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예스24 젊은 작가
[젊은 작가 특집] 공현진 “인간의 연약함과 외로움을 사랑합니다” | 예스24
자신만의 문법으로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이끄는 취향의 설계자. 공현진 작가의 작업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글: 채널예스
202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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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젊은 작가 특집
예스24는 매년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를 찾습니다. 올해는 3월부터 5월까지 젊은 작가 특집으로 총 16인의 작가를 만난 뒤 6월 15일부터 본 투표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5월에는 오직 자신만의 감각과 문장으로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소설가 6인을 만났습니다.


 

독자분들과 나누고 싶은 소설의 첫 문장을 소개해 주세요.

“인류는 죽기로 합의했다.” 저의 첫 소설집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에 마지막으로 수록된 단편 「모두가 사라진 이후에 - 3인칭의 세계」의 첫 문장입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죽음을 알 수 있을까요? 저는 ‘끝’을 생각하면 한없이 외롭고 두렵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우리의 분명한 끝을 알면서, 이 삶을 살아간다는 사실이 때로 경이롭게 다가옵니다. 인간의 연약함과 외로움을 사랑하게 됩니다. 그런 마음으로 빚은 소설입니다. 우리들이 사라진 세상은 어떤 모양일까요? 더 슬프고 더 외로울까요? 더 아름다울까요? 당신은 당신 미래의 죽음을 어떻게 견디며 살아가는지 물음을 건네고 싶습니다.

 

언젠가 다루어 보고 싶은 주제나 인물이 있을까요?
농구를 소재로 글을 써보고 싶어요. 지금은 농구장에 못 간 지 오래되었지만 학창 시절에 한참 KBL 프로농구에 빠져 있었어요. 중학생, 고등학생일 때 농구장에 열심히 출석했지요. 좋아하는 팀이 있어서이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면 농구장에서 만나 함께 어울리는 사람들이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냉혹한 승부의 세계는 매혹적이면서도 잔혹하지요. 그 뜨거움과 차가움을, 그리고 그 세계에 열광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습니다. ‘뜨거운 코트를 가르’는 이의 이야기도 멋지지만 그러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도 꽤 멋지지 않을까, 생각하면서요.

 

최근 일상에서 ‘문학적이다’라고 생각한 장면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최근의 일은 아니고 지난 겨울의 일입니다. 다니기 시작한 재봉틀 공방의 선생님으로부터 뜨개질도 배우게 됐어요. 선생님은 뜨개질에 필요한 대바늘, 코바늘과 털실들을 다음 수업 시간까지 준비해 오라고 했고요. 수업을 마치고, 수업을 같이 듣는 분이 함께 다이소에 가지 않겠느냐고 제게 물었어요. 우리는 함께 다이소에 가서 바늘과 각자 원하는 털실을 골랐습니다. 색색의 털실들을 골라 담고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오는 동안, 제가 그분과 특별히 가까워진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함께 털실을 골랐던 장면이 마음에 포근히 남았어요. 그런 순간으로부터도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요?

 

요즘 작가님은 무엇에 사로잡혀 있으신가요?
우선, 해적에 사로잡혀 있어요. 최근 연재를 시작한 장편 소설 때문인데요. 해적과 바다를 주요하게 그리는 소설이라, 항해의 역사나 해적의 역사 등을 조사하며 공부하고 있어요. 해적을 통해 저는 약탈과 몫에 대한 물음에 골몰해 있어요. 약탈은 분명한 범죄이지요. 하지만 어떤 삶의 조건은 몫이 빼앗긴 채로 바깥으로 떠밀려 가 있기도 합니다. 약탈이 범죄라면, 몫을 빼앗긴 삶은 무엇이라 말해야 할까요? 제가 사로잡힌 물음입니다. 

 

그리고 소소하게, 제가 요즘 빠진 취미에 대해 공유하고 싶은데요. 올해 초에 재봉틀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공방에 다니다가 아예 재봉틀을 샀습니다.

 

주로 어디서 글을 쓰시나요?
주로 집에서 씁니다. 좁은 의미에서 ‘글쓰기’를 할 때는 그렇습니다. 구상을 위해서 혹은 기분 전환을 위해 짐을 챙겨 카페에 가기도 하는데요. 의욕을 잔뜩 품고 카페에 도착해서는 커피만 마시고 돌아올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백지 상태의 글을 품고 떠돌아다니는 장소들도 글쓰기를 예열해 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특별한 글쓰기 루틴은 없지만 요즘은 소설을 쓰기 전에 설탕과 우유를 넣은 커피를 준비합니다.

 

작업할 때 곁에 두는 영감의 도구가 있다면?

영감의 도구까지는 아니지만 작업할 때 바로 보이는 시선을 소개할게요. 모니터 옆에 작은 시계와 클립, 그리고 라스베가스에서 동생이 선물로 가져온 슬롯머신 미니어처를 두었어요. 가끔 슬롯머신 옆의 작은 레버를 당겨봅니다. 숫자 7 세 개가 연속으로 뜨는 것이 꽤 어렵더라고요. 복권에 당첨된 것도 아니고, 가짜 잭팟이지만, 그래서 아주아주 미미한 정도이지만 조금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 미약한 요행 정도면 충분히 좋은 것이지 않나 싶고요.


공현진 작가의 영감의 도구

 

소설을 쓸 때 듣는 음악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소설을 쓰는 동안은 대개 음악을 듣지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글이 막힐 때 음악을 듣기도 합니다. 그럴 땐 주로 가사가 없는 음악을 들어요. 유튜브에서 재즈 음악이나 피아노 연주 등을 검색해서 듣습니다. 최근에는 조성진과 임윤찬의 쇼팽 녹턴 연주를 많이 들었어요.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19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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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

2026.06.13

잘 읽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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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shyon

2026.06.10

책 재미있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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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oo80h

2026.06.08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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