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잘 쉬게 하는 클래식 플레이리스트
어느 날 고양이를 보다가 문득 깨달았다. 쉰다는 건 이런 것이구나.
글: 출판사 제공 사진: 출판사 제공
20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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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PD이자 칼럼니스트로 방향을 옮긴 뒤, 음악은 '연습'이 아닌 '감상'이 되었다. 비로소 음악 속에서 조용히 숨 쉴 수 있게 된 저자가 건네는 것은 클래식에 대한 설명이 아니다. 클래식을 통해 잘 쉬어보자는 권유다. 베토벤, 모차르트, 바흐, 차이콥스키. 강렬하게 시작해 맑게 풀어내고, 깊이 가라앉았다 다시 피어나는 음악의 흐름 속에서 독자는 자신의 호흡을 천천히 되찾는다. 미슐랭 가이드가 좋은 길을 안내하듯, 『클슐랭 가이드』는 당신을 음악이라는 길 위로 조용히 이끈다. 



표지에 눈길이 갑니다. 클래식 음악 에세이에 고양이가 등장한 이유가 있을까요? 

스트리트 출신 삼색 고양이 ‘반띵이’를 가족으로 들인 지 4년이 넘었습니다. 고양이는 모든 걸 설명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저 ‘지금 나는 이 상태일 뿐’이라는 태도로 때로는 멀어지고 때로는 바짝 다가옵니다. 울다가 어느새 또 잠들고요. 처음 표지 시안 중 지금의 고양이를 보았을 때 특별한 표정이 없는 그 얼굴이 유독 마음에 남았습니다. ‘클래식이 좋으니 들어보세요’라고 권하기보다 ‘나는 그냥 내가 듣고 싶은 걸 듣는다’라고 말하는 듯한 얼굴이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그런 태도가 더 설득력 있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아마 제 마음도 그쪽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클슐랭 가이드』만의 음악 선정 기준이 궁금합니다. 

기준은 한 가지입니다. 에세이와의 ‘케미’입니다. “이 음악을 들으면서 이 글을 읽으면 더 와닿을까?”라는 질문을 중심에 두고 선곡했습니다. 책에 실린 곡들은 모두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다양한 해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작품들입니다. 같은 곡이라도 어떤 연주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감각으로 다가올 수 있지요. 독자 각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한 곡’을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독자분들이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한 곡에 한 편의 에세이가 담겨 있으니 음악을 들으며 글을 한 편 읽고, 그 순간 떠오르는 장면이나 기억을 따라가 보시길 권합니다. 많은 분이 클래식을 이론적으로 이해하려고 애쓰며 듣기도 합니다. 물론 그것도 좋은 방식이지만 때로는 피로해질 수 있습니다. 너무 오래 듣기보다는 ‘조금 더 듣고 싶은데’ 하는 지점에서 멈추는 것을 추천합니다. 약간 모자란 듯 끝내는 것이 다음 감상을 더 기다리게 만드는 방법이니까요. 

 

클래식에 대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가장 큰 오해는 클래식이 ‘멀다’라는 인식입니다. 하지만 요즘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이 생각이 조금 달라집니다. 다양한 예능에서 클래식이 매우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는 이미 일상에서 클래식을 충분히 듣고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클래식’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클래식 음악을 듣다가 실제로 ‘쉰다’라고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마음이 편해지는 순간은, 이미 여러 번 들어 익숙해진 음반을 들을 때입니다. 책에도 수록한 조수미의 〈밤의 여왕 아리아(데카)〉 같은 곡이 그렇습니다. 잘할 것을 알고 듣기 때문에 분석보다는 그저 즐기게 됩니다. 들을 때마다 기교에 감탄하고 괜히 뿌듯한 마음도 들고요. 그럴 때 비로소 아무 생각 없이 음악에 몸을 맡기며 ‘쉰다’라는 감각에 조금 가까워지는 것 같습니다. 

 

저자도 클래식이 싫었던 순간이 있었나요? 

없습니다. 연습이 싫었던 순간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지만, 음악 자체가 싫었던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음악이 너무 좋아서 ‘이렇게 좋은 걸 나는 왜 이 정도밖에 못할까?’ 하는 마음에 자신을 미워했던 순간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음악과는 늘 가까이 있었지만, 연습과의 거리는 멀어졌다 가까워지기를 반복해 왔습니다.  

 

나에게 클래식 음악이란 무엇인가요? 

만 다섯 살 때 동네 친구 세 명과 함께 바이올린을 시작했습니다. 제게 클래식은 어릴 때부터 함께해온 ‘미운 애인’ 같은 존재입니다. 멀어졌다가도 다시 돌아가게 되고 결국은 놓지 못하는 것. 그래서 문득 궁금해집니다. 다른 ‘취클러’들에게 클래식은 어떤 존재일지.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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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슐랭 가이드

<양경원>

출판사 | 구름의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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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