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지나가는 손님일 뿐, 마음의 주인은 언제나 ‘나’야 | 예스24
교실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나타났다?! “어른들이 밑줄 치며 읽는 어린이책”. “6학년 제자가 그림을 그린 책”. 이 책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요?
글: 출판사 제공 사진: 출판사 제공
20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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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 딱 맞는 말을 건네줄 수 있는 어른이 곁에 있다면 어떨까? 13년간 교실을 지켜온 이 선생님은 그 질문 하나를 붙들고 살았다. 심리학을 배우고, 교실로 가져와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다듬고, 다시 삶에 적용하길 반복했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어. 그래도 나아지고 있으니까 괜찮아. 무엇보다 내가 나를 아끼고 사랑해야 해." 그 말 한마디가 아이들 안에 조용히 스며들었다.

 

"선생님, 저 연습 좀 더 하고 갈게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게 당연해진 아이들은 어느새 자신의 부족함 대신 잘하는 것을 먼저 찾기 시작했다. 친구가 실수했을 때도 손가락질 대신 "괜찮아. 넌 이런 게 잘 되잖아."라는 말이 먼저 나왔다. 거창한 훈육이나 특별한 프로그램 덕분이 아니었다.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조용히 곁을 지켜줬을 뿐이었다.

 

그렇게 교실에서 증명된 말들이 이 책에 담겼다. "화가 날 땐 잠깐 화장실에 가볼까?" "사과는 빠르고 분명하게!" "용기란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를 믿고 아껴 주는 거야." 작은 말 하나가 아이의 하루를 바꾼다. 행복, 몰입, 성취, 관계, 자기조절, 태도, 습관까지 — 삶 전반을 아우르는 34가지 마음 사용법을 꾹 눌러 담았다. 공부보다 먼저 마음이 자라야 한다고 믿는 모든 어른에게 건네는 책이다.

 

"마음의 주인은 언제나 나야." 제목이 강렬해요. 어떤 의미를 담으셨나요?

마음의 주인이 된다는 건 내 삶의 운전대를 내가 잡겠다는 뜻이에요. 근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아요. 살다 보면 운전대를 놓고 싶을 때가 정말 많거든요. 친구에게 상처받았을 때,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안 나왔을 때, 누군가 대신해줬으면 싶을 때가 그렇죠. 그런데 그 순간에도 선택은 내가 해요. 화를 낼지 말지, 포기할지 다시 해볼지. 그 선택권이 나에게 있다는 걸 알아차리는 것. 감정도, 생각도, 행동도 결국 내가 주인이라는 것. 그래서 더 나은 방향으로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책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마음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저는 학교에서 아이들과 상담하고 나면 꼭 이렇게 물어봐요. "자, 이제 어떤 선택을 해볼래?" 놀랍게도 대부분의 아이는 더 나은 방향을 스스로 선택한답니다.

 

현직 초등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심리학을 가르치게 된 건 꽤 특별한 이력인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사실 제가 이 교실의 첫 번째 학생이었어요. 고등학교 때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고 수능을 봤는데 진로를 선택할 때 마음의 소리를 따르지 못했어요. 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지만, 보여지는 것, 외부의 시선이 더 크게 들렸거든요. 그 결과는... 밤에 잠을 못 자는 스무 살이었어요. 무언가를 열심히 하긴 했는데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왜 이걸 하는지를 단 한 번도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거예요.

 

심리학이 그 질문에 답을 찾게 해줬어요. 그리고 친구 관계도 달라졌어요. 저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했고 내면을 들여다볼 시간 없이 겉모습에만 집중했어요. 친구는 많았지만 공허했고 관계는 깊지도 오래가지도 않았죠. 심리학을 공부하며 깨달았어요. 진짜 친구는 내 멋진 모습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서툴고 부족해도 그게 나라서 좋아한다는 걸. 그 깨달음을 아이들에게 더 일찍 전해줄 수 있다면? 그게 심리학 교실의 시작이었어요. 인간이 꽃처럼 활짝 피어 생기 있게 살아가는 상태, 긍정심리학에서 말하는 '플로리시(Flourish)'처럼 아이들이 자신만의 색깔로 피어났으면 해서요.

 

읽다 보면 실제 교실 대화처럼 느껴져요. 실화가 많이 담겨 있나요?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 바로 그거예요. 담긴 내용이 전부 제가 교실에서 초등 고학년 아이들에게 직접 들려준 이야기거든요. 학교에선 매일 다양한 일이 일어나요. 그 순간마다 고민해요. 잔소리처럼 들리지 않으면서 아이들 마음에 닿는 말이 뭘까. 그러려면 좋은 비유가 필요하고 심리학의 지혜가 필요해요. 고학년 담임을 계속 맡다 보니 아이들에게 통하는 이야기가 어떤 건지 조금은 알게 됐어요. 이 책은 그런 이야기들을 수집해 엮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직접 들려주고 피드백을 받으며 다듬었어요. 어른의 시선과 아이의 시선은 다르거든요. 최대한 아이들의 실제 언어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삽화가 6학년 제자의 작품이라고요? 어떻게 그런 아이디어가 나왔나요?

처음엔 단순한 제안이었어요. "이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해볼래?" 그런데 제자의 그림이 더해지니 글이 훨씬 살아났어요. 마치 글에 날개가 달린 기분이었어요. 이 책이 나오게 된 것도 다 제자 덕분인 것 같아요.

어른의 손이 아니라 아이의 손으로 그린 그림. 그게 이 책의 온도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글도 마찬가지예요. 고학년 아이들은 이야기가 길어지면 잔소리로 생각할 수 있어요. 어른의 불안도, 욕심도 귀신같이 알아차려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피드백을 받으며 조금씩 다듬었어요. 어른의 시선과 아이의 시선은 다르거든요. 최대한 아이들의 실제 언어로 만들고 싶었어요. 말주변은 없지만 조금 더 잘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 잘 가르치고 싶다는 마음이 쌓이고 쌓여 결국 책이 됐어요.

 

<심리학 수업>을 하고 나서 아이들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해요. ‘심리학을 가르치길 정말 잘했어!’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던,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을까요? 

나태주 시인의 콩나물 이야기를 좋아해요. 콩나물 시루에 물을 부으면 물이 밑으로 줄줄 다 빠져나가는 것 같잖아요. 근데 어느 날 보면 콩나물이 쑥 자라 있어요. 심리학 수업을 한다고 아이들이 당장 바뀌지는 않아요. 하지만 삶에 힘이 되는 말과 글을 반복해서 듣고, 나에 대해 생각해보고 고민해보는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어느 순간 아이들이 달라져 있어요. 생각이 깊어지고, 감정 조절 능력이 향상되고, 친구 관계가 개선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 다시 도전해보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여요. 그런 변화를 아이 입으로 직접 들을 때, 장문의 메일이나 편지, 카톡을 받을 때, 학부모님께 장문의 문자나 편지를 받을 때. 심리학 수업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교실에서 들려준 말들이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어가 되기도 해요. 한때 ‘그럴 수 있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그럴 때도 있지’라는 말이 유행어였어요. 아이들은 스펀지처럼 금방 배워요. 배운 내용을 실제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고 적용하는 모습이 참 신기해요.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 ‘모든 사람과 잘 지낼 순 없잖아’와 같은 말들이 또래 대화에서 들리기도 해요. 제 모습을 보고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몰라도 꿈이 심리학자나 상담가, 교사가 되려고 하는 제자들도 매년 있답니다. 하하.

 

이 책은 어린이책이지만 어른들이 더 많이 밑줄 치고 읽었다는 후기가 정말 많이 보이더라고요. 왜 그런 반응이 나온다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이 글은 처음부터 어른과 나누고 싶었던 얘기이기도 합니다. 어른이 먼저 읽고 아이에게 전해준다면 어떨지 생각했어요.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교육은 어른의 말과 행동, 태도라고 늘 생각하니까요. 물론 어른도 완벽하지는 않아요, 저 역시 그렇습니다. 어른들도 살면서 관계에서 상처받고, 감정에 휩쓸리기도 하고, 선택과 도전 앞에서 주저하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해요. 저도 그렇고요. 아이도 그렇지만 어른 또한 매 순간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른도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고요.
 
 그런데 좋은 방향이라는 것은 추상적이잖아요. 심리학은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잘 살아갈 것인가, 더 만족스러운 선택을 할 수 있을까를 과학적으로 탐구하고 연구하는 학문이에요. 저는 긍정심리학의 플로리시를 포함, 회복탄력성, 그릿, 성장 마인드셋 같은 심리학 개념들 모두가 더 나은 삶을 지향한다고 생각해요. 저의 부족한 부분을 오랜 기간 연구되고 검증된 심리학에서 빌려왔기 때문에 어른들도 책 내용에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또 이런 생각을 했어요. 우리가 어린 시절,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누군가 이런 말을 해줬다면 어땠을까. 마음의 힘을 키워주는, 마음의 주인으로 살라고 얘기했던 어른이 곁에 있었다면 말이죠. 제 책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쓴 글이지만, 함께 읽는 어른을 위해 쓴 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 반응이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되기도 해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현직 선생님들이 학급 전체에 나눠주고 싶다는 후기가 많더라고요.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함께 해주세요!

아이가 삶을 잘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 그 마음은 아마 모든 교사가 똑같을 겁니다. 최근 학교에서는 사회정서교육이 중요한 키워드가 되고 있어요. 사회는 발전하고 풍요로워졌지만, 경쟁과 비교로 지쳐 마음이 힘든 아이들은 많아지고 있어요. 사회정서교육은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며, 공동체와 조화를 이루고, 자신을 잘 관리하며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입니다.

 

사회정서교육도 역시 심리학의 지혜를 학교 교육에 적용한 것이죠. 그래서 제 책과도 깊이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사회정서교육을 연구하는 선생님들께서 책을 찾아주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참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결국 우리는 아이들이 삶을 잘 살아가길 바란다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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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주인은 언제나 나야

<손원우> 글/<김서희>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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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