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의 새로운 물결 – 6인의 그림책 작가를 만나다
단 몇 줄의 문장과 장면만으로 우리 삶을 강렬하게 흔드는 장르, 그림책. 짧은 분량 안에 글과 그림, 여백과 리듬이 함께 담기는 그림책은 가장 압축적인 방식으로 독자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그 안에서 자신만의 시선으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 작가 6인을 소개합니다. 예스24와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KBBY), 그림책 전문 잡지 「라키비움J」가 함께 추천하는 여섯 작가의 다채로운 작품과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작가님과 작가님의 대표작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보이지 않는 생각과 상상이 눈앞의 이야기와 그림이 되는 그 사이, 저는 사이다입니다. 『가래떡』과 『고구마구마』가 나란히 출간되면서 필명이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저는 ‘사이’라는 뜻으로 지은 이름이랍니다.
첫 그림책 『가래떡』을 시작으로 십여 권의 책을 만들었습니다. 『고구마구마』를 비롯해, 평범한 말과 사물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는 일을 좋아합니다. 오늘도 세상에 숨어 있는 재미있는 상상을 찾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작품 중 가장 마음이 가는 장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과연』에서 주인공이 ‘과연’을 들여다보고 있는 장면을 좋아합니다.(기사 상단에 소개된 그림입니다.) 『과연』은 창작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말놀이 그림책입니다.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며 몇몇 단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시 정의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새롭게 태어난 단어들은 무언가를 기획하고, 만들고, 창작의 길로 들어서는 순간마다 힘을 북돋우는 작은 트리거가 되어 줄 겁니다. 창작자로서 깊이 들여다보는 관찰의 순간을 담은 이 장면을 볼 때면, 저 역시 제 삶의 공백과 틈 사이에서 잠시 멈춰 서서 세상을 들여다보던 행복한 순간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림책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나 지금의 작업에 영향을 준 경험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좋아하는 그림책도 함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학생 시절부터 했던 작업들을 돌아보면 그림책에 담을 수 있을 이야기를 품고 있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미처 몰랐지만, 자연스럽게 이야기와 이미지를 함께 만드는 일을 좋아하고, 또 좋아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을 키우며 접한 그림책들은 제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 주었습니다. 어린이들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깊은 생각과 감정을 전하는 모습이 하나의 예술처럼 다가왔습니다. '나도 이런 책을 만들어 보고 싶다'라는 마음에 그림책 만드는 방법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그렇게 뜻을 품으니 찾고자 하는 길이 보이더라고요. 그렇게 그림책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그림책은, 이순옥 작가님의 첫 그림책 『돼지 안 돼지』입니다. 책을 이리저리 펼쳤다 접었다 하며 읽는 재미가 있고, 말놀이와 이미지가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즐거움이 쏠쏠합니다. 직관적으로 우아! 하며 보는 내내 즐거운 그림책이더라고요.
한 권의 작품은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되나요?
저는 스케치를 꼼꼼하게 하는 편은 아닙니다. 이야기가 떠오르고 장면의 흐름이 보이면 바로 그려 봅니다. 손에 잡히는 대로 색칠부터 시작하기도 하지요. 색을 칠하고 여러 재료를 실험하는 과정에서, 캐릭터가 점점 구체적인 모습을 갖춰 갑니다. 이야기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재료가 무엇인지도 함께 고민합니다. 그렇게 그림책 전체를 흐름에 따라 몇 번이고 다시 그립니다. 빠르면 세 번, 느리면 열 번이 넘기도 합니다. 그 과정을 거치다 보면 어느새 한 권의 그림책이 완성됩니다.

요즘 작가님이 관심을 두고 있는 주제나 장면은 무엇인가요? 준비 중인 작품이 있다면 이야기를 청해봅니다.
언제나 ‘지금’ 작업하고 있는 책이 최대 관심사입니다. 요즘에는 두세 권의 말놀이 책을 기획 중이에요. 또 『고구마구마』의 다음 이야기라 할 만한 그림책을 만들고 있고요. 『과연』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올 책에서도 몇몇 단어들을 만나게 될 겁니다. 그렇게 만나는 단어들을 이야기할 때마다 제가 책 속에서 한 이야기가 떠오르리라 봅니다. 과연! 기필코 생각날 거예요!
작가님의 책 속에서 독자들이 발견해 주었으면 하는 작은 디테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과연』의 마지막 장면에서 기필이와 결단이에게 없는 것을 발견해 주시길요!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언어를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놀이로 바라보았습니다. 우리가 함께 이름 붙이고 함께 사용하는 순간, 비로소 언어는 살아 움직입니다. 책 속에서 새롭게 정의되고 이미지가 된 단어를 만나고, 그것을 함께 사용할 때 우리는 같은 세계를 경험하지요. 그렇게 책을 통해 넓어진 세계는 우리의 생각과 상상의 경계를 조금씩 확장시킬 것입니다. 『과연』을 통해 여러분도 그런 작은 세계의 확장을 경험해 보길 바랍니다.
‘과연’ 어떻게 될까? 궁금해하고, ‘설마’ 하며 의심했지만, ‘엄두’를 내어 여러분에게 저의 이야기를 내밀어 봅니다. 읽어 주신 모든 분들, 사랑합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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