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대신할 수 없는 배움이 아이에게는 있습니다 | 예스24
정보는 잊히지만, 경험은 습관이 된다.
글: 출판사 제공 사진: 출판사 제공
202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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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은진 주한나

AI를 가장 가까이에서 다뤄온 두 사람에게도 아이의 미래를 어떻게 준비시켜야 할지는 여전히 어려운 질문입니다. 전 MS AI 개발자인 주한나 저자와 샌프란시스코대 컴퓨터과학과 부교수인 정은진 저자는 AI 시대에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신의 경험과 교육 현장의 고민을 바탕으로 이야기합니다. AI 활용법을 넘어 질문하고, 판단하고, 직접 경험하고, 사람과 관계 맺으며 배우는 힘까지. ‘AI 시대의 교육’은 무엇이 다른지, 두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만나보세요.



AI를 직접 만들고 가르치는 두 분이라면 AI가 가져올 미래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보고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부모가 되어 아이를 바라보니, 오히려 미래가 막막하게 느껴졌다고요. 어떤 고민에서 이 책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주한나: 나름 AI 최전선에서 일하던 저와 동료들은 “우리가 3년 후에는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데, 정작 휴대폰과 게임에 빠진 우리 집 아이들은 별다른 고민도, 딱히 하고 싶은 일도 없다고 하더라고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현역 엔지니어로서 AI 실무 경험은 있지만 교육 분야의 전문성은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교육 현장의 시각을 더해주실 수 있는 정 교수님께 "우리 한번 같이 고민하고 책을 써보자"라고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AI가 직업을 대신한다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아이가 어릴 때부터 코딩이나 프롬프트를 배워야 한다는 조급함도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떤 직업이 살아남을지 예측하기조차 어려운 시대인데요. 그렇다면 부모는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정은진: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코딩이 답"이라 했지만, 지금은 AI가 코드를 대신 짭니다. 당장 6개월 뒤에 AI가 어느 직업을 대신할 수 있을지 예측이 불가능한 시대에 부모가 아이의 10년 뒤 직업을 예측해 준비시키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부모의 질문도 '무엇을 가르칠까'에서 '변화 속에서도 스스로 배우고 적응하는 힘을 어떻게 길러줄까'로 바뀌어야 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려면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자기 주도 학습이 가능해야 합니다. 새로운 것을 접했을 때 호기심을 갖고 파고들고, 배울 때 반드시 겪게 되는 성장통을 두려워하지 않고, AI가 절대로 대체할 수 없는 자신만의 취향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도록 도와주세요. 


AI가 정보를 찾고 글을 쓰는 것은 물론, 점점 더 많은 일을 대신해주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AI를 직접 만드는 입장에서 보면,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에게 더 중요해지는 능력도 있을 것 같습니다. AI 시대에 아이가 반드시 길러야 할 힘은 무엇인가요?

주한나: 저는 ‘의도’ 혹은 ‘욕심’, 그리고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결과를 원하는지 분명히 알고, 그 목적에 맞게 AI를 활용하는 능력입니다. AI가 내놓는 결과물은 무척 그럴듯해 보일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겉보기에 훌륭하다고 해서 내가 의도한 방향과 맞는 것은 아닙니다. 결과물을 보면서 “이게 내가 원했던 것인가?”를 판단하고, 무엇을 살리고 무엇을 버릴지, 어떤 부분을 다시 지시할지 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배워야 할 것도 AI보다 더 빨리 글을 쓰거나 더 많은 결과물을 만드는 능력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AI를 적절히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AI에 일을 맡기더라도, 목적을 세우고 방향을 잡고 결과를 판단하는 주도권은 자신에게 있어야 합니다. 

 



AI에게 무엇이든 물어보고 원하는 결과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렇다면 굳이 아이가 직접 부딪히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울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AI 시대에도 아이에게 직접 해보고 실패하는 경험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은진: AI에 물어보고 쉽게 얻은 답은 아이의 뇌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합니다. 문제집을 풀어오라는 숙제를 받았을 때, 정답지를 보고 베껴간 학생과 틀리더라도 직접 풀어본 학생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었을지는 쉽게 상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AI를 써서 ‘딸깍'하고 결과를 얻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의 뇌는 직접 해보고 실패한 다음 어떻게 하면 성공할지 고민할 때 성장하고, 이렇게 배운 지식이 가장 오래 남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실패하는 훈련을 어릴 때 해두지 않으면 성인이 된 이후 자기 주도적인 학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잘 안되는 순간이 올 때마다 포기하면 새로운 것을 마스터할 수 없으니까요. 

 

부모 입장에서는 스마트폰과 게임에 이어 AI까지, 아이가 사용하는 디지털 도구가 계속 늘어나는 것이 걱정스럽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막을 수도, 아이에게 모두 맡길 수도 없는데요. 부모는 스마트폰·게임·AI 사용에 어떤 기준을 세우면 좋을까요?

주한나: 저는 ‘아이가 그것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기준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같은 화면을 보고 있어도 숏폼을 끝없이 넘기는 것과 친구들과 전략을 세워 게임을 하거나 직접 무언가를 만드는 것은 다르니까요. 숏폼 등 수동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간은 최소한으로 줄이되, 전략게임처럼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거나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임은 어느 정도 허용합니다. 다만 숙제처럼 해야 할 일을 먼저 마치는 것이 기본입니다. 게임에서 느끼는 도전의 재미나 친구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운동이나 대면 활동으로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려고 하고요.

 

구체적인 관리 방법으로는, 매일같이 본인의 노력이 필요한 ‘생산’, ‘창조’, ‘루틴’에 해당하는 일을 하면 게임 시간을 얻을 수 있도록 합니다. 프로그래밍, 악기, 운동, 글쓰기, 게임 만들기, 독서뿐 아니라 청소, 요리, 정원 가꾸기도 포함됩니다. 부모가 정한 것만 시키기보다는 아이가 하고 싶은 활동도 아이와 논의한 후에 선택지에 넣습니다. 숙제를 끝내고 5킬로미터를 뛰거나 계획한 대로 공부를 한 시간 했다면 게임을 할 수 있는 식입니다. 게임을 할 때도 타이머를 활용해 스스로 정한 약속을 지키고, 그만둬야 할 때 스스로 멈추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또한 학습에서 AI를 쓸 때도 핵심은 아이의 생각과 노력이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저희 아이 학교에서는 AI를 사용하더라도 문제 풀이 과정을 직접 쓰도록 하는 선생님들이 많으신데, 이런 방식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글쓰기에서는 부모가 함께 내용을 이야기하고 아이의 생각이 글에 담기는지 살펴봅니다. 결국 사용 시간뿐 아니라, 그 시간에 아이가 무엇을 생각하고 직접 해보았는지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AI를 아이 교육에 활용하면 좋다는 이야기는 많지만, 막상 아이의 공부나 진로를 위해 어떻게 활용할지는 막막한 부모가 많습니다. AI를 아이 대신 답을 찾아주는 도구가 아니라 아이의 생각과 가능성을 발견하는 도구로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한나: 아이의 관심사에서 출발해서 그 관심을 어디까지 넓혀갈 수 있을지, 어떤 분야가 맞을지 함께 탐색하는 데 AI를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저희 아이는 게임을 좋아했는데, 저는 그 관심을 조금 더 생산적인 활동으로 연결할 방법을 AI에 묻곤 했습니다. 그렇게 게임을 직접 만드는 방법을 찾아보면서 아이가 프로그래밍에도 재미를 붙이게 되었습니다.

 

게임 프로그래밍에 열중하기 시작한 뒤에는 아이와 나란히 앉아 관련 직업과 대학 진학에 관해 AI에 질문했습니다. 게임 개발자는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떻게 취업하는지, 연봉은 어느 정도인지, 대학에서는 무엇을 배우는지 하나씩 알아봤습니다. 막연히 좋아하던 일이 공부와 진로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본 것이지요. 그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수학과 과학이 왜 필요한지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학교 성적도 점차 나아졌습니다. 지금은 게임 프로그래밍을 넘어 관련 전공에서는 어떤 것을 배우는지도 탐색하고 있습니다. AI와 함께 질문을 이어가지 않았다면 저희가 이렇게 다양한 가능성을 살펴보기는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부모가 미리 진로를 정해주기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놓고 함께 질문해 보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AI가 제시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이 중에서 무엇이 재미있어 보여?”, “어떤 것을 직접 해보고 싶어?”라고 아이에게 다시 묻는 것이지요. 그렇게 대화를 이어가면 아이도 자신의 관심을 더 잘 이해하고, 다음에 해보고 싶은 일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습니다.


정은진: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에서 챗GPT로 시험을 준비한 학생들은 문제를 48% 더 맞혔지만, 개념 이해 시험에서는 17%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결과는 남았지만 배움은 남지 않은 거죠. 그래서 “AI가 생각을 대신 해주는지”를 기준으로 삼는 걸 추천합니다. 정답을 보여달라고 하는 게 아니고, 자신의 답에서 무엇이 부족한지 알려주는지. 에세이를 써달라고 하지 말고, 직접 쓴 초안에서 논리적 비약만 짚어달라고 하는 식으로요. AI의 설명을 들은 뒤엔 AI 없이 가족에게 설명해 보게 하세요.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으려면 자신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해서, 학습 효과가 증대됩니다. 

 

결국 AI 시대의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아이보다 먼저 미래를 예측하고 완벽하게 준비시키는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일이 가능하지도 않고요. AI가 아무리 빠르게 변해도 아이가 자기 힘으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부모가 해줘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요?

주한나: AI는 결국 사람이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뜻을 세우고, 그것을 해내려는 의지를 갖는 주체는 사람이지요. AI는 그 과정에서 도움을 주는 도구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부모가 해줘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아이가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계획하고, 실행해 보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동차가 등장했을 때를 생각해 보면, 자동차보다 더 빨리 달리는 능력보다는 새로운 이동 수단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힘이 중요해졌습니다. 어떤 물자가 어디에 필요한지 살펴 도매업을 시작하거나, 사람들이 오가야 하는 곳에 버스 노선을 만드는 식입니다. 기술의 성능을 아는 데서 더 나아가, 사람들의 필요를 발견하고 그것을 자신이 해볼 일로 연결하는 것이지요.

 

AI 시대에도 아이가 주변을 찬찬히 살피며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중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그 일을 하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다음에 AI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찾는 것입니다. 부모는 아이가 이런 질문을 품고 작은 시도를 해볼 기회를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스스로 선택하고, 실행하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방법을 바꿔보는 경험을 쌓도록 곁에서 돕는 것이지요. 기술이 어떻게 달라지더라도 자신이 할 일을 찾고 움직일 수 있다는 믿음은 그런 경험에서 자란다고 생각합니다.

 

정은진: 대학에 와서 방황하는 학생들을 종종 보았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부모가 심사숙고해서 결정해 준 과제들을 하나하나 성실하게 수행해 온 모범생이었는데, 막상 대학에 오니 혼자 결정해야 하는 사안들이 많아 막막해 합니다. 교양 수업은 무엇을 들으면 좋을지 모르겠으니 저한테 골라달라는 학생도 있었고, 같은 과목의 오전 수업이 좋을지 오후 수업이 좋을지 정하지 못하는 학생도 보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학생들은 대학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이가 자기 힘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미래에 적응해 살아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해야 할 일을 결정하고, 실행에 옮기고, 실패하면 실패의 원인을 파악해서 개선하는 일련의 과정을 반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모가 할 일은 아이가 자기 길을 계속 걸어갈 힘을 길러주는 것이고, 저는 그 힘을 호기심, 성장통, 취향으로 정리했습니다.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부모가 먼저 보여주고, 성적보다 즐겁지 않은 연습을 버틴 힘을 칭찬하며, 아이가 무엇을 왜 좋아하는지 말로 표현하게 돕는 것이죠. 정보 전달과 지식 습득은 AI가 더 잘하게 됐습니다.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많이 아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함께 사는 일에 더 집중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를 포함한 타인들과 같이 밥 먹고, 산책하고, 헤매면서 배우는 시간이 더 중요합니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그 시간의 가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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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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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