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프로스트』가 걸어온 10년, 완결 기념 이종범 작가 인터뷰 | 예스24
이 작품을 그리면서 이야기는 혼자서 쓰는 것이 아니라는 믿음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글: 출판사 제공 사진: 출판사 제공
202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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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한 『닥터 프로스트』는 심리학과 상담을 소재로 전문적인 세계를 그린 첫 웹툰이었다. 이종범 작가는 심리학을 전공한 자신의 이력을 포함해 스토리와 심리학, 경찰 자문을 구하며 탄탄한 취재와 스토리로 여러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현대인과 치유의 과정을 그려냈다. 『닥터 프로스트』는 한층 폭넓고 성숙해진 시선으로 현대 사회의 현실을 담아내며 깊은 울림을 주었다. 한 작품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을지언정, 한 사람을 바꿀 수 있다면. 이 만화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여러분에게 닿았기를 바라며 10년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우리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서로를 경계하며, 두려움으로 시작된 미움으로 마음의 갑옷을 입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방식으로 도피합니다. 저는 이것이 약한 우리들의 본모습이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자 후기 중에서)


10년간 연재한 『닥터 프로스트』의 단행본이 완결되었습니다. 소회가 궁금합니다.

연재가 끝난 지 수년이 흘렀지만, 책까지 완결되고 나니 이제야 정말 끝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야기가 끝나면 후련함은 짧고 아쉬움은 길게 남는 것 같습니다. 『닥터 프로스트』의 여정을 통해 꼭 전달하고 싶었던 장면과 대사, 테마는 스스로 만족할 만큼 담아냈다고 느끼면서도, 인물들의 일상과 이후의 이야기는 아직도 제 안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잔여물처럼 남아 있네요. 

 

장기 연재를 이어오며 가장 좋았던 점과 좋지 않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작품 속 여러 인물들이 제가 직접 만든 인물들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이 그들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게 될 때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장기 연재의 가장 좋은 점은 내 인물들과 충분히 많은 시간을 보낼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 같습니다. 어느 정도 이상의 깊이로 그들을 이해하게 되는 것은 작가로서도 귀한 경험이 아니었나 싶어요.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아무래도 체력과 심력, 지구력 차원에서의 고통이었습니다. 연재 내내 몸이 엉망이 되었다가 회복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작품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끝까지 고민했던 설정이나 다른 결말이 있나요? 

결말은 저의 의도대로 잘 마무리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김창규 기자의 과거는 아직도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약간의 힌트만을 담아내었을 뿐 제대로 풀어낼 기회가 없었거든요. 하이라이트라는 기자 집단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이마의 흉터는 어떻게 생긴 것인지, 어쩌다가 시즌4 초반부에서 보여준 무기력하고 타락한 기자가 되어버린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나중에 스핀오프라도 그릴 기회가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역시 마지막 시즌의 「미아」 에피소드입니다. 이 에피소드는 주인공이 자신을 대면하고 스스로와 화해하는 가장 극적인 클라이맥스입니다. 그리고 첫 화를 그리기 전부터 마음속에 어느 정도의 이미지와 결말이 나와 있는 상태였습니다. 어쩌면 이 에피소드를 그리기 위해 전체 이야기를 끌어온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마지막 화는 단 하나의 대사도 쓰지 않고 연출해 보고 싶었는데 그 부분도 마음에 들게 나온 것 같아 기억에 남습니다. 

 

등장인물 중 현실에 있는 사람을 반영한 캐릭터가 있나요?

현실에는 없지만 주인공의 멘토인 천상원 교수는 제가 생각하는 ‘만나고 싶은 좋은 어른’을 오래 고민하며 구체화한 인물입니다. 현실에도 존재하길 바라는 인물에 가깝겠네요. 김창규 기자는 실제로 기자이면서 이름도 같은 친구에게서 따왔는데 성격의 디테일이 조금 닮았습니다. 윤성아 같은 경우는 실제 친한 동생의 이름인 ‘윤성하’에서 따왔는데 지금 생각하면 ‘성하’가 더 나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최애 캐릭터를 꼽으라면 누구인가요?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물론 마지막 시즌까지 와서는 주인공 프로스트에게 큰 애착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김창규 기자입니다. 못생겨서 그리기도 편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시키는 맛이 있으며 인물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이 있어서 구상하고 그리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오랜 기간 『닥터 프로스트』와 함께해주신 독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상한 감각입니다만, 주간 연재라는 형식 때문인지 약간은 독자들과 협업을 했었다는 느낌을 여전히 갖고 있습니다. 단순히 응원과 지지, 유료 결제 차원이 아니라 진정으로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찾아 나가는 과정에 많은 도움을 받은 느낌입니다. 이 작품을 그리면서 이야기는 혼자서 쓰는 것이 아니라는 믿음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지난 십여 년간 즐거우셨기를 바라고 많이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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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프로스트 22

<이종범> 글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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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