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와 함께라면 심심할 틈이 없어요! | 예스24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심심한 순간’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심심함이 열어 주는 무한한 즐거움이 있으니까요.
글: 출판사 제공 사진: 출판사 제공
2026.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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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는 이탈리아 최고 권위의 문학상 ‘프레미오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작가 펠리치타 살라의 신작으로,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심심함’을 유쾌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그림책이다. 2026년 1월, 작품성 있는 그림책을 선보여 온 미국의 닐 포터 북스(Neal Porter Books)에서 출간되었고, 출간 전부터 아시아와 유럽 여러 언어권에 판권이 계약될 만큼 높은 기대를 모았다. 출간 직후 미국 독립서점 어린이책 1위에 오르고, 워싱턴 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등 주요 매체의 호평이 이어졌다. 2027년 후속권 출간도 확정됐다.



그림책 『심심해』를 만들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까요? 

어느 날,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다가 지루하고 짜증이 나던 때였어요. “아, 정말 지루하다! 심심하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순간 의자 위에 몸을 축 늘어뜨린 채 거의 녹아내릴 것처럼 늘어져 있는 작은 여자아이의 모습이 떠올랐죠. 그 자리에서 바로 “리타는 너무 심심했어.”라는 문장을 썼어요. 

 

그 뒤로 하품하기, 몸 늘어뜨리기, 발 구르기, 흐느적거리기처럼 지루함이 몸으로 드러나는 모습들을 하나씩 찾아봤어요. 저는 아이들이 가만히 앉아 있거나 조용히 있어야 하는 상황, 그러니까 어른들의 자리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관찰하는 걸 좋아하는데요. 아이들은 지루할 때 의자 위에 거의 드러눕다시피 하거나 머리를 빙빙 돌리더라고요. 마치 몸 안에 지루함을 더는 담아 둘 수 없어서 어딘가로 빠져나갈 길을 찾는 것처럼요. 이 작품은 제가 일하면서 느끼던 지루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하나의 탈출구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요즘 아이들은 지루하거나 심심할 틈 없이 주변에 재미있는 것들이 많은데요. 그럼에도 ‘심심함’이라는 감정을 이야기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누구나 공감할 수 있잖아요. 물론 요즘 아이들은 예전만큼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루함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다만 제 세대와는 조금 다른 방식일 뿐이죠. 예전처럼 할 일이 전혀 없는 긴 시간 때문에 생기는 지루함이라기보다는, TV나 태블릿, 휴대폰이 없을 때 느끼는 어떤 공허함과 연결되어 있다고 봐요. 그럴 때 아이들이 “심심해!”라고 말하곤 하죠. 저는 아이들이 주인공 리타를 통해 지루함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리타의 표정과 자세만 봐도 얼마나 지루한지 온몸으로 보여 주는 것 같아요. 캐릭터 이야기를 좀 더 들려주세요. 채색 기법도 궁금하고요.

리타라는 캐릭터를 찾기까지 정말 많은 스케치를 했어요. 풍성한 머리카락, 텅 빈 듯한 눈, 그리고 쭉쭉 늘어나고 유연해지는 작은 몸 같은 특징을 어떻게 보여 줄지 계속 시도했죠. 그리면서 저도 모르게 킥킥 웃을 때가 많았어요. 특히 색감과 표정, 자세를 두고 여러 실험을 했어요. 이전 작품에서는 해 보지 않았던 방식으로 캐릭터를 가지고 자유롭게 놀아 보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지루함을 몸으로 표현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고 할 수 있어요. 

 

일단 캐릭터가 만들어지고 나니 나머지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리타 주변에서 생겨났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축 늘어지는 장면도, 이미 리타가 그런 신체적 경계를 깨 버린 상태였기 때문에 떠올릴 수 있었죠. 그리고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람들이 하품하다가 풍선처럼 둥둥 떠오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그 뒤부터는 정말 무엇이든 가능해졌습니다. 채색에는 수채 물감과 구아슈, 색연필을 사용했습니다. 

 

 

 

『심심해』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또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람들이 풍선처럼 바다 위를 둥둥 떠서 건너가는 장면요. 그 장면에는 말이 하나도 없어요. 마치 바다 위로 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소리만 들리는 것 같죠. 아주 평화로운 장면인데, 동시에 어딘가 엉뚱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사람들이 풍선이 되어 알 수 없는 목적지를 향해 떠가고 있으니까요. 

 


작가님은 심심하고 무료할 때 보통 무얼 하나요? 

대부분의 사람처럼 저도 휴대폰 속의 끝없이 이어지는 콘텐츠를 보면서 지루함을 피하려고 할 때가 많아요.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순간들도 있죠. 회의에 참석하고 있거나 지루한 강의를 듣고 있을 때, 혹은 너무 피곤한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어 계속 집중해야 할 때처럼요.

 

가끔은 지루함이 너무 강하게 밀려와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그냥 그 지루함을 그대로 두는 편이에요. 대신 이런저런 상상을 하죠. 예를 들면 회의 한가운데서 벌떡 일어나 우스꽝스러운 춤을 춘다든지요. 주변 사람들이 엉뚱한 행동을 하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하고, 어느새 딴생각에 빠져 환상의 세계로 떠나기도 해요. 꽤 유치한 상상일지도 모르지만요.

 

그림책 작업을 시작한 지 10여 년이 되었고, 이제는 직접 이야기도 쓰십니다. 그 시간 동안 작업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림으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을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직접 이야기를 쓰게 될 거라고도 상상하지 못했죠. 창작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순간을 겪는 것 같아요. 일러스트레이터든 작가든, 혹은 어떤 창작자든 말이에요. 세상에 이미 모든 것이 다 만들어진 것 같고, 내 아이디어는 평범하고 더 시도해 볼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거든요. 하지만 저는 계속해서 새로운 그림책과 오래된 그림책을 발견하고, 그 책들에 놀라곤 합니다. 그리고 가끔은 저 스스로 놀랄 만큼 예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해요. 그래서 제가 깨달은 건 인간의 상상력에는 한계가 없다는 것, 그리고 우리는 언제나 놀라움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이 그저 아이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연스럽게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에요.

 

 

앞으로 계획하고 계신 작품이나,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지금은 리타의 또 다른 이야기를 작업하고 있어요. 생일 파티를 배경으로, 온갖 일이 엉망이 되는 이야기랍니다! 이 책을 읽게 될 한국 독자들에게도 인사를 전합니다. 

 

“한국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 책을 읽으면서, 혹은 누군가 읽어 주는 동안 글과 그림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책 속에서 리타가 하는 행동들을 따라 해 봐도 좋고, 여러분만의 ‘지루한 몸짓’을 만들어 봐도 좋아요. 여러분이 직접 해 보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정말 좋겠네요!”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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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

<펠리치타 살라> 글그림/<김세실> 역

출판사 | 주니어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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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