이 작품에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악역으로 데뷔했지만 화내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바람’이 새장을 열었지만, 작가님은 바람에 대한 정의를 따로 내리지 않았습니다. 작품 자체가 타이완의 인권 역사와 관련되어 있는데 어떻게 균형을 잡으셨나요?

처음에는 단지 이야기의 현재 상황을 바꾸어 놓을 계기가 필요했습니다. 동시에 저는 원래 작품에서 ‘바람’을 활용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바람은 방향이 정해져 있지 않고, 세기도 서로 다르며, 상황에 따라 적절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 책이 발표된 후 어느 대화에서 대담자가 이야기 속 바람을 타이완의 역사적 맥락과 연결했습니다. 과거 계엄령이 있었던 사회에서도 겉보기에는 견고해 보이는 체제에 균열이 생길 수 있고, 민주주의의 발전은 바로 이러한 틈에서 조금씩 형성되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바람’은 이러한 틈이 구체화된 것이자, 체제 안팎에서 발생하는 움직임과 변화의 힘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 속 바람에는 처음 새장을 뒤집어 버리는 강한 바람도 있고, 마지막에 주인공 바다가 자전거를 타고 난 뒤의 여정에 부는 바람도 있습니다. 이 바람은 바다의 얼굴에 불 뿐 아니라, 소록이의 날개 아래에서 그가 날개를 펼치도록 북돋우는 부드러운 바람이 되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의 반응이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이 책은 중요한 보편적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고, 그것이 타이완의 현실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창작할 때마다 마음속에 어린이 독자를 두려고 노력했습니다. 오래전부터 간단하고 가벼운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중요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지만, 이번에야 비로소 그런 이야기를 실제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아이와 이야기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싶었고, ‘몸의 감각’을 강화하면 아이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바다가 자전거를 배우는 설정 역시 같은 이유에서였습니다. 이 또래의 많은 아이들이 자전거를 배우고, 배우는 과정에서 넘어졌을 때의 아픔을 알고, 다시 일어나는 데 힘이 든다는 것을 알고, 페달을 밟아 앞으로 나아갈 때 자전거 핸들을 잡는 느낌도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이야기를 통해 이런 감각을 느낀다면, 당장은 ‘자유’의 무게와 가벼움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이야기의 또 다른 면, 즉 순수한 노력과 기쁨은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책이 타이완에서 출간된 이후 저는 독자들과 만나는 북토크에서 자유의 가치를 열심히 이야기했지만, 정작 제가 지키고 싶었던 것은 아이들에게 이야기가 주는 가장 순수한 즐거움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한 선생님이 교실에서 아이들과 이 책을 함께 읽었는데, 한 아이가 계속해서 ‘부스스한 머리’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작가가 어렸을 때 작은 새가 머리 위로 떨어진 적이 있어서 이 이야기를 쓴 것이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저는 웃었습니다. 제가 창작을 시작했을 때의 가장 원초적인 즐거움을 스스로 다시 떠올리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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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인 척!

<린샤오베이> 글그림/<유소영> 역

출판사 | 섬드레

새장에서 태어난 소록이와 친구들

<린샤오베이> 글/<유소영> 역

출판사 | 섬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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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