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장 유쾌한 엇박자 동화! | 예스24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젊은 세대와 교류를 활발히 하는 어르신들도 있고, 우리 전통문화를 익히고 배우며 전승하는 젊은이들도 존재합니다. 이 작품에서 저는 하와이 할머니와 다정이를 통해 구세대와 신세대에게 향한 선입견을 달리 환기시키면 어떨까 싶었어요.
글: 출판사 제공 사진: 출판사 제공
202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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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아이돌을 보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10시간을 날아온 ‘하와이 할머니’가 있습니다. 최고의 한국 무용수를 꿈꾸는 ‘다정이’에게 할머니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외계인인데요. 다정이와 할머니는 무설탕 요거트와 달콤한 도넛처럼 정반대에 선 인물들입니다. 조금의 공통점도 없는 두 사람의 달콤 살벌한 여정을 다룬 『할머니의 아이돌』을 쓰신 이송현 작가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할머니의 아이돌』은 올해 가장 먼저 나오는 작가님의 따끈따끈한 첫 책인데요. 『할머니의 아이돌』이란 작품을 어떻게 쓰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 작품은 저의 팬심과 헬스장에서 만난 한 어르신 덕분에 시작된 작품이라고 봐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서울시무용단 <일무> 공연을 챙겨 보는 저로서 언젠가 ‘한국 무용’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쓰겠다고 결심한 적이 있었어요. 그 결심의 결과가 『할머니의 아이돌』 주인공 정다정으로 태어난 셈이지요. 한국 무용을 하는 다정이를 어떤 사건과 배경, 인물들과 마주하게 해야 할까 고민하던 차에 하루는 헬스장에서 엄청 신나고 유니크한 노래가 나오는 거에요. “오! 노래 좋다.” 하는데 코치님이 “이 노래, 엄청 유명한데 몰라요?”라고 묻는 거예요. 대한민국 사람이면 다 안다는 노래를 나만 모르고 있었나 싶었는데 옆에서 러닝머신을 타시던 할머니 한 분이 “블랙핑크잖아. 뚜두뚜두.” 순간, 귀를 의심했어요. 내 귀엔 그 할머니가 ‘두릅’ 찾는 줄 알았거든요. 농담 아니고 진심으로요. 함께 운동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할머니가 너무 유쾌하시고 우리나라 아이돌의 대표곡을 쫙 꿰고 계셨어요. 운동할 때 기운 나게 해주는 아이돌 음악 몇 곡도 추천을 받았지요. 그 분과 대화를 나누면서 무언가에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일에 나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어요. 기회가 된다면 노인과 아이를 주인공으로 재밌는 이야기를 쓸 수 있으면 좋겠다 결심한 결과가 바로 『할머니의 아이돌』입니다.

 

『할머니의 아이돌』은 먹고 입고 듣는 것 모두 ‘한국 문화’와 깊은 연관을 갖고 있는데요. K-콘텐츠가 넘쳐나는 요즘, 『할머니의 아이돌』에서 가장 신경 쓰신 한국 문화는 무엇이신가요?

물질적인 것에 국한시키지 않고 우리의 정신적 가치에 대해 알려 주면 어떨까 했어요. 일명 K-인정(人情)이랄까요?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정겨운 태도를 어린이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제가 어릴 때만 해도 길 가다 쓰레기 하나만 주워도 그 모습을 본 어른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칭찬해 주시고, 누가 선행이라도 하면 그다음날 온 동네가 다 알 정도로 서로를 격려했었지요. 친절을 베푸는 것이 특별한 행동이 아닌 일상이었던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징이었다고 생각했어요. 요즘은 그 소소한 행동들이 아쉬울 때가 많았네요. 그래서 제 작품에서는 평범한 일상에 우리의 특별한 정서, 인정을 녹여 내는 데에 더 주력을 하고자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할머니가 보수적이고, 아이가 개방적인 경우가 많은데 『할머니의 아이돌』에선 두 사람의 설정이 반전되어 있어 더욱 재밌고 신선하게 읽혔습니다. 이러한 설정은 어디서 영감을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인물 설정을 정하는 데 있어서 가장 고려한 것은 구세대와 신세대의 역할을 정반대로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점이었어요. 일반적으로 구세대 하면 옛것만 생각하고 새로운 문화나 문물에 적응하기 어렵겠거니 하면서 선입견을 두고 있잖아요? 반면에 젊은 세대를 떠올리면 유행만 쫓고 새로운 것에 익숙한 존재라고 당연시 여깁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젊은 세대와 교류를 활발히 하는 어르신들도 있고, 우리 전통문화를 익히고 배우며 전승하는 젊은이들도 존재합니다. 이 작품에서 저는 하와이 할머니와 다정이를 통해 구세대와 신세대에게 향한 선입견을 달리 환기시키면 어떨까 싶었어요. 그리고 새로운 세대의 상징적 캐릭터인 다정이를 한국 전통 무용수로 설정함으로써 전통문화 전수자로서 다음 세대의 무게감과 우리 문화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그려 보고자 했어요. 여담이지만 『할머니의 아이돌』 출간일에 서울시무용단 <일무>가 한국 국공립단체 최초로 ‘베시 어워드’ 수상을 해서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시대와 세대를 잇는 우리 문화의 힘을 하와이 할머니도, 다정이도 건강하게 이어나가겠지요?

 

작품은 표면적으론 ‘스윗보이즈 콘서트를 가기 위한 여정’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 서로를 받아들이는 여정’이라고 생각됩니다. 나와 다른 존재를 받아들일 때 가장 필요한 마음가짐이나 태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인정(認定)이라고 생각해요. 선입견 없이 오롯이 내가 상대를 직접 경험하고 판단해서 직시하는 자세가 가장 건강한 인간관계를 만든다고 믿습니다. 타인이 나와 다른 건 당연한 겁니다. 그런데 간혹 사람들은 살면서 나와 다른 사람들을 두고 ‘잘못되었어.’라고 단정하기도 하지요. 『할머니의 아이돌』뿐만 아니라, 제가 쓰는 이야기는 모두 ‘관계’에 대한 것이 중심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배우려고 나름의 방식으로 애를 쓰는 관계는 나는 물론 상대까지 건강하게 만들지 않을까요? 세상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건 함께 살아가는 수많은 다른 존재를 따뜻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하와이 할머니와 다정이처럼요.

 

다정이는 꿈을 위해 언제나 노력하는 아이인데요. 할머니는 그런 다정이를 향해 ‘한국 무용 잘하고 싶으면 다른 춤도 골고루 배워.’라고 조언해 줍니다. 이 문장에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꿈을 위해 노력하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해 주고 싶은 말은 무엇이신가요?

평소에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자신의 꿈에 맞춰져 있는 아이가 정다정입니다. 앞만 보고 가는 다정이에게 하와이 할머니가 권하는 편식하지 않는 방법은 다른 장르의 춤을 배우는 것이었지요. 내 것만이 우선이고 최고라고 고집하는 아이가 아니라 다른 이의 것도 함께 배우고 수용하는, 넓은 식견을 가진 다정이가 되기를 하와이 할머니는 바랐던 게 아닐까요? 꿈 하나만 보고 전력 질주하는 다정이가 행여나 지쳐 쓰러지지 않을까, 생각하던 하와이 할머니 나름의 응원이자 위로의 방법이었어요. 가만히 이야기를 살펴보면 할머니와 다정이, 라이키와 차해강까지 공통점이 하나 있어요. 둘 다 나름의 계획을 갖고 부지런히 움직인다는 것이지요. “계획이 없는 목표는 단지 소망일 뿐이다.” 생텍쥐페리가 한 말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내일을 위해 작은 계획을 하나씩 차곡차곡 쌓아서 움직여 보면 어떨까요? 반드시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아질 겁니다.

 

『할머니의 아이돌』이란 제목처럼 작품에는 ‘스윗보이즈’라는 아이돌이 등장합니다. 작품을 쓰시면서 많은 아이돌을 참고하셨을 거라 예상해 보아요. 가장 영감을 준 아이돌이 궁금합니다.

작품을 쓰면서 본격적으로 아이돌 공부를 했네요. 블랙핑크, BTS, 스트레이키즈, 그리고 세븐틴을 쉬지 않고 들었어요. 원래 작품을 쓸 때, 딱 한 곡만 정해서 무한 반복으로 듣는 편인데 『할머니의 아이돌』을 쓸 때도 그런 곡이 하나 있었어요. 눈치 빠른 독자들은 아마도 ‘작가의 말’을 보면 알아챌 수도 있을 듯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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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아이돌

<이송현> 글/<오삼이> 그림

출판사 | 다산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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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