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의 새로운 물결
[그림책 특집] 보람 “온종일 그림책만 들여다보았습니다” | 예스24
자신만의 시선으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 보람 작가를 소개합니다.
글: 출판사 제공
202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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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새로운 물결 – 6인의 그림책 작가를 만나다

단 몇 줄의 문장과 장면만으로 우리 삶을 강렬하게 흔드는 장르, 그림책. 짧은 분량 안에 글과 그림, 여백과 리듬이 함께 담기는 그림책은 가장 압축적인 방식으로 독자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그 안에서 자신만의 시선으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 작가 6인을 소개합니다. 예스24와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KBBY), 그림책 전문 잡지 「라키비움J」가 함께 추천하는 여섯 작가의 다채로운 작품과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작가님과 작가님의 대표작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그림책 작가 보람입니다. 저는 서로 다른 존재들이 가장 자기다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그리고 그 다름 속에서도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그리고 싶습니다. 비 오는 날 누군가에게 가만히 씌워 주는 우산처럼, 다정한 응원이 되는 이야기를 짓고자 해요.

 

제 대표작으로 소개하고 싶은 작품은 첫 책인 『파닥파닥 해바라기』입니다. 『파닥파닥 해바라기』는 햇볕도 빗물도 닿지 않는 어두운 그늘 속에 살던 작은 해바라기의 이야기예요. 그러던 어느 날 작은 해바라기에게 꿀벌 한 마리가 다가옵니다. 꿀벌은 해바라기의 잎사귀를 날개로 바라봐 주어요. 그리고 해님을 만나고 싶다면 힘껏 날갯짓을 해 보라고 응원해 주지요. 그 말에 용기를 얻은 작은 해바라기는 있는 힘껏 잎사귀를 파닥이기 시작해요. 그리고 멋지게 하늘을 날아오릅니다. 물론 쉽지만은 않습니다. 좌절하는 순간도 있어요. 그래도 작은 해바라기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힘껏 날갯짓을 합니다. 이 책은 그렇게 작은 해바라기가 세상에 발견되고,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이 작품을 만나실 때 세 가지 마음을 함께 살펴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먼저,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힘껏 잎사귀를 파닥이는 작은 해바라기의 ‘노력’이에요. 그리고 그 작은 존재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발견해 준 꿀벌의 ‘응원’입니다. 마지막으로 작은 해바라기를 발견하고 기꺼이 몸을 기울여 볕 드는 자리를 나눠 주는 큰 해바라기들의 ‘배려’이고요.

 

독자 여러분께서 각자의 상황이나 마음에 따라 더 깊이 마음이 가는 존재가 다를 거라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작은 해바라기에, 누군가는 꿀벌에, 또 누군가는 큰 해바라기들에 마음이 닿을지도 모릅니다. 저마다의 시선으로 이 책을 만나고 마음을 나눠 주시길 바라요.

 

작가님의 작품 중 가장 마음이 가는 장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가장 마음이 가는 장면은 꿀벌이 작은 해바라기를 발견하는 장면이에요. 작은 해바라기의 두 잎사귀를 날개로 바라봐 주는 장면이지요. 이 장면은 작은 해바라기 안에 있는 가능성을 누군가가 가장 먼저 알아봐 주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응원해 주는 순간이기도 해요. 그래서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이 장면을 그리던 당시, 저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하는 그림책 작가 양성과정에 참여하고 있었어요. 십여 년의 습작 기간을 지나 처음으로 큰 응원과 지지 속에서 그림책 작업을 이어 가던 시간이었지요. 그래서 작업하는 내내 무척 벅찬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 자신도 꼭 이 작은 해바라기처럼 느껴졌어요. 누군가에게 처음으로 발견되고, 응원 받는 듯한 기분이었지요. 그래서 이 장면은 작품 속 한 장면이면서, 동시에 제가 그림책 작가로 한 걸음 나아가던 순간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장면이기도 합니다.

 


그림책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나 지금의 작업에 영향을 준 경험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좋아하는 그림책도 함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사실 그림책이라는 세계를 거의 알지 못한 채로 자랐어요. 하지만 어릴 때부터 이야기를 상상하는 일을 좋아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는 일도 무척 좋아했어요. 막연하게나마 언젠가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개관을 앞둔 어린이 도서관에서 일일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어요. 책에 바코드 스티커를 붙이는 일이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그림책을 제대로 만나게 되었어요. 그리고 말 그대로 첫눈에 반하고 말았지요. 스티커를 붙이는 일은 뒷전이 되었어요. 저는 온종일 그림책만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날 마음속으로 결심했어요. ‘나도 꼭 이런 책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지’ 하고요. 참고로 그 아르바이트는 하루 더 연장하게 되었는데요. 다음 날에는 제 남동생이 대신 스티커를 붙여 주었어요. 저는 여전히 계속 책만 읽었고요. 그리고 그림책 작가의 꿈이 생긴 지 십여 년이 지난 뒤, 마침내 첫 책 『파닥파닥 해바라기』를 출간하게 되었답니다.

그림책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

 

제가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는 박지윤 작가님입니다. 제가 그림책 작가 양성 과정을 밟을 때 담당 멘토님이셨어요. 제가 작가로서 시작하고, 또 계속 나아가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주신 분이기도 합니다. 저의 ‘최애 그림책’으로는 박지윤 작가님의 『특별 주문 케이크』를 소개하고 싶어요. 박지윤 작가님만의 섬세하고 다정한 세계가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독자분들이 이 책을 통해 그 따뜻하고 깊은 온기를 만나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한 권의 작품은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되나요? 

저는 갑자기 어떤 단어나 문장이 마음에 콕 박히는 순간, 그곳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 편이에요. 『파닥파닥 해바라기』의 경우에는 어느 날 ‘날고 싶은 해바라기’라는 소재가 떠올랐습니다. 그 아이디어가 재미있게 느껴져서 가볍게 낙서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낙서가 어느 순간 글이 되고, 하나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이야기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먼저 16개의 문장으로 써 보아요. 그림책은 보통 16개의 펼침면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한 펼침면에 하나의 문장이 들어간다고 생각하며 전체 흐름을 잡아 봅니다. 그다음에는 16개의 칸 안에 썸네일 스케치를 해 보아요. 아주 작은 그림으로 장면의 흐름과 리듬을 먼저 확인하는 과정이지요. 이후에는 러프 스케치를 만듭니다. 

 

그리고 멘토님을 비롯해 믿을 만한 친구들에게 부지런히 보여주어요. 혼자 오래 들여다보면 잘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생기기 마련이거든요. 이 과정에서 꽤 객관적인 시선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소중한 의견들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여러 차례 다듬습니다. 편집자님과도 아주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요. 그 과정에서 새로운 장면이 더해지기도 하고, 과한 부분을 덜어내기도 해요. 문장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매만지고, 중요한 설정을 조정하기도 하지요.

 

어느 정도 스토리와 장면 구성이 확정되면 스케치를 더 정교하게 다듬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채색법을 찾아요. 작품마다 어울리는 선과 색, 질감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도 꽤 오래 고민하는 편입니다. 그렇게 한 장면씩 완성해 가며 전체 원고를 만들어 갑니다. 완성된 원고를 바탕으로 디자이너님께서 본문을 멋지게 디자인해 주세요. 표지 역시 많은 분들이 함께 논의합니다. 그리고 디자이너님께서 책의 얼굴로 짠하고 만들어 주시지요. 그렇게 마침내 한 권의 그림책이 완성됩니다.

 

하지만 책은 만들어지는 것에서 끝나지 않아요. 완성된 책은 마케터님의 목소리와 서점의 손을 거쳐 독자 여러분께 닿게 됩니다. 책 표지에는 작가의 이름이 크게 적히지만, 사실 한 권의 책은 참 많은 분의 애정 어린 손길을 거쳐 세상에 나와요. 그래서 저는 그림책 작업이 혼자 조용히 오래 파고드는 일이면서도, 동시에 여러 사람과 함께 마음을 모아 만들어 가는 일이라고 늘 느낍니다.

 

요즘 작가님이 관심을 두고 있는 주제나 장면은 무엇인가요? 준비 중인 작품이 있다면 이야기를 청해봅니다.

요즘 제가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어린이들이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과 관계를 맺어 가는 방식이에요. 자기 마음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 사이에서 기쁨과 갈등을 겪으며 조금씩 자라나는 과정에 관심이 많습니다.

 


저는 그간 유치원과 초등학교 강연을 꾸준히 다녀왔어요. 그러다 보니 교실 안에서 어린이들이 지내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친구와 가까워지는 순간, 마음이 어긋나는 순간, 작은 말과 행동 때문에 생기는 오해와 갈등 같은 것들이요. 때로는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과 규칙 속에서 어린이들이 흔들리는 모습도 보게 됩니다. 그 안에는 참 아름다운 장면도 있고, 마음이 오래 머무는 안타까운 장면도 있었어요.

 

물론 제가 볼 수 있는 건 교실에서의 짧은 단면들뿐이에요. 그런데도 이상하게 오래 마음에 남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 순간들을 곱씹다 보니, 어린이들이 관계 속에서 느끼는 마음과 세상을 배워 가는 방식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생각들이 조금씩 이야기의 씨앗이 되어 마음속에서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몇몇 이야기는 그림이 주가 되는 그림책보다, 글을 중심으로 풀어냈을 때 더 잘 전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아주 자연스럽게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독자분들께 보여드리게 될 동화는 어떤 연구소를 운영하는 박사의 이야기예요. 지금 신뢰하는 출판사와 함께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내년에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동화라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가 어린이들의 마음 곁에 오래 머무는 이야기로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동화 작업 외에도 길벗어린이의 ‘보람 그림책’ 시리즈 후속작을 열심히 만들고 있어요. 기존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생일 그림책과 말놀이 그림책을 내년에 만나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작가님의 책 속에서 독자들이 발견해 주었으면 하는 작은 디테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책 속에 자는 친구나 작은 개미를 숨겨 놓는 것을 좋아해요. 먼저 『파닥파닥 해바라기』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잠만 자는 해바라기가 있어요. 주인공 오른쪽 두 번째 자리에 서 있는 친구예요. 『모두 참방』, 『완벽한 계란 후라이 주세요』, 『꿀꺽 소파 대소동』에는 자는 다람쥐가 나오고요. 이 자는 친구들의 특징은 자고 있으면서도 자기 몫의 일을 다 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잠들어 있지만, 이야기 안에서 묘하게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지요. 독자분들이 이 친구들을 찾아보시면 또 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자는 친구가 등장하지 않는 책에는 자그마한 개미가 숨어 있어요. 『거꾸로 토끼끼토』와 신간 『우산도 우산이 필요해』를 보시면, 작은 개미가 주인공을 졸졸 따라다니고 있답니다.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이 친구를 찾아보셔도 재미있을 거예요. 참고로 이 개미는 그림책 작가인 저를 상징하는 캐릭터예요. 그래서 어떤 책에서는 마지막 장면에 그 책을 쓰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제 책의 또 하나의 특징은 같은 캐릭터 패밀리가 여러 작품에 반복해서 등장한다는 점이에요. 책마다 독립된 이야기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등장인물과 세계관이 서로 이어져 있어요. 그래서 한 권씩 따로 읽어도 좋고, 여러 권을 함께 연결해서 보아도 좋습니다. 익숙한 친구들을 다시 만나는 즐거움과 숨은 관계를 발견하는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제 작품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애정을 보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책이 결국 독자의 손에서 완성된다고 생각해요. 작가가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지만, 그 책을 펼쳐 각자의 마음과 경험으로 읽어 주시는 순간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제 책들이 여러분만의 시선 속에서 어떻게 완성될지 늘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제 책을 읽는 시간이 여러분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또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좋은 매개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앞으로도 다정하고 즐거운 이야기로 독자분들 곁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열심히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2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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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tongbook

2026.07.04

완전 소중한 보람 작가님... 세상의 모든 존재 그리고 특별히 작고 어린 친구들을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봐주시는 그 시선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팬입니다. 보람작가님의 앞으로의 활동도 정말 기대가 되어요♡ 우산도 해바라기도 거꾸로 걷는 토끼도 자세히 봐야 눈에 띄는 개미도 전부 소중해요!!!❤️❤️❤️ 사랑해요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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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erain

2026.07.03

작가님! 늘 응원해요♡ 파닥파닥 날개짓이 더 큰 바람을 불어와, 더 큰 보람을 만들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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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토끼끼토

<보람> 글그림

출판사 | 길벗어린이

완벽한 계란 후라이 주세요

<보람> 글그림

출판사 | 길벗어린이

파닥파닥 해바라기

<보람> 글그림

출판사 | 길벗어린이

모두 참방

<보람> 글그림

출판사 | 길벗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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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