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테크 책을 펼치면 ‘얼마를 벌었다’는 숫자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엄마의 두 번째 재테크』에는 조금 다른 숫자가 나온다. 월 30만 원, 하루 두 시간, 할인 쿠폰 하나처럼 작아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것들이다. 심리검사 연구소를 운영하며 온라인 셀링을 병행하는 엄마, 17년간 다닌 보험회사를 떠나 글쓰기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엄마, 빚을 경험하고 다시 일어선 엄마, 직장생활과 여러 일을 병행하며 노후를 준비하는 엄마까지 열 명의 저자가 각자의 자리에서 ‘두 번째 재테크’를 시작했다. 앱테크와 기프티콘, 공모주, 당근마켓, 블로그, 스마트스토어, 에어비앤비 등 방법은 달랐지만 한 가지는 같았다. 더 벌어야 한다는 막연한 불안에서 벗어나, 내가 가진 시간과 경험을 돈과 삶의 선택권으로 바꾸어 보자는 마음이었다. 성공한 결과만 보여주지 않고 실패와 시행착오까지 담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엄마의 두 번째 재테크』를 기획하고 열 명의 저자와 함께 책을 완성한 서미숙 작가에게 ‘두 번째 재테크’의 의미와 이 책에 담긴 현실적인 돈 공부에 대해 들었다.
요즘 재테크 책은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부자가 되는 법’보다 ‘두 번째 재테크’라는 표현을 앞세웠습니다. 제목에 담긴 의미가 궁금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첫 번째 재테크는 어쩌면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 자체일지도 모릅니다. 직장에서 월급을 받고, 아이를 키우고, 살림을 꾸리고, 필요한 곳에 돈을 쓰지 않도록 아끼면서 살아온 시간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월급만으로는 앞으로가 잘 그려지지 않는 때가 옵니다. 육아와 경력 단절, 퇴사, 노후 같은 현실적인 문제가 한꺼번에 다가오기도 하고요. 그때부터 ‘내가 가진 시간과 경험으로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그게 저희가 말하는 두 번째 재테크입니다. 꼭 큰돈을 벌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월 30만 원이라도 내 힘으로 만들어보자는 데서 시작합니다.
책을 보면 ‘월 30만 원’이라는 목표가 여러 번 등장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재테크를 할 때 적은 금액일 수 있는데, 왜 30만 원이었나요?
처음부터 큰 목표를 세우면 시작하기도 전에 지치기 쉽습니다. 반대로 ‘한 달에 30만 원만 더 벌어보자’고 생각하면 방법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실제 책의 첫 이야기에도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하며 ‘매달 30만 원만 꾸준히 들어와도 좋겠다’고 생각했던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 작은 목표가 어느 날 실제 주문과 첫 수입으로 이어지면서 사람의 마음이 달라집니다. 돈의 크기보다 ‘내가 직접 만들어냈다’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성공 하나가 다음 행동을 가능하게 하거든요. 그래서 이 책에서는 처음부터 큰돈을 약속하기보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이 책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성공한 이야기만 모으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재테크를 하다가 빚이 생긴 이야기까지 솔직하게 담았습니다.
오히려 그 이야기를 빼면 이 책이 왜 필요한지 설명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재테크를 시작하면 누구나 잘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잖아요. 저희 중에도 잘못 판단해서 빚이 생기고, 그걸 만회하려고 아르바이트까지 했던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이야기가 부끄러운 실패담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돈을 벌려고 움직이다가 넘어질 수도 있고, 중요한 건 그 다음에 무엇을 선택하느냐 니까요. 이 책이 ‘이렇게 하면 무조건 돈을 번다’는 책이 아니라 ‘나도 다시 해볼 수 있다’는 책이었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잘된 결과보다 그 과정의 망설임과 시행착오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열 명의 저자가 선택한 방법은 앱테크부터 공모주, 당근마켓, 블로그, 스마트스토어, 에어비앤비까지 꽤 다양합니다. 그런데 읽다 보면 방법보다 더 비슷한 공통점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떠신가요?
의외로 ‘돈을 버는 방법’보다 먼저 달라진 것이 있었습니다. 시간을 바라보는 방식이었어요. 그냥 흘려 보내던 2시간을 붙잡아 일을 만들고, 귀찮아서 지나치던 쿠폰 하나도 돈의 관점에서 다시 보고, 내가 잘하는 일을 누군가에게 필요한 서비스로 연결해보는 겁니다. 방법은 서로 달라도 결국 ‘내가 가진 것을 다시 들여다본다’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부수입이 꼭 돈 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어떤 저자에게는 오래 쌓아온 신뢰가 주문으로 이어졌고, 어떤 저자에게는 글쓰기가 새로운 일이 되었습니다. 결국 돈을 벌겠다는 마음이 삶을 다시 살펴보게 만든 셈입니다.
서미숙 작가
책을 기획하고 저자들을 모으고, 집필을 독려하면서 출판사와 소통해 책을 완성한 분이 작가님이라고 들었습니다. 이 책을 처음 기획했을 때부터 출간까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처음부터 거창한 재테크 성공담을 만들고 싶었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나와 비슷한 엄마들은 돈을 어떻게 벌고, 어떻게 자기 삶을 다시 만들어가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시작했습니다. 재테크 책을 보면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은데, 막상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필요한 건 그런 결과보다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을 만들어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자들과도 각자의 경험을 최대한 솔직하게 풀어내는 데 마음을 많이 썼습니다. 원고를 쓰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분도 있었고,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분도 있었죠. 때로는 기다려주고, 때로는 다시 용기를 내도록 독려하면서 원고를 하나씩 완성해갔습니다. 출판사와도 열 명의 이야기가 각각 살아 있으면서 한 권의 책으로 읽혔을 때는 하나의 흐름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계속 소통하고 조율했습니다.
특히 잘된 이야기만 담지 말자는 생각은 처음부터 분명했습니다. 돈을 벌려고 시작했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던 경험, 실패하고 다시 방법을 찾은 과정, 때로는 빚을 경험했던 이야기까지 있어야 이 책이 진짜 엄마들의 재테크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얼마를 벌었는가’보다 ‘어떻게 다시 시작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열 명의 이야기는 방법도, 상황도 모두 다르지만 그 안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지금보다 조금 나은 삶을 위해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과 경험을 다시 들여다보고, 작은 것부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그 마음이 이 책을 읽는 분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으면 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부수입’이라는 말의 뜻도 조금 달라집니다. 단순히 월급 외에 돈이 더 들어오는 것을 넘어, 삶의 선택권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저자들이 경험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었나요?
처음에는 모두 돈 때문에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 돈만 달라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배우고 싶은 것이 생기고, 사람을 만나는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누군가는 처음 받은 65만 원을 한동안 바라보며 웃었고, 누군가는 오랫동안 쌓아온 신뢰가 부수입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런 장면들이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책에서 ‘얼마를 벌었다’는 숫자만 보여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돈을 벌기 전과 후에 한 사람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작은 수입이 결국 ‘나는 아직 무엇인가를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감각으로 이어졌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나도 뭔가 해봐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독자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거창한 계획부터 세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두 시간만 들여다봐도 좋고, 집에 쓰지 않는 물건 하나를 팔아봐도 좋고, 내가 잘하는 일을 적어봐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무엇을 해야 하지?’라는 생각에서 멈추지 않고 아주 작은 것이라도 직접 해보는 것입니다. 저희 열 명도 처음부터 지금의 모습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월 30만 원을 목표로 시작한 사람도 있고, 하루의 빈 시간을 붙잡은 사람도 있고, 실패를 겪고 다시 시작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니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큰돈보다 먼저 필요한 건 ‘나도 해볼 수 있다’는 마음입니다. 그 마음이 생기면 다음 한 걸음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습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엄마의 두 번째 재테크
출판사 | 제이브리즈북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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