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랏빛소 그림동화 시리즈 48번째 책 『전설의 가래떡』이 출간되었다. 자기가 최고라고 우기던 네 가래떡이 ‘신비한 조청’을 차지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설정 아래, 떡국 바다와 떡볶이 용암, 어묵 호수와 소떡소떡 다리 등 오직 가래떡으로 이루어진 세계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하얗고 평범해 보이는 가래떡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책은, 특별해 보이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충분히 멋질 수 있음을 전하는 이야기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슉슉이, 탄탄이, 말랑이, 길쭉이가 위기를 함께 지나며 조청처럼 끈끈한 우정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아이들에게는 ‘함께’의 힘을, 어른들에게는 ‘다름’을 품는 시선을 일깨울 것이다. 다정한 문장과 포근한 그림이 어우러져 쫄깃하고 따끈한 여운을 남기며, 우리네 식탁 위 가래떡처럼 오래도록 마음에 머무는 그림책의 두 작가와 이야기를 나눠 보자.
한라경 작가님, 민승지 작가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해 주시겠어요?
한라경 : 안녕하세요. 가래떡처럼 길게 독자들을 만나고 싶고, 쫄깃쫄깃한 이야기를 계속 쓰고 싶은 작가, 한라경입니다. 『전설의 가래떡』으로 독자 여러분과 만날 수 있어 기쁩니다!
민승지 : 안녕하세요. 『전설의 가래떡』에 그림을 그린 민승지입니다. 강원도에서 그림책 위주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전설의 가래떡』은 어떤 매력이 담긴 책인가요?
한라경 : 기다란 가래떡과 짧은 가래떡 등 가래떡으로 만드는 음식들이 가득한 책이에요. 거기에 책을 읽고 나면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지.” 하는 느긋한 마음까지 든든하게 맛볼 수 있는 책입니다.
민승지 : 『전설의 가래떡』은 ①가래떡들의 빛나는 우정, ②일이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는 모습, ③그들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 , ④그 위기들이 사실은 어떤 맛있는 음식이었는지 맞춰 보는 재미 등 이토록 다양한 매력을 가진 책이랍니다-!
『전설의 가래떡』 글과 그림의 탄생의 순간이 궁금해집니다. 어떤 마음으로 작업을 시작하셨고, 영감은 어디에서 받으셨나요?
한라경 : 저는 쌀떡으로 만든 떡볶이를 좋아해요. 어느 날 떡볶이를 먹으며 떡을 보는데, 가래떡은 자르는 모양에 따라 떡국떡도 되고, 떡볶이 떡도 되고, 물떡도 되고, 구이용 떡도 되는 게 재밌더라고요. 새하얗고, 어떤 양념과도 잘 어울리는 가래떡은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였어요. 그때부터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어요. 각각 떡마다 어울리는 성격을 만들어 주고 나니까 다음 이야기들이 저절로 상상되었습니다.
민승지 : 저는 따뜻한 그림책도 좋아하지만, 유머러스하고 재미있는 그림책도 무척 좋아합니다. 다만 그런 감성을 마음껏 펼칠 기회가 많지는 않았어요. 그러던 중 『전설의 가래떡』 원고를 받게 되었고, 긴박감 넘치는 이야기를 재미있는 그림으로 풀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 안의 유쾌함을 마음껏 살려 보자!’라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습니다.
한라경 작가님, 민승지 작가님, 두 분에게는 다정하고 사랑스럽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요. 서로의 작품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한라경 : 민승지 작가님의 첫 책 『농부의 어떤 날』 더미를 보고, 작가님께 연락을 드렸던 생각이 나요. 편집자로서 작가님의 작품이 너무 좋아서 무작정 만나자고 했었어요. 10년 전쯤이었는데, 실제로 뵌 작가님이 정말 그림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눈에서 하트가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10년이 지났지만 작가님의 귀여움에 여전히 설레는 저예요... 특히 저는 작가님의 개그 코드도 정말 좋아하는데요, 이번 책에서도 작가님이 깨알 글씨로 적어 주신 대사들을 보면서 혼자 큭큭거렸답니다.
민승지 : 한라경 작가님은 제가 첫 책을 내기 전부터 만나 뵈었는데, 작품 그대로 다정하고 따뜻하며 사랑스러운 분이세요. 작가님의 작품은 물론이고, 작가님 자체도 무척 좋아하고 있어요. 아이에게 매일 밤 책을 읽어 주는데, 한라경 작가님이 쓴 그림책은 정말 다정함이 묻어나는 문장들이 가득해서 아이는 물론이고 읽어 주는 저 또한 위로받고 사랑받는 느낌이 듭니다. 저는 그림 작업을 할 때 글의 의미를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친절한 그림을 그리고자 노력하는데, 이번 『전설의 가래떡』에서는 한라경 작가님의 다정한 글을 믿고 그림 속에서 B급 감성과 장난스러움을 마음껏 펼쳐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림으로만 보았을 때보다 책으로 완성된 뒤 아이에게 글을 소리 내어 읽어 주니, 그 매력이 더욱 깊게 느껴졌습니다.

『전설의 가래떡』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문장을 뽑아 주시겠어요?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한라경 : “이런 좋은 때도 있어야지!”라고 돌돌할매가 말하는 부분을 좋아해요. 저에게도 독자님들께도 가끔 찾아오는 ‘좋은 때’를 가래떡 친구들처럼 누군가와 함께, 충분히 즐기면서 보냈으면 좋겠어요.
민승지 : 탄탄이가 길어진 말랑이를 잡고 길쭉이에게 가는 장면을 가장 좋아합니다. “헛! 둘! 헛! 둘!” 탄탄이의 근육과 힘이 부러울 따름이에요. 문장으로는 “괜찮아, 이럴 때도 있는 거지.”라는 말이 특히 마음에 남습니다. 저는 평소 실수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계획대로 실천하려는 성향이 강한데, 뜻대로 되지 않거나 실수를 하면 스스로에게 짜증이 날 때가 많아요. 그럴 때마다 가래떡들처럼 “괜찮아, 이럴 때도 있는 거지.”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으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집니다. 열심히 살아 가다 보면, 돌돌할매 같은 존재가 나타나 “이런 좋은 때도 있지!”라고 말해 주는 순간도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도 갖고요.
두 작가님에게 '그림책'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한라경 : 시간이 지날수록 그림책을 대하는 태도가 또 조금씩 달라지는 거 같아요. 요즘엔 한 권, 한 권 정말 쓰기 어려운 책이라고 느끼기도 해요. 책을 많이 내는 것보다 어린이 독자와 어른 독자 모두의 마음에 오래 남을 한 권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도 커지고요. 한편으로는 협업이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고 있어요. 책을 함께 만드는 그림작가, 편집자, 디자이너의 의견과 능력을 믿으며 그 안에서 제 몫을 해내 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민승지 : 저에게 그림책이란 언제나 ‘하고 싶은 말’이었어요. 평소에 말이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요. 어떤 일을 겪고 감정을 느끼면 그것을 충분히 소화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편이에요. 그리고 마침내 꺼내어 말하고 싶어질 때, 그림만으로도 글만으로도 다 표현할 수 없는 이야기를 ‘그림책’이라는 그릇에 담아 전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긴 호흡으로 작업하는 과정이 힘들 때도 있지만, 한 장 한 장 정성을 들여 쌓아 올리는 이 과정을 이제는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끝으로 『전설의 가래떡』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한라경 : 가래떡으로 만드는 음식이 많다 보니, 살면서 생각보다 가래떡을 자주 만나더라고요.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한 가래떡들을 볼 때마다 『전설의 가래떡』을 떠올려 주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조금 추운 때를 맞이한 분들이 있다면 따듯하고 든든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곧 올 ‘좋은 때’를 기대해 보실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민승지 : 심심할 때 한 번씩 다시 펼쳐 보세요.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가래떡들이 분명 즐거운 시간을 선물해 줄 거예요. 귀여운 가래떡들의 여정을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전설의 가래떡
출판사 | 보랏빛소어린이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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