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의 새로운 물결
[그림책 특집] 이수연 “3년 간 가구 영업사원으로 일했던 경험을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 예스24
자신만의 시선으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 이수연 작가를 소개합니다.
글: 출판사 제공
202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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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새로운 물결 – 6인의 그림책 작가를 만나다

단 몇 줄의 문장과 장면만으로 우리 삶을 강렬하게 흔드는 장르, 그림책. 짧은 분량 안에 글과 그림, 여백과 리듬이 함께 담기는 그림책은 가장 압축적인 방식으로 독자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그 안에서 자신만의 시선으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 작가 6인을 소개합니다. 예스24와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KBBY), 그림책 전문 잡지 「라키비움J」가 함께 추천하는 여섯 작가의 다채로운 작품과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작가님과 작가님의 대표작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그래픽노블과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이수연입니다.현재 한겨레 교육과 청강 문화산업대에서 그림책과 그래픽노블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2년 전 출판된 『어쩌다 보니 가구를 팝니다』를 제 대표작으로 소개하고 싶습니다. 꿈을 포기하고 가구 영업사원이 된 곰의 성장 과정을 담은 책입니다. 저는 20대 시절 진로 때문에 방황을 많이 했어요. ‘어쩌다 보니’ 3년을 가구 영업사원으로 일했던 자전적인 경험을 엮어서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모두가 다 꿈을 가지고 그 꿈대로 사는 건 아니야.

누군가는 이렇게 나처럼 살아가.

주어진 삶을 충실하게 지켜나가는 것도 

꿈을 꾸는 것만큼, 아름답다는 걸 이제는 알 것 같아.”

 

꿈을 품은 채 현실을 지켜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많은 분들이 이 책 속 다양한 인물들의 고민과 감정에 공감해 주셨습니다. 

 

작가님의 작품 중 가장 마음이 가는 장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2026 AFCC 일러스트 갤러리 선정작이자, 2026 서울국제도서전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 선정작인 『비가 내리고 풀은 자란다』의 한 장면입니다. 2026 서울 국제도서전의 길벗어린이 30주년 축하 라이브 드로잉으로 이 장면을 그릴 예정입니다. 


 

이 책은 참 특별한 책입니다. 2012년 런던 캠버웰 컬리지 오브 아트에서 일러스트레이션 석사과정을 마쳤습니다. 14년 전 기법도 정하지 못했던 신인 작가였던 제가 수성재료 습작을 목적으로 ‘비’를 실컷 그리고 싶어서 시작했던 미완성 프로젝트였습니다. 

 

번져 나가고 자국이 남고, 섞이고, 흩어지는 그 모든 자국을 마음껏 편안하게 스케치북에 쏟아 넣은 일년이었어요. 그렇게 열심히 매일매일 이미지를 만들면서도 제가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설명하지 못했던 시간이 아주 오랫동안 있었습니다. 아무런 계산도 계획도 없이, 순수하게 수채화의 세계에서 어린아이처럼 그려낸 작업입니다. 길벗어린이 출판사를 뒤늦게 만나 작년에 드디어 출판될 수 있었습니다. 

 

새롭게 글을 정리하면서 매력적인 이미지 소재였던 ‘비’가 제 안에서 ‘성장통’이라는 큰 주제를 붙들고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최근 제 작업들은 동물의 얼굴을 한 사람들의 성장과 치유, 감정표현을 이야기하는 그래픽노블 작업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이 수채화 책은 저의 초창기 작업이라 결이 매우 다릅니다. 아이들의 우정과 도전이, 투명한 초록의 물을 타고 자유롭게 번져 나갑니다. 14년 전의 저였기 때문에 그려낼 수 있었던 순수한 표현들에 특별한 애착이 갑니다. 

 

그림책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나 지금의 작업에 영향을 준 경험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좋아하는 그림책도 함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린 시절부터 이야기와 이미지가 함께하는 모든 매체를 좋아했습니다. 매주 챙겨보았던 주말의 명화, 소년 소녀 세계 문학전집, 친구들과 빌려봤던 대여점 만화책들, 모두 이미지와 스토리가 함께하는 매체였고, 그때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것을 흡수하듯이 받아들였습니다. 

 

20대에 몇 년간 작가 일을 포기한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큰 기쁨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을 계속 했어요. 뒤늦게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고 그림책 작가로 작업을 시작한 뒤, 그래픽 노블과 일러스트레이티드 노블, 에세이 분야 등 새로운 분야로 시선을 옮기고 있습니다. 제가 주로 만드는 주제가 성장과 감정, 회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모두 손에는 잡히지 않는 것들인데, 예전에는 손에 익숙했던 이미지로 그것을 그려내고 싶었어요. 최근에는 더 섬세하게 그것들을 표현하는 신선한 단어들을 찾고 그것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으로 독자들을 만나는 단단하고 성실한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제가 모든 수업시간에 반드시 학생들과 함께 낭독하는 『잃어버린 영혼』이라는 책을 소개드리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존경하는 요안나 콘세이요의 일러스트레이션 때문에 이끌려서 보게 됐습니다. 다시 읽으면 읽을수록 아름다운 올가 토카르추크의 글과, 영혼과 주인공이 서로를 찾아가는 과정이 시적인 연출로 표현되는 것에 늘 감탄합니다. 

 

한 권의 작품은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되나요?

모든 책이 과정이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저의 자전적인 기억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어쩌다 보니 가구를 팝니다』를 만드는 과정을 나누고 싶습니다.

 

무실적자 곰사원은 저였고요, 영업을 잘하는 동료들은 똑똑한 빨간 여우로 구분해서 그려 보자라는 단순한 설정에서 시작했습니다. 제가 실제로 만났던 기억에 남는 고객들 몇 명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야기의 큰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그래픽노블 작업의 경우 페이지수가 많기 때문에 구조가 잘 짜여 있지 않으면, 독자가 관심을 잃거나 주제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감정의 변화와 이야기 구조를 생각하며 글을 다듬고, 동시에 A4용지에 연필로 가제본을 만듭니다. 참 구식인데 저는 손으로 넘겨지는 종이책이 좋습니다. 구상 단계에서도 독자가 종이를 넘기는 그 속도와 리듬을 느끼고 싶어서 버릇처럼 늘 A4용지에 테이프로 제본을 하며 연필 스케치 더미를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연출이 잘 작동하는지, 감정선과 장면 전환의 속도는 적절한지, 이런 디테일을 몇 달에 걸쳐서 수정합니다. 

 

최종 과정은 이 연필 더미를 왼쪽에 두고 오른쪽에서 종이 위에 스케치를 보며 바로 붓으로 컬러링을 합니다. 보통 컬러링 시간보다 연필 더미 만드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립니다. 원화를 촬영해 디지털 데이터로 정리한 뒤, 디자이너님과 세부 결정을 함께 의논하며 책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요즘 작가님이 관심을 두고 있는 주제나 장면은 무엇인가요? 준비 중인 작품이 있다면 이야기를 청해봅니다.

제가 십일 년째 키우고 있는 모란앵무 이야기입니다. 새는 나이가 들었고 예전만큼 자주 놀아주지 못해서 목 주변과 날개의 깃털을 뽑기도 합니다. 생명을 키운다는 것은 기쁨만큼 큰 책임감도 따릅니다. 노란색의 작은 새가 사랑스러워서, 새가 아프고 약해서, 새에게 내가 필요한 것 같아서 저는 새를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교만하게 폐렴에 걸린 작은 노랑새를 제가 살렸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오히려 그 작은 새가 저를 따뜻하게 품어주고 돌보아 주었다는 것, 글자 속에만 존재한다고 생각했던 회복이 이 세상 어딘가에는 진짜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나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작고 연약하고 사랑스러운 존재가 저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작가님의 책 속에서 독자들이 발견해 주었으면 하는 작은 디테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만드는 책 속에 등장하는 조연들은 다음 책에서 주인공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러 작품을 이어 읽다 보면 등장인물들이 하나의 세계로 연결되어 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에서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책과 책을 이어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고 이해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소중하게 여기는 감정과 이야기를 이렇게 글과 그림으로 만들 수 있고, 많은 분들과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천천히 꾸준히 자라나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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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짱귀요미

2026.07.03

팬이에요 작가님, 이수연 월드의 연결과 확장을 또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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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