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간 사회보장 현장에서 일하며 지켜본 좋은 죽음과 좋은 노년 | 예스24
당신은 마지막까지 어디에서, 누구와, 어떻게 살고 싶은가요? 좋은 노후 준비는 정답이 아니라, 질문을 미루지 않는 데서 시작합니다.
글: 출판사 제공 사진: 출판사 제공
20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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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집에서 죽을 수 있을까?" 누구나 품고 있지만 아무도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이다. 병원 대신 집을 택한 췌장암 환자와 세 딸의 마지막 순간, 그리고 곧이어 찾아온 경찰의 취조. 이 한 장면이 책 전체가 던지는 질문을 압축한다. 35년간 사회보장 현장을 지킨 저자가 독일 파견 경험과 국내 24명의 생생한 인터뷰를 죽음·건강·관계·경제 네 축으로 엮어, '살던 곳에서, 사람답게' 죽는다는 것의 의미를 풀어낸다. 초고령사회와 웰다잉이 화두가 된 오늘날, 『나는 내 집에서 죽을 수 있을까?』는 노년을 준비하는 이들과 부모의 노후가 걱정되는 자녀, 그리고 사회보장 실무자 모두에게 유용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나는 내 집에서 죽을 수 있을까?는 병원 대신 집을 택한 쉰네 살 췌장암 환자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세 딸이 어머니가 평소 좋아하던 원피스를 입혀드리고 마지막 인사를 나눈 지 얼마 되지 않아, 출동한 경찰이 가정형 호스피스 제도를 이해하지 못한 채 딸들을 취조하듯 캐물었다고요. 이 장면으로 책의 문을 연 이유가 있을까요?

가족에게는 존엄한 임종이었지만, 제도를 이해하지 못한 누군가에게는 해명해야 할 낯선 사건이 되었습니다. 아름다워야 할 이별이 형사 사건 현장처럼 변한 겁니다. '살던 곳에서의 존엄한 죽음'이라는 우리 사회의 현실이 이 한 장면에 압축돼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통계나 개론이 아니라, 이 장면에서 책을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부제가 '정보·선택·용기로 완성하는 마지막 삶의 설계'입니다. 정보와 선택은 이해가 되는데, 왜 '용기'까지 필요하다고 보셨나요?

우리는 여행과 은퇴는 미리 준비하면서도 죽음은 입에 올리기조차 두려워합니다. 여러 사람을 만나며, 죽음을 이야기하는 건 남은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임을 깨달았습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쓰거나 부모님께 마지막을 어디서 보내고 싶은지 여쭤보는 일 모두 작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정보 → 선택 → 용기’를 하나의 과정으로 보았습니다.

 

독일 사회보장서비스 제공기관에서 1년간 인턴십을 밟으셨습니다. 제도보다 사람들의 태도에서 더 크게 놀라신 지점이 있었나요?

독일 시니어들은 사회보장을 시혜가 아니라 평생 세금을 낸 시민의 권리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요구했습니다. 물론 독일 제도가 늘 더 낫다는 뜻은 아니며, 절차가 경직된 면도 있었습니다. 반면 한국은 정보는 흩어져 있어도 현장의 유연함이 있습니다. 좋은 제도는 규모가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 이용할 수 있느냐로 결정됩니다.

 

죽음·건강·관계·경제 네 축에 걸쳐 스물네 명을 인터뷰했습니다. 이 모두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질문이 있다면요?

"나는 마지막까지 나답게 살아갈 수 있을까?"입니다. 집에서 죽으려면 먼저 집에서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되면서, 건강·관계·경제라는 세 영역이 자연스럽게 더해졌습니다. 스물네 명의 삶은 저마다 달랐지만, 결국 이 하나의 질문 앞에서 만났습니다.

 

부모의 요양원 입소를 고민하는 자녀라면 궁금한 건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일 겁니다. 집에서 버틸 수 있는 순간과 요양원이 답이 되는 순간을 가르는 기준이 있다면요?

먼저 '집에서 버틴다'는 관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기준은 당사자의 의사와 안전, 돌봄 수준, 가족 돌봄의 지속가능성입니다. 방문요양·주야간보호 같은 서비스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을 이어갈 수도 있지만, 24시간 돌봄이 필요하거나 가족이 소진됐다면 시설도 선택지입니다. 시설 입소는 실패가 아닙니다. 핵심은 '집이냐 시설이냐'가 아니라 ‘지금 가장 안전한 곳이 어디인가?’ 입니다.

 

2026년 3월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으로 재가 돌봄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정책과 현장 사이에 여전히 간극이 있을까요?

분명히 있습니다. 제도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현장 인력과 인프라는 같은 속도로 갖춰지기 어렵습니다. 통합 돌봄의 핵심은 이미 있는 서비스를 한 사람 중심으로 다시 연결하는 것입니다. "정책의 마지막 1미터는 결국 사람이다." 그 연결을 현관문 안까지 이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완성됩니다.

 

책을 쓰며 노년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부분이 있나요? 독자가 오늘 해볼 수 있는 일을 하나만 추천하신다면요?

예전엔 노후 준비라면 건강과 돈부터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스물네 명을 만나며 깨달았습니다. "노년은 삶의 리듬이 느려지는 것이지, 멈추는 것이 아니다." 살던 곳에서 늙어가는 AIP(에이징 인 플레이스, Aging in place)와 존엄하게 삶을 마무리하는 DIP(다잉 인 플레이스, Dying in Place)는 죽음 직전이 아니라 건강할 때부터 준비해야 비로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한 가지를 권한다면, 가까운 사람과 자신에게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당신은 마지막까지 어디에서, 누구와, 어떻게 살고 싶어요?" 좋은 노후 준비는 정답이 아니라, 질문을 미루지 않는 데서 시작합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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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