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소원이 이루어지면 정말 행복할까요? | 예스24
“한 사람도 빠짐없이 행복하게 해 줄 거야!” 손주 달토끼는 모두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어서 세상에서 가장 긴 소원떡을 만들었어요.
글: 출판사 제공 사진: 출판사 제공
202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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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북스 그림책 창작 클래스 ‘그림책그림’의 우수 작품 『세상에서 가장 긴 소원떡』이 출간되었다.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소원떡을 만들던 달토끼 할아버지가 있었다. 나이가 든 할아버지는 손주 달토끼에게 일을 맡기고 먼 길을 떠난다. 모두를 행복하게 해 주고 싶었던 손주 달토끼는 세상에서 가장 긴 소원떡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 사람들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게 되었지만, 세상은 손주 달토끼의 기대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해 간다.

 

『세상에서 가장 긴 소원떡』은 “모든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정말 행복할까?”라는 질문을 유쾌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그림책이다. 정답을 알려 주는 대신 독자 스스로 생각해 볼 여백을 남긴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손주 달토끼가 처음으로 자신을 위한 소원떡을 만들며 이야기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된다. 손주 달토끼는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책을 덮고 난 뒤에도 독자들의 상상은 계속된다. 『세상에서 가장 긴 소원떡』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질문을 나누고, 저마다의 답을 찾아가는 그림책이다.

『세상에서 가장 긴 소원떡』은 작가님의 첫 그림책입니다. 첫 책을 세상에 선보이게 된 소감과,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먼저 이렇게 첫 책으로 인터뷰까지 하게 되어 아직도 좀 어색하고 신기해요. 원고를 붙잡고 있던 오랜 시간 동안 이 이야기가 정말 책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한 적도 많았거든요. 그래서 지금 실제 책으로 나온 모습을 보면 뭉클하기도 하고, 많이 설렙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한 번쯤은 “나도 지니 램프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상상해 보셨을 거예요. 저도 그랬고요. 그러다 문득 “정말로 모든 소원이 다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행복해질까?”라는 질문이 떠올랐고, 이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야기 속 달토끼는 누구 하나 빠짐없이 행복하게 해 주고 싶은 마음에 모든 소원을 들어주기 시작합니다. 선의에서 시작된 일이지만, 그것은 점점 사람들의 욕심을 키우고 결국 세상을 더 어지럽게 만들지요. 저는 이 과정을 통해서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것도, 원하는 걸 다 가지는 것도 항상 행복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달토끼, 소원떡, 욕심쟁이 영감까지 독특한 설정들이 등장합니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아이디어는 무엇이었나요?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달토끼였어요. 사람들이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모습에서 출발했거든요. ‘달에 사는 토끼가 그 소원을 들어주려고 떡을 찧는다면?’ 하는 상상을 했고, 그렇게 달토끼와 소원떡이라는 설정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어요.

 

그다음에는 ‘달토끼가 소원떡을 어떻게 전해 줄까?’로 이어졌습니다.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보다는 산타클로스처럼 깊은 밤, 모두가 잠든 사이에 몰래 나타나 소원떡을 두고 가는 모습이 더 동화적이고 신비롭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아무도 모르는 밤에 소원을 전하는 달토끼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이렇게 소원떡을 전하는 달토끼라는 큰 설정이 먼저 만들어진 뒤에야, ‘그 소원을 받은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를 고민하게 됐고, 욕심쟁이 영감을 비롯한 여러 인물과 이야기들이 하나씩 생겨났던 것 같습니다.

 

서점에서 독자들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은 표지입니다. 표지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으셨나요?

표지를 보면 가장 먼저 보름달을 휘감고 있는 기다란 소원떡이 눈에 들어올 거예요. 『세상에서 가장 긴 소원떡』이라는 제목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소원떡이 길어진 만큼, 달토끼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었는지가 느껴졌으면 했습니다.

 

보름달과 소원떡 주변에는 이야기 속 인물들을 작게 흩어 놓았어요. 한쪽에서는 손주 달토끼가 신나게 떡을 찧고, 할아버지 달토끼는 그 모습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고요. 또 다른 쪽에는 이야기 속에서 벌어지는 혼란스러운 장면들도 작게 숨겨 놓았어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본문에 등장할 이야기를 미리 만날 수 있는 셈이지요.

 

아이들이 책을 펼치기 전에 표지를 보며 “왜 소원떡이 이렇게 길까?”, “달토끼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같은 질문을 나눠 보면 좋겠어요. 그림책은 사실 표지에서부터 이미 이야기가 시작되는 거니까요.

 


 

어린이 독자들이 『세상에서 가장 긴 소원떡』을 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이 책에서는 사람들이 소원을 빌 때마다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져요. 그래서 아이들이 이야기를 따라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스스로 상상해 볼 수 있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외로운 아이들이 몰래 소원을 비는 장면은 “황금을 모두……”라는 말로 끝나는데요. 다음 장을 넘기기 전에 아이들과 함께 “과연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를 이야기해 보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왕이 갑자기 100명이나 생겨 버리는 장면도 마찬가지예요. “왕이 이렇게 많아지면 어떻게 될까?”를 상상하다 보면 어른들은 생각하지 못한 엉뚱하고 재미있는 답이 쏟아질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앞면지와 뒷면지에도 작은 재미를 숨겨 두었어요. 익숙한 옛이야기 속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앞면지에 그려졌던 인물들이 뒷면지에서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살펴보면 숨은그림찾기처럼 또 다른 발견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지기 위해 소원을 빕니다. 그렇다면 작가님이 생각하는 행복은 어떤 모습인가요? 이 작품을 쓰고 그리며 그 생각에 변화가 있었는지도 궁금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내 안에 숨어 있던 가치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가치는 가만히 있다고 저절로 보이는 게 아니잖아요. 용기를 내어 도전하고, 견디고, 믿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비로소 발견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게 찾아낸 가치를 스스로 다듬어 나가며 뿌듯함을 느낄 때, 그게 저한테는 행복에 가장 가까운 모습이에요.

 

사실 이 책을 쓰면서도 그런 상상을 많이 했어요. 누가 대신 그림을 그려 주거나, 어느 날 갑자기 재능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요. 그런데 막상 그렇게 얻은 것이라면 만족스럽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같은 결과라도 스스로 노력해서 얻은 것이 아니면 진짜 내 것처럼 느껴지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그런 생각들이 쌓이면서 이야기 속 사람들도 결국 소원떡 없이 다시 자신의 일상을 일궈 가는 결말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누가 대신 만들어 준 행복은 오래가지 않지만, 스스로 부딪히고 노력하며 얻은 것은 오래 남는다는 것을 이 책을 쓰며 저 역시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어요.

 

작품 속에는 황금이 똥으로 변하고, 수많은 임금님이 한 배에 타고 있는 등 상상력이 돋보이는 장면들이 펼쳐집니다. 이러한 장면들을 그림으로 표현하기 위해 어떤 그림 기법이나 시각적 표현을 고민하셨는지, 화면 구성에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저는 평소에도 화려한 색감을 좋아해요. 색을 단색으로 채우기보다는 여러 색을 겹치고 다양한 질감을 살려 표현하는 걸 즐기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장면마다 서로 다른 분위기와 질감을 담아내려고 했습니다. 

 

신경 쓴 장면 중 하나는 황금이 똥으로 변하는 부분이에요. 사실 황금과 똥은 색이 비슷하잖아요. 부모님이 황금에만 마음을 빼앗긴 모습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에는 그 반짝이는 황금이 이미 똥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이들의 서운함과 어른들의 욕심을 조금은 통쾌하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왕이 100명 생기는 장면에서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라는 속담을 시각적으로 풀어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배가 바다가 아니라 산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아이들이 속담을 모르더라도 그림만 보고 “뭔가 잘못되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랐어요.

 

또 달토끼가 쉴 새 없이 소원떡을 만드는 장면에서는 힘든 표정을 직접 보여 주기보다 절굿공이를 화면 가득 반복해서 배치했습니다. 달토끼 한 명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을 표정보다 화면의 리듬과 반복으로 전달하고 싶었거든요.


 


마지막 장면 이후의 이야기는 작가님만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달토끼는 과연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요? 독자들에게 살짝 힌트를 부탁드립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달토끼가 처음으로 자기만의 소원을 빌어요. 하지만 그 소원이 무엇인지는 끝까지 알려 주지 않지요. 음, 이건 사실 저도 정확한 답을 정해 두지는 않았어요.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게 생각했어요. 이야기 내내 달토끼는 누군가의 부탁을 들어주거나,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 움직였잖아요. 처음으로 자기만의 소원을 빈다는 건, 아마 가장 ‘달토끼다운’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는 순간이었을 거예요. 그런데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는 솔직히 저도 달토끼가 아니라서 확신할 수는 없어요. 다만 뒷면지를 자세히 보면 어쩌면 힌트가 될 만한 장면이 숨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독자분들이 각자 다른 답을 떠올리셨으면 좋겠어요.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달토끼가 어떻게 하면 가장 행복할지, 그 답을 직접 상상해 보셨으면 합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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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