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벚꽃 팝콘』 『낙엽 스낵』 등 포근한 계절 그림책으로 큰 사랑을 받아온 백유연 작가가 『제주 감귤 토끼』에 이어 '지역 특산품 그림책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고흥 유자 호랑이』로 찾아왔습니다. 『고흥 유자 호랑이』는 전작 『제주 감귤 토끼』에서 시작된 세계관을 이어받아, 고흥의 산과 마을로 무대를 넓히며 독자들을 새로운 이야기 속으로 초대합니다. 질투심 많은 호랑 산군과 그를 위해 좌충우돌하는 아기 호랑이들, 다시 등장한 감귤 토끼와 토끼 신령까지. 백유연 작가 특유의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책 속에서 생생하게 움직이며 유쾌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제주 감귤 토끼』에 이어 지역 특산품 그림책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로 『고흥 유자 호랑이』가 출간되었습니다. 출간 소감과 함께 책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번 책은 제가 작업한 그림책 중에서도 가장 어렵고 힘들게 진행한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감이 다가올수록 조금만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커져서 마지막까지 계속 고민하고 수정했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무사히 책이 나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듭니다.
『고흥 유자 호랑이』는 『제주 감귤 토끼』의 옥토끼를 부러워한 호랑이들이 감귤을 가져오려다 뜻밖의 사건을 겪으며 자신만의 특별함을 발견해 가는 이야기입니다. 서로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마다 다른 유자와 감귤처럼, 사람도 누구나 각자의 모습과 장점,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의미 있고 소중한 것을 찾아가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벚꽃 팝콘』 『낙엽 스낵』 『사탕 트리』 등 계절 그림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오셨는데요, 지역의 특산품과 동물을 연결하는 ‘지역 특산품 그림책 시리즈’는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나요?
제주도 여행에서 감귤을 보고 『제주 감귤 토끼』의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제주 감귤처럼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이야기를 시리즈로 만들어 보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고요. 저는 명절 때 계신 괴산 충주 할머니 댁에 가는 것 외에는 지방에 거의 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3, 4년 동안 그림책 강연으로 전국을 다니게 되면서 우리나라 곳곳을 직접 만나게 되었습니다. 네이버 지도를 보니 제가 강연을 다녀온 곳이 236곳이나 표시되어 있더라고요.
그렇게 여러 지역을 다니다 보니 ‘우리나라에 이렇게 좋은 곳이 많구나’ 하고 새삼 놀랐습니다. 각 지역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풍경과 특산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참 귀하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각 지역만의 특별한 것들을 그림책을 통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 시리즈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주 감귤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는 ‘고흥’과 ‘유자’를 선택하셨습니다. 고흥과 유자를 고르신 특별한 계기나 취재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감귤과 유자는 모두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이라 비슷해 보이지만, 생김새도 다르고 쓰임도 조금씩 다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유자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귤화위지(橘化爲枳), 남귤북지(南橘北枳)’처럼 자라는 환경에 따라 같은 종류의 나무도 다른 결과를 맺는다는 이야기에서 출발해, 호랑이가 키운 나무에서 유자가 열리는 설정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과 관련해 농촌진흥청에 문의해 보니 어린이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주셔서 설정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지역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 인물 대사에서 사투리를 더 많이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지역이라도 말투가 하나의 정답처럼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어서 오히려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어 이 부분을 살리지 못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그림책을 만들 때 상상과 사실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두어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고흥에서 강연할 일이 있어 직접 취재도 했는데, 고흥에서 유자를 대표적인 특산물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곳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조금 더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서운 동물로 자주 등장하는 호랑이가 이번 작품에서는 귀엽고 다정하게 표현되었습니다. 호랑이를 주인공 캐릭터로 선택하신 이유와 사랑스러운 호랑이 캐릭터들을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고흥과 유자를 생각하다 보니 우리나라 옛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호랑이가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호랑이는 무서운 동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나라 옛이야기와 민화 속에서 익살스럽고 친근하게 표현되기도 합니다. 그런 호랑이의 여러 모습을 함께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서울대공원의 아기 호랑이 설호처럼 사랑스러운 모습부터, 민화 속에서 조금은 우스꽝스럽게 표현된 호랑이까지 다양한 이미지를 참고해 캐릭터를 만들었습니다. 호랑산군도 처음에는 조금 무섭고 투박해 보일 수 있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귀여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캐릭터입니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호랑산군이 화를 내면 번개가 치는 설정이 있습니다. 번개는 불을 내기도 해서 잘못하면 산불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어두운 곳에서 길을 잃은 누군가에게는 빛이 되어줄 수도 있습니다. 무섭고 강한 힘을 가진 호랑이의 모습뿐 아니라, 그 힘이 누군가에게는 빛이 될 수도 있다는 점까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작가님 특유의 포근하고 다정한 그림체가 유자의 노랑과 상큼한 색감과 참 잘 어울립니다. 이번 작품을 그리면서 시각적인 연출이나 색감 표현에서 특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번 책에서는 남도 지역의 아름다움을 그림에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그곳에 사는 분들에게는 익숙한 풍경일 수 있지만, 서울에서 나고 자라 처음 그곳을 바라보는 저에게는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빛을 받아 반짝이는 바다와 남쪽 지방에서 볼 수 있는 식물들, 아름다운 갈대밭, 고흥의 바다색 등을 눈여겨보면서 그 지역만의 풍경이 느껴지도록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특히 유자의 노란색이 주변의 자연과 어우러지면서 고흥의 따뜻하고 밝은 분위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색감에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제주 감귤, 고흥 유자에 이어 기대하는 독자들이 많은데요. 지자체 특산품 시리즈의 다음 작품에 대한 계획이나 구상 중인 지역 특산품이 있으실까요?
처음 『제주 감귤 토끼』를 구상할 때부터 네 편 정도의 시리즈를 생각해 두었습니다. 제주 감귤을 시작으로 전라도의 고흥 유자까지 나왔고, 이제 충청과 경상 지역의 이야기가 남아 있습니다. 이미 다음 두 편의 지역과 특산품, 동물, 스토리도 어느 정도 구상해 둔 상태입니다. 그리고 강원도와 경기도에 대한 아이디어도 있어서 앞으로 조금씩 더 발전시켜 볼 예정입니다.
『제주 감귤 토끼』에 이어 『고흥 유자 호랑이』를 반갑게 맞아주는 독자님들께 전하고 싶은 마지막 인사 부탁드립니다.
항상 제 그림책을 사랑해 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일을 생각해 보면 노력해도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던 적이 더 많았던 거 같아요. 하지만 그림책을 만들면서는 제가 들인 노력보다 더 큰 사랑을 독자분들께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제주 감귤 토끼』에 이어 『고흥 유자 호랑이』도 반갑게 맞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오래도록 좋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고민하고 작업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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