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다 | 예스24
5만 명이 넘는 환자를 만나 온 박선영 전문의가 제시하는 ‘미토콘드리아’ 회복법
글: 출판사 제공 사진: 출판사 제공
202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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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것이 고통스럽고 주말 내내 잠을 자도 몸이 천근만근인가요? 우리는 흔히 이를 ‘나이 탓’ 혹은 ‘의지력 부족’이라 치부하며 카페인에 의존해 하루를 버텨냅니다. 하지만 10년 차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선영 저자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문제는 마음이 아니라 당신의 세포 속 발전소, 미토콘드리아에 있다”라고요.

박선영 저자는 직접 겪은 건강 위기와 5만 명 이상의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피로 해방』을 집필했습니다. 영양 과잉 시대에 오히려 에너지는 고갈된 현대인의 역설을 ‘미토콘드리아 연비’라는 키워드로 풀어내며, 14일 간 몸의 시스템을 리부트하는 세포 수준의 처장전을 제시합니다. 


의사로서 수많은 환자를 돌보다가 직접 ‘피로’를 주제로 책을 쓰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을 뵙다 보면 안타까운 순간이 있어요. 분명 피로와 같은 불편감은 뚜렷한데, 검사 결과는 깨끗해서 "정상입니다"라는 말만 듣고 돌아가시는 분들이죠. 그분들이 고개를 갸웃하며 진료실 문을 나설 때의 그 막막한 표정이 계속 마음에 남더라고요. 질병이라고 부르기에는 애매하지만, 그렇다고 건강하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경계선에 서 있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쓰게 되었어요. 단순히 ‘참아야 하는 피로’로 넘길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몸의 에너지 시스템이 보내는 신호일 수도 있다는 점을 설명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왜 이런 상태가 생길 수 있는지, 무엇에 초점을 맞추면 몸의 균형을 다시 찾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이 피로뿐 아니라 체중, 혈당, 대사 건강까지 어떻게 연결되는지 차분히 풀어보고 싶었습니다. 

책의 핵심 키워드인 ‘미토콘드리아’가 일반 독자들에게는 조금 생소할 수 있는데 쉽게 설명해 주신다면요? 

우리 몸을 자동차라고 한다면, 미토콘드리아는 ‘엔진’입니다. 우리가 먹은 음식(연료)을 에너지(ATP)라는 동력으로 바꾸는 곳이죠. 그런데 이 엔진은 몸 어딘가에 하나만 있는 게 아닙니다. 세포 하나하나 안에 작은 부품처럼 들어 있어요. 즉, 우리 몸은 수많은 작은 엔진이 동시에 돌아가는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엔진의 효율이 좋으면 활력이 넘치지만, 엔진에 그을음이 끼거나 노후화되면 기름을 아무리 가득 채워도 차는 나가지 않고 매연(활성산소)만 뿜어내게 됩니다. 즉, '미토콘드리아 연비'가 떨어지면 잘 먹어도 기운이 없고 산화 스트레스가 늘어나고 노화가 가속화됩니다. 

 

피로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다”라는 말씀이 인상적입니다. 왜 그런가요? 

많은 분들이 피곤하면 먼저 자신을 탓합니다. “요즘 내가 게을러졌나?”, “정신력이 약해진 건가?” 하고요. 하지만 에너지는 정신력에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세포 안에서 만들어지는 실제 ‘물질’입니다. 물론 피로 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무리한 날에는 피곤한 게 당연하죠. 하지만 충분히 쉬었는데도 회복되지 않는 피로가 있습니다. 저는 이런 피로를 시스템의 신호로 봅니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부족해지면 기기가 ‘저전력 모드’로 들어가듯, 우리 몸도 에너지를 만드는 시스템의 효율이 떨어지면 일종의 ‘버티는 상태’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는데도 몸은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는 경우가 생기는 거죠. 그래서 피로를 이야기할 때 의지를 탓하기보다 몸의 에너지 시스템을 점검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토콘드리아를 깨우기 위해 당장 내일 아침부터 바꿀 수 있는 습관 하나만 추천해 주세요. 

당장 지금부터 할 수 있는 걸 알려드릴게요. 일단 가슴이 푹 꺼지도록 한숨을 내쉬어 보세요. 그리고 나서 배가 불룩하게 깊게 들이마셔 보세요. 복식 호흡만으로도 몸의 긴장이 풀리며 미토콘드리아 회복 환경이 가까워집니다. 미토콘드리아 건강을 위해 수면·스트레스 관리가 필수지만, 현대인들은 호흡 패턴을 놓치기 쉽습니다. 얕은 호흡은 목·어깨 근육 긴장(두통·통증 유발), 교감신경 과활성(스트레스 호르몬↑, 수면 저하), 미주신경 저하(소화불량·불안), 횡격막 기능 이상(명치 통증·위 경련)을 유발합니다. 주변에 이런 증상들은 너무 흔하지만, 호흡 문제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호흡부터 제안합니다. 배로 깊게 숨 쉬는 연습만으로 자율신경이 균형 잡히고 이완이 촉진돼 미토콘드리아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매일 5분 투자하거나, 어렵다면 한숨만이라도 두세 번 푹 쉬어 보세요.

 

운동이 오히려 피로를 유발한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떤 운동이 세포에 좋은가요? 

그럴 수 있습니다. 몸의 에너지 시스템, 즉 ‘연비’가 떨어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시작하면 몸은 오히려 과부하를 느끼고 더 깊은 피로에 빠질 수 있어요. 그래서 운동을 시작할 때는 강도를 서서히 올리는 접근을 권합니다. 특히 제가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존2(Zone 2) 운동입니다. 옆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정도의 강도로 하는 빠른 걷기나 가벼운 조깅입니다. 이 강도에서 우리 세포는 지방을 주연료로 쓰며 미토콘드리아의 수와 기능을 건강하게 회복시키거든요. 다만 운동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몸의 회복 상태나 식사, 수면 같은 기본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만 무리하게 하면 오히려 미토콘드리아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운동은 몸의 에너지 시스템을 함께 개선하는 흐름 속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식습관을 고치고 싶어도 ‘가짜 배고픔’이나 식탐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께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많은 분들이 식탐이 생기면 먼저 자신을 탓합니다. “내가 의지가 약한가 보다”라고 생각하시죠. 하지만 실제로는 몸의 에너지 균형이 흔들린 상태인 경우도 많습니다. 수면이 부족하거나 스트레스가 많고, 혈당 변동이 반복되는 환경에서는 몸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받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되면 에너지가 조금만 떨어져도 몸은 빠르게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음식, 특히 단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됩니다. 여기에 스트레스 상황에서 뇌의 보상 회로를 자극하는 식습관이 더해지면 식욕 조절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우리 몸의 연비가 좋아지고 탄수화물과 지방을 유연하게 사용하는 능력, 즉 대사 유연성이 회복되면 음식에 대한 강한 갈망도 한결 잦아듭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식습관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몸의 에너지 환경을 안정시키는 것이 시작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좋습니다. 다이어트를 ‘참는 과정’으로 여기기보다 “미토콘드리아를 위한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과정”으로 바라보세요. 그렇게 사고방식을 바꾸면 ‘절제’ 대신 ‘관리’, ‘결핍’ 대신 ‘회복’이라는 프레임이 자리 잡게 됩니다. 그러면 음식 선택도 훨씬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합니다. 결국 지속 가능한 변화는 의지보다 몸의 환경과 사고방식에서 시작됩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삶에서 어떤 변화를 경험하길 기대하시나요? 

저는 독자들이 자기 몸을 돌볼 ‘구체적인 대상’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막연히 “건강해야지”, “살을 빼야지”라고 생각하면 오래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미토콘드리아를 돌본다’는 관점을 가지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계단을 오를 때나 건강한 음식을 먹을 때, "내 몸속 미토콘드리아가 지금 더 튼튼해지고 있구나"라고 기분 좋게 상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이런 긍정적인 마음이 쌓이면 건강 관리는 더 이상 숙제가 아니라 나를 위한 즐거운 선물이 됩니다. 물론 미토콘드리아가 건강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몸은 훨씬 더 복잡한 시스템입니다. 다만 미토콘드리아를 잘 돌보는 생활습관이 몸의 에너지 대사와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도움이 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저는 50여 편의 최신 논문과 5만 명이 넘는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이 책을 통해 독자분들께서 잠깐 버티는 방식의 건강 관리가 아니라, 평생 유지할 수 있는 건강한 습관을 하나씩 쌓아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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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해방

<박선영>

출판사 | 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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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