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예스24 젊은 작가
[젊은 작가 특집] 이희주 “그밖에는 대체로 최애의 생각을 합니다” | 예스24
자신만의 문법으로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이끄는 취향의 설계자. 이희주 작가의 작업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글: 채널예스 사진: 표기식
202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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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젊은 작가 특집
예스24는 매년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를 찾습니다. 올해는 3월부터 5월까지 젊은 작가 특집으로 총 16인의 작가를 만난 뒤 6월 15일부터 본 투표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5월에는 오직 자신만의 감각과 문장으로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소설가 6인을 만났습니다.



독자분들과 나누고 싶은 소설의 첫 문장을 소개해 주세요.

나 천사를 봤어.” 그런 말을 한 건 환희고 나는 그게 거짓말이라는 걸 알았다. 순순히 믿는 척을 한 것, 환히를 따라간 것은 누구나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다. 그 애를 따라가면 좋은 일이 일어나기도 하고.

 

『나의 천사』의 첫 문장인데, 가장 최근에 간행된 장편소설입니다. (그게 벌써 2년 전......) 소설 속에 너무나 아름다운 얼굴을 만들어내는 천사의 장인이 사는 장미저택이라는 곳이 있는데요. 지금 그 소설을 상상하며 그렸던 거 같은 무척 아름다운 장소에 와 있어서 생각이 났습니다. 그 저택을 상상하며 무척 즐거웠습니다.

 

언젠가 다루어 보고 싶은 주제나 인물이 있을까요?
전엔 이런 걸 말하는 게 싫었는데 (우리가 뭐 대단히 다른 걸 쓰겠습니까?) 그 시기를 넘고, 미리 말해서 찜해두는 게 나은 걸까 싶은 시기도 넘고, 이제는 상관이 없어져 말하자면 납북 일본인에 대한 관심이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문지혁 작가님이 인터뷰에서 비슷한 소재로 작업 중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당장 쓸 게 아니기도 하거니와 각자가 알아서 자기 스타일로 쓰겠거니 싶어서 말해봅니다.

 

최근 일상에서 ‘문학적이다’라고 생각한 장면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은재필 작가의 작업 비평을 써달라는 청탁을 받았습니다. 은재필 작가는 경극에 기반한 퍼포먼스를 합니다. 일전에 그의 공연의 프로토타입을 보러 갔었기에 신기한 인연이라 생각하며 수락했습니다. 공항에 가기 전날의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옆자리 프랑스인이 기내식으로 나온 쌈밥을 먹는 모습을 보며, 은재필 작가가 참고했다던 경극교본 속 손동작을 떠올렸습니다. 우아한 건지, 독특한 건지, 어색한 건지 알 수 없는 움직임. 이미지가 나비처럼 팔랑대며 철골 비행기 안으로 저를 따라 들어온 거 같아 신기했어요. 하지만 이건 소설 대신 비평글을 쓸 때 쓸 거고요. 실제 일어났던 일이 소설에 반영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적어도 최근엔 그랬습니다.

 

요즘 작가님은 무엇에 사로잡혀 있으신가요?

3월 초에 목포에 여행을 갔다가 김대중 노벨평화기념관에 방문하고 한동안 그의 일생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스위스를 여행 중인데, 내일 이탈리아로 넘어가는 날이라 열차시간표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여행 내내 구글 지도를 보느라 데이터를 다 썼네요. 그밖에는 대체로 최애의 생각을 합니다. 인간으로서의 그 애와 가수로서의 미래, 그룹 컨셉, 보고 싶은 무대 등등을 뇌의 한구석에서 항상 떠올리고 있어요.
 

주로 어디서 글을 쓰시나요?
방에서 씁니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늘 곤란합니다. 딱히 멋진 도구나 루틴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비슷하게 작가의 펜을 전시하는 일이 있었는데 그땐 선물 받고 안 쓰는 만년필을 보냈었네요. 폼 잡고 싶어서요. 거짓말해서 미안합니다......) 마감이 닥치면 그때그때 쓰는 편입니다. 일전에 샀던 노트북이 부러져 접을 수 없게 된 이후 오래된 자격서나 참고서 등 두꺼운 책을 쌓아둔 뒤 그 위에 노트북을 얹어 데스크톱처럼 쓰고 있습니다.   
 

작업할 때 곁에 두는 영감의 도구가 있다면? 
최애의 굿즈. 그때그때 마음에 드는 걸로 바꿉니다. 딱히 영감을 준다곤 할 수 없지만 마음의 안정을 위해 둡니다. 음... 최근에 손일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이건 영감을 줄까요? 무의식 중엔 주겠지요? 그렇게 생각하고 말하면 전 원래 딱히 사물에 취향이 없는데 최근 좋아하는 펜이 생기긴 했습니다. 무인양품의 젤 잉크 펜. 펜촉만 갈아 여러 번 쓰기 때문에 겉보기와 다른 색이 나와서 마스킹테이프를 붙여 구분해 씁니다. 그레이 컬러의 0.3mm를 구하고 싶은데 도쿄의 무인양품 매장 서너 군데를 갔는데도 없더라고요. 팔긴 하는 건지...... 아시는 분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소설을 쓸 때 듣는 음악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작업을 할 때는 집에서도 소음 차단 헤드셋을 쓰는 편입니다. 긴 작업을 들어갈 땐 평소에도 음악을 듣지 않고요. (너무 많은 자극을 받게 되어 정신이 산만해지거든요.) 제 소설과 함께 들어주시면 하는 음악도 없어서... 이 인터뷰가 나올 때쯤 공개되었을 엔시티 위시의 정규 1집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우리 천사들 화이팅! 늘 아끼고 사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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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천사

<이희주>

출판사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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