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제13회 브런치북 대상] 조용주 “작은 곤충을 들여다보는 일은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입니다” | 예스24
조용주 작가 『곤충도 고민이 많다』
글: 출판사 제공 사진: 출판사 제공
202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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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존재를 이해하는 순간, 삶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집니다. 수억 년의 시간을 건너 바로 지금 우리 곁에 도달한 숲속의 작고 평범한 존재들. 『곤충도 고민이 많다』는 눈에 잘 띄지 않던 곤충이라는 작은 세계를 통해 과학적 지식과 깊은 인문학적 사유를 함께 건네는 책입니다. 곤충에 대한 편견을 깨고 작은 세계 속에 숨겨진 삶의 지혜를 발굴해내며,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요하고 단단한 질문을 던집니다. 작고 평범한 것들의 가치를 발견하며 스스로의 고민과 삶의 방향을 돌아보게 만드는 조용주 작가의 곤충 이야기를 전합니다. 

 


제13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을 수상하셨습니다. 대상작으로 선정되었을 때, 책이 출간되었을 때의 소감이 궁금합니다.

수상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처럼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기쁨과 동시에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기면서 부담감도 따랐습니다.

 

그 후 2025년 12월 말부터 약 6개월 동안 추가 집필과 퇴고를 거쳐 온전한 한 권의 책을 완성하여 비로소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이제는 실감이 나며 뭉클한 감정이 밀려옵니다. ‘강의와 글은 재미와 의미가 있어야 한다.’라는 마음으로 그동안 강의하고 글을 써 왔습니다. 그 마음에 충실하며 완성하였기에 차분하게 평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책이 생명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마음 한구석에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소망합니다.

 

제 글을 빛내 주기 위해 정성 어린 퇴고 과정을 함께해 준 편집자분들과, 글쓰기의 긴 여정을 묵묵히 응원해 준 가족과 동료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미지의 세계를 즐기려고 합니다.

 

『곤충도 고민이 많다』는 단순히 곤충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곤충의 생존 방식을 인간의 삶과 고민으로 확장한 작품입니다. 서른 마리 곤충을 각각 하나의 고민으로 엮어 가는 구성은 어떻게 떠올리게 되셨나요?

오랫동안 숲속 자연을 관찰하며 강의하고 글을 써 오면서, 자연의 생태가 결국 인간 사회의 축소판과 다르지 않음을 깨달았습니다. 삶의 무게는 인간에게만 지워진 형벌이 아니었습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미물인 곤충들 역시 생존과 번식이라는 당면 과제 앞에서 치열하게 고군분투하고 있었습니다.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인간의 삶과 곤충의 생존 방식은,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놀라울 만큼 닮아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이 살아가며 마주하는 보편적인 고민을 추려 각각의 곤충의 삶과 짝지어 보았습니다. 곤충의 생존 모습을 거울삼아 인간의 고민을 한 걸음 물러서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 속에서 작지만 단단한 지혜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책에서 곤충을 ‘사건’이 아니라 ‘배경’으로 여기던 어린 시절을 지나, 다시 숲에서 마주한 뒤 생명에 대한 경외감이 생겼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곤충을 바라보는 시선이 결정적으로 달라진 순간이 있었을까요?

자연 속에서 모든 생물은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곤충을 바라보는 시선이 결정적으로 달라진 순간은 사실 식물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숨 가쁘게 살아왔던 삶에서 어느 날 코스모스꽃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안에서 수많은 별을 보았습니다. 그전에는 그냥 겉모습만 바라보다가 자세히 보니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했고, 점점 다른 식물로 그 신비스러움이 번져 갔습니다. 

 

그러다가 식물 주위를 맴도는 곤충들의 행동을 보게 되면서 그들의 생애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고유한 생활 방식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그 작은 몸짓에 현대인의 모습이 겹쳐 보였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곤충도 자기 생의 온전한 주인공이고 자연의 무대 위에서 치열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배경이었던 하찮은 곤충이 사람과 동등하게 살아 숨 쉬는 생명체로 다가온 순간이었습니다.

 

책에는 벌, 개미, 러브버그, 바퀴벌레, 매미, 하루살이, 반딧불이 등 서른 마리의 곤충이 등장합니다. 이 중 쓰면서 가장 애착이 간 곤충이 있었을까요? 혹은 쓰면서 가장 어려웠던 곤충이 있었다면요?

가장 애착이 간 곤충은 벌입니다. 벌을 관찰하고 연구한 내용을 글로 옮기다 보니 의인화한 벌의 MBTI가 저와 동일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과 곤충의 MBTI가 같다는 것 자체에 특별한 의미는 없습니다. 다만 벌들의 본능적인 활동에서 철저한 질서 유지와 효율을 완수한다는 성향이 놀라웠습니다.

 

가장 쓰기 어려웠던 곤충은 러브버그였습니다. 이 곤충을 본문에 선택한 이유는 솔직히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몇 가지 제약이 있었습니다. 이 곤충은 불과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 확산했고, 분포 지역도 수도권에 한정되어 있어 그 외 지역 사람들은 직접 피해를 보지 않았거나 알지 못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더구나 아직은 혐오감만 팽배하여 피해도 알리면서도 어떻게 표현해서 곤충 인문학으로 접근할지가 난감했습니다.

 

3장에서는 바퀴벌레, 빈대, 모기, 파리처럼 흔히 ‘혐오 곤충’으로 불리는 존재를 다루셨습니다. 이들을 인간 삶의 거울로 조명하는 작업이 쉽지 않으셨을 것 같은데요. 독자의 거부감을 넘어서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으셨나요?

『곤충도 고민이 많다』는 독자에게 곤충의 모습을 친근하게 전달하여, 선입견을 깨고 존재의 본질을 바라보게 하려는 의도를 담은 작품입니다. 예를 들어 바퀴벌레라고 하면 사람들은 무조건 혐오감부터 떠올립니다. 누군가 긍정적인 면을 이야기해 준다고 해도 좀처럼 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독자가 책장을 넘기며 미간을 찌푸리지 않으면서도, 그 생존 방식을 삶의 끈기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단어 하나, 문맥 하나를 고르는 데 긴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선입견의 장벽을 낮추기 위해 질문의 관점을 살짝 비틀어 보았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보다 끈질긴 생명력과 조용하게 때를 기다리는 태도에 집중한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해충은 인간 중심의 편의적인 기준일 뿐, 자연에 쓸모없는 생명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이러한 전제 아래 독자들이 혐오감을 내려놓고 몰입할 수 있도록 곤충을 의인화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유도해 보았습니다. 혐오의 대상에서 생명의 가치를 읽어 내게 함으로써 거부감이 자연스럽게 허물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곤충의 생태 정보가 어느 순간 삶에 대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인간의 고민과 곤충을 연결해 나갈 때, 작가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글쓰기의 기준이 있었나요?

먼저 글을 쓰며 가장 경계했던 것은 교훈의 강요와 과도한 정보 제공이었습니다. 과학 교과서처럼 정보를 주입해서도 안 되고, 곤충을 핑계 삼아 독자에게 도덕적인 훈계를 펼치는 꼰대의 글이 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세운 기준은 설명에 적합한 비유를 찾는 것이었고, 독자와의 공감 온도를 맞추는 것이었습니다. 과학적 사실은 객관적이면서도 과도하지 않게 제시하고 거기서 파생되어 성찰로 넘어가는 연결다리를 자연스럽게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독자가 글을 읽으며 스스로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흐름이 되도록 신경을 집중했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무거운 철학 대신 곤충의 가벼운 날갯짓에 실어 보낸다고 쓰셨습니다. 『곤충도 고민이 많다』를 읽은 독자들이 자신의 삶을 어떤 방식으로 바라보기를 바라시나요?

현대인은 너무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갑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남과의 비교, 사회적 기준을 맞추기 위해 스스로 더 완벽하게, 더 높이 가야 한다고 혹독하게 자신을 몰아갑니다. 독자들이 이러한 짐은 덜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하루살이가 하루만 살고 간다고 해서 그 삶이 비극이 아니고, 매미가 땅속에서 수년을 견뎌 겨우 한 달 동안 목청껏 울다 간다고 해서 헛된 수고가 아닙니다. 숲속 곤충은 저마다 주어진 속도와 분량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 결코 남과 비교하지 않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독자가 곤충을 통하여 작은 미물들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기 몫의 삶을 견뎌 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도 충분히 애쓰며 살아가고 있음을 스스로 보듬어 줄 수 있기를 기대하였습니다. 무거운 철학 대신, 가벼운 날갯짓 하나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인생의 비행을 이어 갈 수 있다는 용기를 품기를 응원했습니다. ‘가벼운 날갯짓’은 현대인이 추구하는 ‘소확행’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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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도 고민이 많다

<조용주>

출판사 | 데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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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