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조회수를 위해 무엇까지 할 수 있을까? | 예스24
『우리는 진다이아를 사랑해』, 청소년 문학의 새로운 페이지터너 김선미 신작 소설.
글: 출판사 제공 사진: 출판사 제공
202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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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학의 다음 세대를 이끄는 야심 찬 이야기꾼 김선미 작가가 신작 『우리는 진다이아를 사랑해』로 돌아왔다. 『비스킷』 『스티커』에서 비범한 능력을 지녔지만 평범한 우리를 닮은 주인공을 통해 각각 ‘연대’와 ‘책임’에 관해 이야기했던 작가 김선미가 이번에 택한 소재는 ‘인플루언서’다. 모두가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시대에, 우리는 조회수를 위해 무엇까지 하는가? 조회수 뒤의 진짜 삶도 잘 꾸며진 피드처럼 눈부시고 짜릿할까?

 

어느 날 유명 인플루언서 ‘진다이아’가 SNS에 유서를 남기고 사망한다. 과잉기억증후군을 앓는 ‘다니’는 얼떨결에 진다이아의 추모식에서 상영될 영상에 쓰일 인터뷰 촬영을 맡게 된다. 진다이아의 주변 인물과 만나 이야기 나누는 과정에서 피드 뒤 진짜 진다이아의 모습과 그의 죽음에 관한 차가운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우리가 사랑했던 진다이아는 과연 ‘누구’였을까?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만들어 낸 비교와 통제, 질투와 강박의 풍경 위로, 쉽사리 눈을 뗄 수 없는 치밀한 서사가 독자를 사로잡는다. 

 

한 사람의 삶을 조회수와 '좋아요' 수로 치환하는 세계에 관한 이 이야기는, 마침내 우리에게 한 사람에게 오롯한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고, 타인이라는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법에 관해 알려 준다.

 

『우리는 진다이아를 사랑해』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티프가 있을까요?

특정 개인을 모티프 삼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모두가 인플루언서를 열망하고 타인의 시선에 중독되어 가는 ‘지금 이 시대’의 모습 그 자체를 작중 인물들의 뼈대로 삼았어요. SNS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인정 욕구, 조회수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전시하는 현대인들의 파편화된 욕망을 각각의 캐릭터에 나누어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결국 등장인물들은 낯선 타인이 아니라 매일 스마트폰을 켜고 세상과 연결되기를 갈망하는 우리의 단면입니다.

 

그간 출간하신 청소년 문학 작품 속 주인공들에게는 모두 특별한 능력이 있었는데요. 비범한 주인공에서부터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소설을 쓸 때 캐릭터 구축에 가장 많은 공을 들입니다.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완성되면, 그 인물의 욕망과 결핍으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흘러가기 마련입니다. 주인공에게 특별한 능력을 부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비범한 능력은 그 자체로 독특한 매력 요소가 되는 동시에 인물을 극적인 사건 속으로 밀어 넣는 강력한 동력이 됩니다. 동시에 특별한 능력을 지닌 인물이라고 해도 두려움을 느끼고, 결핍이 있는, 성장통을 겪는 존재로 그리고 싶었습니다. 제가 그렇듯, 우리와 똑같은 성장의 통과의례를 거치는 주인공의 평범한 모습에 공감해 주시리라 생각했어요.

 

『우리는 진다이아를 사랑해』 속 모든 인물은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 서로 닮아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마음에 관해 더 들려주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사랑과 인정을 바라는 마음은 인간의 본능이자, 오늘날 SNS 생태계를 움직이는 거대한 에너지가 아닐까 싶어요. 이 마음을 억눌러야 한다고 말하고자 이 이야기를 쓴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화면 안의 내 모습보다 화면 밖의 내 존재를 먼저 사랑해 줄 수 있기를 바랐어요. 타인의 시선에 나를 맞추다 보면 결국 진짜 나는 텅 비어 버리니까요.

 

이 이야기는 무엇보다 ‘비교’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인플루언서는 그 마음을 가장 잘 그려낼 수 있는 대상 같아요. 작품의 메시지가 먼저였는지, 소재가 먼저였는지가 궁금합니다.

이번 작품은 메시지보다 소재가 먼저 찾아왔습니다. 어느 날 SNS에서 어떤 어머니가 어린 자녀를 발로 차며 몸으로 ‘LOVE’라는 글자를 완성하는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그 모습이 무척 충격적이었습니다. 더 놀라웠던 건 영상에 대한 반응이었습니다. 귀여운 모녀라는 댓글과 아동 학대이지 어디가 귀엽냐는 댓글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었거든요.

 

그 대립을 보면서 한 가지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조회수와 타인의 시선을 위해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타인에게 보이는 삶에 집착하고, 끊임없이 남과 나를 비교하며 인정받고 싶어 하는 존재를 상징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인물, 인플루언서라는 소재는 그렇게 찾게 됐습니다. 

 

SNS를 통해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된 요즘, 10대 청소년들이 비교 속에서 느끼는 좌절감이나 박탈감에 관해 해 주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SNS에 공유하는 사진은 편집된 ‘하이라이트’입니다. 청소년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그 가공된 이미지와 자신 비교하며 좌절감과 박탈감을 느낍니다. 타인의 하이라이트 신에 나의 리허설 신을 비교하며 스스로를 갉아먹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삶은 화면 밖에 있으니까요. 오직 나만의 속도로 채워 나가야 할 진짜 현실이요. 비교라는 늪에서 벗어나 자기를 단단하게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진다이아를 사랑해』는 사건이 휘몰아치며 전개되는 핍진성 높은 소설이에요. 소설의 영감을 평소 어디서 얻으시나요?

뉴스와 SNS, 그리고 일상 속 관찰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요. 저는 사건보다 그 사건을 둘러싼 사람들의 반응, 웅성거림에 더 주목하는 편이에요. 그렇게 포착한 풍경과 심리를 소설에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현실의 파편을 수집하고 배치하는 과정에서 독자가 소설을 마치 내 이야기처럼 생생하고 속도감 있게 느끼도록 영감을 구체화하려고 노력해요.

 

마지막으로 작가님께서 사랑하시는 것들에 관해 듣고 싶습니다. 더불어, 우리의 사랑이 어떤 모습이길 바라시는지 궁금해요.

저는 일상을 사랑합니다. 소중한 이들과 나누는 조용한 대화,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는 평범한 풍경들이 제 글의 원천이기도 해요. 우리가 나누는 사랑 역시 이런 일상을 닮았으면 합니다. 누군가에게 보여 주기 위해 예쁘게 포장한 사랑이 아니라, 투박하더라도 서로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보듬는 사랑이기를 바라요. 무엇보다 우리의 사랑이 화면 너머가 아닌, 지금 내 곁의 진짜 현실에 단단하게 뿌리내리길 소망합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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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