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책;장소] 연남동 책방 나들이 | 예스24
서울 마포구 인근, 특별한 개성을 가진 5곳의 책방.
글: 이참슬 사진: 이참슬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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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면, 어디론가 훌쩍 산책을 떠나고 싶어진다. 아기자기하면서도 독보적인 분위기를 가진 카페와 소품 가게, 오감을 자극하는 맛있는 식당들까지. 독특한 감성을 가진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안내할 다섯 곳의 책방을 소개한다. 

 


독서관

@서울 마포구 동교로27길 41 1층 / 매주 월요일 휴무


독서관은 독립 서점과 도서관을 결합한 콘셉트로, 독립 출판물의 출판, 판매, 대여를 동시에 운영하는 공간이다. 일반 도서관처럼 무료로 책을 빌려주면서 서점처럼 판매도 하며, 독립 출판물만 취급한다. 독서관은 독립 출판물이 더 많이 읽힐 수 있도록 무료 대여 서비스를 도입했을 뿐만 아니라, 요청이 들어오는 도서 전부를 입고하고 있다. 개인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다양한 판형, 물성으로 표현되는 독립 출판물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독서관 방문을 추천한다. 

 

책방지기 추천 책



『Make Me a Book(메이크 미 어 북) : 나를 책으로』

독립출판


독서관에서 기획, 발행한 책. 독서관에 입고된 독립 출판 작가 11명을 인터뷰해 엮은 책으로, 독립 출판을 시작한 계기, 출판 후 변화 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독서관에서 구매 및 대여 가능. 





 어쩌다 책방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59 101호 / 매달 첫 번째 주 수요일 정기 휴무


어쩌다 책방은 “우연과 상상의 장소”라는 테마로, 책 안에 직접 들어가는 느낌으로 기획된 공간이다. 총 두 개의 출입구 중 주 출입구로 들어서면 화이트 큐브 형태의 작가전 공간이 나타나고, 이어지는 흰색의 긴 통로를 지나면 책으로 가득 찬 메인 서가 공간이 펼쳐진다. 이러한 구조는 책의 표지를 열기 전까지 내용을 알 수 없는 것처럼, 모퉁이를 돌 때마다 새로운 장면이 등장하도록 의도한 것이다. 어쩌다 책방에서 눈여겨볼 것은 다양한 큐레이션이다. 가장 크게 공간을 차지하는 ‘작가전’은 서점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연령대, 국가, 활동 연차 등을 고려해 연간으로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단일한 답을 제시하는 책보다는 독자마다 다른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문학, 예술 분야 작가를 중심으로 선정한다. 또한 책방지기가 직접 읽은 책, 주제별 큐레이션 등 곳곳에 책방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장치가 숨겨져 있다. 예술과 문학에 특별히 관심이 있다면 푹 빠질 수밖에 없는 공간. 

 

책방지기 추천 책



『제자리에 있다는 것』

클레르 마랭 저 / 황은주 역 | 에디투스


철학 교사인 저자는 ‘제자리’라는 것이 불안이 만들어낸 발명품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한 사람에게 단 하나의 자리가 있는 것이 아닌 여러 형태의 자리가 존재할 수 있고, 그 자리는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님을 다양한 철학가, 작가의 인용을 통해 논한다. 무난한 난이도에 풍부한 레퍼런스를 가진 철학책. 



 


연남서가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29안길 7 지1층 / 매주 월요일 휴무


연남서가는 “100칸의 서가, 100명의 큐레이터”라는 콘셉트로, 서점 주인 한 명이 서점을 운영하는 것이 아닌 책장의 각 칸을 임차한 개인이 직접 판매할 책을 큐레이션하는 서점이다. 책장을 칸 단위로 나누어 시야가 잘 닿는 부분부터 차등을 두어 임차료를 받고, 도서 판매 매출 100%를 임차인에게 전달하고 있다. 각 칸이 모두 주인이 다르기 때문에 저마다의 판매 도서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예를 들어, 고전 도서를 뒷면만 보이게 해 알파벳을 붙여 진열하고, 질문지를 통해 고객의 고민, 감정에 따라 제목을 모른 채 책을 구매하도록 하는 ‘질문의 서재’, 서가 주인이 직접 읽으며 밑줄과 메모를 가득 채운 중고책 단 한 권만 판매하는 ‘바람섬, 33.6L’등 재미있는 책장이 많다. 특별한 큐레이션을 찾고 있거나, 작은 서점의 주인을 꿈꾸고 있었다면 한 번 방문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책방지기 추천 책



『허울』

박정현 저 | 오블리크


발칙하고 참신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단편 소설집. 완벽한 유서를 쓰려는 집착으로 수십 년이 지나 결국 다른 유서를 쓰게 되는 이야기(「완벽한 유서」) 등 인물의 내면을 파헤치는 질문과 여운을 남기는 책이다. 





 술책방 헬로

@서울 마포구 동교로46길 33 1층 101호 / 일~목 15시~22시, 금·토 15시~24시


술책방 헬로는 술과 책을 판매하는 서점으로, 2013년 산울림 소극장 인근에서 오픈한 독립 출판물 전문 서점 ‘헬로 인디북스’를 2024년부터 리뉴얼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독립출판물 외에도 사장님의 취향이 담긴 음식 에세이, 한국 문학 등 기성 출판사의 책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아기자기한 공간 한편에는 구매한 책을 읽거나 술을 한 잔 마실 수 있는 바가 마련되어 있다. 친구의 아지트에 들어온 것 같은 편안한 분위기로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술책방 헬로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특별한 책도 있다. 『술을 잘못 배워서』는 술책방 헬로 사장님의 대학 시절 음주 경험을 생생하게 담은 에세이로, 직접 디자인하고 집필한 독립 출판물이다. 편안하지만 유쾌한 사장님을 닮은 책과 공간이 궁금하다면 퇴근 후 술책방 헬로로 달려가 보자. 

 

책방지기 추천 책



『안녕 주정뱅이』

권여선 저 | 창비


술꾼이라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작가, 권여선의 단편 소설집. 이제는 젊음과 꿈에서 많이 멀어진 삶이지만 그래도 하루하루를 꿋꿋하게 살아가는 40~50대의 서사를 잘 그려내고 있다.



 


주책다방

@서울 마포구 연남로9 2층 / 매주 일요일 정기 휴무


주책다방은 책을 판매하는 서점이 아닌, 차와 술을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만든 문화 공간이다. 주문한 음료를 직접 가져다주고, 장시간 앉아 있어도 불편하지 않은 편안한 의자와 조용하지만 집중력을 높이는 음악으로 편안하게 독서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책들은 모두 사장님의 소장 도서로, 책을 가지고 오지 않은 손님들도 편히 읽을 수 있다.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보내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책방지기 추천 책



『돈키호테』

미겔 데 세르반테스 저/안영옥 역 | 열린책들


이만큼 웃기는 책이 없다고 생각한다.『돈키호테』는 단순히 유머를 넘어 수백 년이 지나도 유효한 사랑, 종교, 전쟁 등 사람들의 복잡다단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불후의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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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에 있다는 것

<클레르 마랭> 저/<황은주> 역

출판사 | 에디투스

허울

<박정현>

출판사 | 오블리크

돈키호테 세트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저/<안영옥> 역

출판사 |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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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참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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