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피해 이사 다니는 토끼 이야기 | 예스24
혼자가 좋아도, 친구가 좋아도, 혹은 그 중간 어디쯤이어도 괜찮답니다. 하나가 자기만의 속도로 친구를 받아들인 것처럼 여러분도 나만의 속도로 다정한 마음을 만들어 가면 되니까요.
글: 출판사 제공 사진: 출판사 제공
202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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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를 맞아, 친구 관계를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꼭 맞는 동화가 출간됐다. 『혼자가 좋은 토끼 하나』는 친구를 피해 이사 다니는 토끼 ‘하나’의 이야기이다. “새 학기, 우리 반 교실에 꼭 놓고 싶은 책.”이라는 정예슬 초등 교사의 추천평처럼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용기를 건네는 작품이다. 이 책을 쓴 신은경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하나’의 마음을 더 들여다봤다.

지난해 제13회 비룡소 스토리킹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셨어요. 수상작 『요괴 객주 호원각』을 비롯해 주로 고학년 대상의 동화를 많이 쓰셨는데요. 이번에 처음으로 써 보신 저학년 동화는 어떠셨는지요?

저학년 동화가 분량이 적어서 수월할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막상 써 보니 더 어려웠습니다. 문장이 짧아질수록 한 단어, 한 표현을 정확하게 써야 하니까요. 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더 신중해지기도 했고요. 고학년 동화에서는 생각을 길게 펼칠 수 있었는데, 저학년 동화에서 그 호흡을 바꾸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인물의 감정이 더 선명하게 보이고, 작은 변화 하나에도 이야기가 환해지는 게 저학년 동화의 매력으로 느껴졌어요. 

 

‘친구를 피해 다니는 토끼’라니, 캐릭터가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친구가 없어서 고민이거나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은 많지만, 친구를 피하는 주인공이 나오는 이야기는 드문 것 같아요.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쓰시게 되었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8년 전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시골 마을로 내려왔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지만, 하루 대부분은 서재에서 혼자 지내요. 창문 밖으로 고라니가 지나가고, 너구리가 어슬렁거리고, 마당에는 길고양이들이 밥을 먹으러 옵니다. 그 모습을 오래 바라보곤 했습니다. 동물들은 무리 지어 어울리기보다는 자기 자리에서 조용히 살아가고 있었어요.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자가 편한 아이도 있지 않을까?’

흔히 친구가 많아야 좋다고 말하잖아요. 하지만 누군가는 사람 사이에서 쉽게 지치기도 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더 안전하게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 마음에 대해 써 보고 싶었어요. 그렇게 친구를 피해 이사 다니는 토끼를 떠올렸고, ‘하나’라는 캐릭터가 탄생했습니다.

 

‘하나’는 이사 간 곳에서 뜻하지 않게 여러 이웃을 만납니다. 그러면서 함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 갑니다. 친구를 피해 이사까지 간 하나에게 이웃을 마주치게 한 이유가 있을까요?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잖아요. 그래서 극단적으로 혼자 있겠다고 결심한 하나에게 이웃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그 만남 속에서 하나가 ‘이웃이든 친구든 꼭 피하지 않아도 되겠네. 재미난 시간을 보낼 수도 있겠어.’ 하고 생각하기를 바랐지요. 물론 혼자 있고 싶은 하나의 마음도 존중하고요. 

 

작가님은 어떤 친구가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세요? 앞으로 더 많은 친구를 만나게 될 하나에게 어떤 친구가 좋은 친구라고 말해 주고 싶으신가요?

저에게 좋은 친구란 ‘늘 붙어 있지 않아도, 매일 연락하지 않아도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우린 저마다 다르니까 모두에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니겠지요. 중요한 건 좋은 친구가 처음부터 내가 바라는 완성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게 아니라는 점이에요.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이해하면서, 관계는 시간을 들여 만들어지지요. 그러니 너무 초조하게 친구를 사귀려고 애쓰지 않아도 돼요. 이 점을 말해 주고 싶어요.

 

하나와 이웃들의 귀여운 모습이 그림으로도 잘 담긴 것 같아요. 작가님은 어떤 그림이 가장 마음에 드셨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부 다 예뻐서 고르기가 정말 어렵지만, 꼭 하나만 꼽자면 티 파티 장면입니다. 혼자가 좋다며 이사까지 다녔던 하나가, 이제는 친구들과 한 식탁에 둘러앉아 웃고 있잖아요. 누가 억지로 끌어낸 변화가 아니라, 하나 스스로 선택한 자리라는 점이 더 마음에 와닿았어요. 저도 모르게 그 자리에 슬며시 의자 하나를 더 놓고 앉고 싶어질 만큼 따뜻한 그림이었어요.


 

작가님도 친구들과 하나의 티 파티와 같은 시간을 보내시나요?

고향으로 내려오기 전에는 저희 집은 작은 사랑방이었어요. 일 년에 한두 번은 친구들을 초대해 음식을 만들어 대접했어요. 파스타도 하고, 샤부샤부를 준비하기도 하고요. 하나의 할머니처럼 쿠키를 굽지는 못했지만, 디저트는 늘 친구들이 사 오곤 했답니다. 지금도 가끔 얼굴을 보긴 하지만, 예전처럼 마음이 동할 때 바로 모이기는 쉽지 않아요. 그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그래도 함께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던 기억은 여전히 따뜻하게 남아 있어요. 맛있는 걸 함께 먹는 시간은 사람 사이를 조금 더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고 믿어요.

 

마지막으로 하나를 닮은 어린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말씀해 주세요.

혹시 하나처럼 친구를 피하고 싶었던 적이 있다면, 그 마음을 탓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건 이상한 게 아니라,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었을 수 있어요. 다만 세상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고, 아주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아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서두르지 않고, 여러분의 속도대로 마음을 열어도 분명 좋은 친구가 생길 거라는 것도요. 준비가 되었을 때 한 발짝 내딛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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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객주 호원각

<신은경> 글/<신소현> 그림

출판사 | 비룡소

혼자가 좋은 토끼 하나

<신은경> 글/<소보루> 그림

출판사 | 북스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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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