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제13회 브런치북 대상] 조남식 “태초에 충주시 홍보를 부흥시킨 말단 공무원이 있었다” | 예스24
조남식 작가 『충주시 B급 홍보 개척사』 인터뷰
글: 출판사 제공 사진: 출판사 제공
202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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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털어도 돼요?”, “고구마, 구우면, 마시쩡”을 기억하시나요? '시장님이 또라이를 찾으라고 하셨어'라는 한마디에 덜컥 SNS 1인 총괄 홍보 담당으로 발령된 말단 공무원이 있습니다. SNS도, 홍보도 모든 게 처음이었던 그는 기존 홍보의 문법을 과감하게 깨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홍보를 시작합니다. 웃기려고 시작한 건 아니었지만 별일 없이 조용하던 충주시를 순식간에 전국구 히트작으로 만든 '원조 충주맨' 조남식 작가님의 이야기입니다. 지금의 충주시를 만든 전설의 시작! 조남식 작가와 B급 감성 속에 숨겨진 특급 홍보 노하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제13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 수상과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충주시 B급 홍보 개척사』는 제목부터 강렬합니다. 이런 제목을 붙이게 된 사연과 브런치에 처음 글을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SNS를 해본 적도 없는데 충주시 SNS 담당자가 됐습니다. 할 줄 아는 건 군대에서 작전지도 그릴 때 썼던 파워포인트와 국문과에서 배웠다기엔 애매한 말장난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뻔한 홍보는 하기 싫어 직접 카피를 쓰고 포스터를 그렸습니다. 핵심만 전달하려고 고심해서 포스터를 완성했는데 아내가 보더니 웃더라고요? 이렇듯 홍보가 무엇인지도 제대로 모르던 사람이 고민하고 도전하며 길을 만든 기록이라, 『충주시 B급 홍보 개척사』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홍보 업무를 맡았을 당시, 일했던 것을 정리하며 반성하거나 비전을 고민하면서 그때그때 글을 끄적거렸습니다. 그 글과 마음속 장면들이 아까워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충주시 B급 포스터’는 아직도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습니다. 『충주시 B급 홍보 개척사』를 읽어보면 단순히 웃긴 포스터로 눈길을 끌고자 한 게 아니라 나름대로 치밀한 전략을 담은 콘텐츠였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B급 포스터’는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나요?

처음엔 그럴싸한 광고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수백 개의 홍보물 중에도 눈에 띄는 건 손에 꼽을 만큼 적더라고요. 멋지게 만드는 것보다 일단 눈에 띄는 것이 중요하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 익숙한 것이 낯설게 표현될 때 사람들은 주목합니다. 당시 TV 같은 미디어를 잘 안 봤다보니 ‘내가 알 정도면 사람들이 얼추 다 알겠지?’라는 생각으로 영화, 광고 등을 패러디했습니다.

 

이미지 편집은 포토샵 같은 프로그램 활용이 일반적이었는데 사무실에는 그런 프로그램이 깔려 있지도 않았습니다. 파워포인트로 기본 도형과 색상을 이용해서 특징을 잡아 단순하게 표현했습니다. 남들이 더 잘 만들려고 할 때 잘 보이도록 단순하게 다운그레이드한 것이 먹혔습니다.

 

부서의 높으신 분들이 등장하는 포스터 역시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 포스터들도 책에 고스란히 실려 있습니다. 그분들을 섭외(?)하는 데 어려움은 없으셨을까요?

포스터에 젊은 직원들만 등장한다면 다른 분들 눈에는 자기들끼리 신나서 까부는 듯 보일 것 같았습니다. 평소 근엄하고 진지한 국장님, 과장님들을 B급 포스터에 등장시켜 반전을 노렸습니다. 중간에 ‘그런 장난질에 사람 얼굴 쓰지 마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재밌게 했을지언정 장난으로 한 적은 없었거든요. 다행히 찾아간 모든 과장님이 흔쾌히 출연해주셨습니다.

 

우리는 상사들을 멀고 어렵게 생각하는데 그분들도 젊었을 땐 실무자였잖아요? 자기 일이 잘되길 바라는 ‘열정맨’들이고 마음속에 유머가 가득한 개구쟁이들이셔서 오히려 출연 제의를 드리면 재미있어했습니다. 다행히 도와주신 것들마다 잘되었고, 하나가 잘되니 섭외는 점점 더 수월해졌습니다. 결국 다음 시도를 가능하게 한 것은 말이 아니라 앞선 콘텐츠의 성과였습니다.

 

『충주시 B급 홍보 개척사』는 제13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을 바탕으로 기존 내용을 많이 다듬고, 새로운 원고를 추가해 출간되었습니다. 특히 아무 기반도 없이, 당시 가장 활발한 SNS 중 하나였던 페이스북에서의 영향력을 5,000% 이상 성장시킨 작가님의 특급 노하우도 정말 많이 알려주셨습니다. 책을 쓰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책은 읽는 사람에게 하나라도 도움이 돼야 한다’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이야기가 재미있든, 영감을 주든, 하다못해 반면교사로라도요. 제 경험을 다룬 글이지만 주관적인 감정보다는 ‘이 사람은 이래서 이렇게 했구나. 그랬더니 어떤 결과가 있었구나’처럼 인과를 분명히 하려 했어요. 그래야 나중에 독자가 자기 상황에 맞게 사례를 판단하고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강한 보색대비를 활용한 것도, 포스터에 세부 정보를 적지 않은 것도 단순한 ‘감’이 아니라 치열한 고민의 결과였습니다. 화려한 성공담보다 솔직한 기록이 더 오래 쓸모 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실무자분은 눈치채셨겠지만 총괄이란 담당자가 한 명이라는 뜻입니다. 즉 여기서 홍보를 총괄했다는 말은 콘텐츠 만드는 것도 내가, 콘텐츠를 유통하는 것도 내가, 채널 관리도 내가 한다는, 한 명이 모든 것을 전담하는 원맨 체계라는 뜻이지요”라는 문장에 많은 실무자가 공감하셨습니다. 꼭 총괄이 아니더라도, 한 사람에게 큰 책임이 맡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혼자 꿋꿋하게 일하는 중인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내용이 있으실까요?

일할 때는 ‘어쩌라고?!’랑 ‘이만하면 됐지!’라는 마음도 필요합니다. 적당히 대충하자는 게 아니라 모든 결과를 자기 능력과 책임의 문제로만 받아들이지 말자는 뜻입니다. 조직에서 업무와 인력을 배치했다면 이후의 결과도 조직이 함께 책임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업무 편성, 인력 배치, 업무 추진 등 시스템과 관리자, 동료가 함께 굴러가는 것이 바로 조직이니까요.

 

물론 맡은 일,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는데도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지 못했다고 스스로 무능한 사람으로 몰아붙이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고등학교 동창이 작가님 후임으로 홍보실 발령을 받은 뒤 홍보 방향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후임이 바로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님이죠. 

충주시 SNS가 주목받다 보니 ‘네 다음이 너보다 더 잘되면 좋겠는지 안 되면 좋겠는지’라고 묻는 분도 있었어요. 다음 사람이 쫄딱 망하면 당장에야 제 빈자리가 크게 보이겠지만 그대로 잊힐 겁니다. 하지만 계속 잘되면 그 시작을 얘기할 때 당연히 제 얘기가 나오지 않겠습니까?

 

당시 충주시장님은 저를 SNS 담당으로 임명한 분이었는데 2년 차부터 제게 유튜브를 하라고 계속 말씀하셨어요. 저는 유튜브가 시기적으로 이르다고 판단했고, 지금의 충주 홍보는 담당자 의존도가 너무 높으니 뉴미디어 팀을 신설해 체계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보고드리던 상황이었습니다.

 

한편 동창이 부서 이동을 고민하길래 제가 시청 홍보실을 추천했거든요. 제 후임으로 올 줄은 몰랐기에, 부담을 준 것 같아 미안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인수인계하며 ‘난 포스터를 만들었지만 넌 무조건 영상을 하게 되어 있다. 연기나 연출은 어려울 테니 인터뷰같이 자연스러운 걸 해보라’고 했습니다. 이후 종종 밥도 같이 먹으며 잘될 거라 응원했는데 어느 날 보니까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했더라고요. 그렇게 잘된 덕분에 지금까지도 B급 홍보의 역사가 이어지고 있으니 흐뭇합니다.

 

현재는 공무원으로서 새로운 일을 맡고 계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충주시 홍보 담당자로 쌓은 경험이 지금 업무에는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저는 충주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나왔고, 일도 결혼도 충주에서 했는데, 이후 육아와 아내 직장 문제로 직장을 옮겨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전의 경험 덕분에 지금의 국무조정실로 자리를 옮길 수 있었고, ‘총리실 규제네’라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충주에서 홍보 담당자로 일하며 세웠던 기준은 ‘나라면 보겠는가?’였는데요, 지금도 스스로 같은 질문을 합니다. 여전히 홍보가 호락호락하진 않습니다만 늘 그랬듯 우리는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이 연결되면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주는 것이 홍보와 인생의 공통점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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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 B급 홍보 개척사

<조남식>

출판사 | 이야기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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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