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꾸라져도 다시 한번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는 명랑한 마음가짐에 관하여 | 예스24
모든 일을 다 잘할 수 없고 다 좋아할 순 없어요.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곳에 자신의 힘을 몰아주기! 그게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달릴 수 있는 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출판사 제공 사진: 출판사 제공
202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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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내 일을 계속해나갈 수 있을까?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이 질문에 『다정한 기세』는 ‘그렇다’고 경쾌하게 대답하며 용기를 불어넣어준다. 미끄러져도 다시 일어나 다음 스텝으로 돌진하는 이야기가 가득한 이 책은 의도치 않게 주눅 들고 좌절하는 K-직장인들에게 건네는 뜨거운 위로이자 희미해진 초심을 되살릴 불씨다. 고되지만 발랄함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어느 직업인의 이야기와 에피소드를 만나보자.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향해 다시 한번 한 걸음 내딛어보고픈 산뜻한 의지가 솟아나는 걸 느껴보자.

 


20년 넘게 카피라이터로 살다 첫 에세이를 출간하고 작가가 되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처음 제 카피로 나갔던 신문 광고가 떠올라요. 메리츠금융그룹의 연말 광고였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주요 신문사 전면에 실렸었죠. 내가 쓴 카피가 이렇게 세상 밖으로 나와 사람들을 만난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뿌듯했어요. 그때의 기분과 비슷합니다. 평소 즐겨 가던 서점에서 제가 쓴 책을 만나고 사람들이 그걸 읽어준다는 게 무척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입니다. 

 

직장 생활을 할 당시, 뭐니 뭐니 해도 가장 대박인 에피소드는 이거다 싶게 남아 있는 기억은 무엇인가요? 유쾌한 기억이든 눈물겨운 기억이든요.

눈물겨운 일은 너무 많으니까 제쳐두고, 지금 떠오르는 건 가나초콜릿 광고를 찍을 때예요. 박보검 씨랑 처음 일하게 됐는데 그때가 추운 겨울날이었거든요. 본격적으로 촬영 시작하기 전에 야외에 큰 텐트를 치고 전 스태프들이 모여서 밥을 먹고 있었어요. 숟가락 잡은 손이 시리고 뜨거운 국도 금세 식어버리는 추위라 다들 말을 아끼고 있었는데, 갑자기 박보검 씨가 거기로 들어온 거예요. 그러고는 “맛있게 드세요!” 큰 소리로 인사를 하고 나간 거죠. 보통 톱 모델들은 대기실 밖으로 잘 안 나오거든요. 성격도 천사인데 마침 흰색 롱패딩을 입고 있어서 더 천사처럼 보였어요. 진짜 신기했던 게 박보검 씨가 다녀간 이후로 사람들이 전부 얼굴 한가득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더라고요. 추운 겨울날이 순식간에 훈훈한 봄날이 됐던 기억이 납니다.

 

낯설더라도 용감하게 일단 도전하고 보는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하셨습니다. 요즘 새롭게 도전해본 경험이 있으실까요?

지난해 연말 결산을 하며 ‘올해의 잘한 일’을 뽑아 봤는데, 새롭게 배운 일들이 제일 잘 한 일이었어요. 그중 몇 개를 소개하자면 피아노, 발레, 소설 쓰기예요. 라흐마니노프, 그중에서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18번〉을 좋아하는데요. 문득 이걸 연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몇십 년 만에 피아노 레슨을 다시 시작했어요. 원작자조차 어려워했다는 악마 같은 곡이지만, 다행히 쉬운 버전의 악보를 구해서 연습한 끝에 지금은 어설프게나마 연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발레도 시작했는데요. 발레하면서 새로운 저를 발견했어요. 제가 이렇게나 뻣뻣한 막대기 인간이라는걸요. 무리해서 다리 찢기를 하다 근육이 파열되는 바람에 아쉽게도 지금은 쉬고 있답니다. 최근엔 단편소설도 쓰고 있어요. 은모든 작가님, 그리고 훌륭한 동료분들과 함께 매주 합평 수업을 합니다. 덕분에 많이 읽고 뭐라도 꾸준히 쓰고 있어요. 피아노도 발레도 소설도, 이전엔 그냥 보고 감상하는 걸 좋아했는데 취미로라도 그 세계에 직접 발을 들이니 확실히 볼 때보다 해볼 때 즐거움이 훨씬 깊어진다는 걸 알게 됐어요. 모든 피아니스트와 발레리나, 소설가들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나만의 창업을 꿈꾸는 직장인들에게, 브랜딩 선배로서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시다면요?

식물을 키우며 깨달은 게 있어요. 작은 화분에 있던 식물을 큰 화분으로 옮기니까 훨씬 더 크게 잘 자라더라고요. 사람도 마찬가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몸담고 있는 곳이 클수록 더 잘 성장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요. 그러니까 이왕이면 큰물에서, 혼자 일하는 거보단 여러 사람과 조직에서 일하는 게 성장하기에 좋은 것 같아요. 꼭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작은 조직에선 더 큰 역할을 일찍 맡을 수 있고, 큰 조직에선 뛰어난 동료들과 굵직한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죠. 어쨌든 나에겐 허들이 좀 높다 싶은 일을 하는 게 성장에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에 자신 있다면 빨리 창업하는 것도 좋아요. 광고계에서 유명한 ‘스튜디오 좋’ 친구들도 일찌감치 세상 밖으로 나와 창업한 케이스인데, 회사에서도 물론 잘했지만 회사 밖에서 자기 색깔을 더 선명하게 내더라고요. 저는 회사에서 배운 게 많기 때문에 오래 일하다 나온 걸 잘했다고 생각해요. 각자에게 맞는 때가 있을 거예요. 그게 언제든 자기 일을 해보면 일에 대한 책임감이나 관점이 더 깊어지고 넓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거라 믿습니다.

 

인생을 ‘열심히’ 살기보단 ‘즐겁게’ 살기를 연습 중이시라고요. 최근 일상 속 가장 큰 즐거움은 무엇이신가요?

겨울에는 사람도 겨울잠을 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무도 꽃도 곰도 다람쥐도 다 겨울잠을 자는데 사람도 겨울엔 좀 휴지기를 가져야 하는 거 아닌가요. 요즘은 이런 핑계와 함께 뜨끈한 온수 매트 이불 속에서 귤 까먹으며 책 보고 인터넷 하는 시간이 일상 속 최고의 즐거움이에요. 그러다가 우연히 본 영화가 마음에 남는다든지, 앤솔로지를 읽다가 마음에 드는 작가를 만난다든지 우연히 플레이리스트에서 취향에 맞는 음악을 만난다든지 하는 게 소소한 기쁨입니다. 최근에는 워킹타이틀에서 제작한 〈예스터데이〉를 뒤늦게 봤는데 참 좋더라고요. 『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서 강보라 작가님의 「바우어의 정원」을 읽게 되어 좋았고, 한로로님의 ‘입춘’도 즐겨 듣고 있어요.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려면 오히려 ‘덜 하는 것’이 해답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좋아함에 풍덩 빠지지 않고 적당히 조절하는 나만의 페이스 조절법이 있다면요?

사실 제가 제일 못하는 게 그건데….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파는 스타일이거든요. 듀오링고를 처음 했을 때 너무 재밌어서 레벨 건너뛰기를 계속해서 이틀 만에 전 과정을 다 끝내버린 거예요. 근데 듀오링고는 영어 공부 앱이니까 배우는 과정이 중요한 거잖아요. 그래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하루에 한 섹션씩 범위를 정해서 차근차근 다시 하고 있어요. 

일을 덜 하는 게 대충하자는 건 아니거든요.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총량을 줄이는 것이죠. 회사에선 일이 많다 보니 한번에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해야 하니, 솔직히 어떤 건 최선을 못 할 때도 있었어요. 그게 제겐 굉장한 스트레스였거든요. 그래서 회사 밖으로 나와선 한 번에 하나의 프로젝트만 해요. 그럼 데드라인까지 매일 할 수 있는 범위를 정할 수 있고 하루 치 해야 할 일을 나눌 수 있어요. 물론 마감 전날에는 새벽까지 일할 때도 많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페이스 조절이 가능해진 것 같습니다.

 

『다정한 기세』에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건 무한한 동력 에너지입니다. 그런 마음은 일종의 재능이지요. 보통 회사에선 기쁜 성과보다 고난의 비중이 더 많은데요, 고꾸라져도 자꾸만 일어나 다시 앞으로 밀고 나갈 수 있는 힘의 근원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길을 가다 넘어지면 일단 그 자리에서 좀 쉬잖아요. 다친 곳도 살피고 아픈 곳에 약도 바르고요. 일을 하다 보면 마음을 다칠 때가 많은데 그 고통이 실제 몸을 다쳤을 때랑 비슷한 정도라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마음 아픈 게 아물 때까지 좀 쉬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마음을 어루만져줄 좋은 것들도 보고, 좋아하는 사람들도 만나는 시간이 있어야겠죠. 그런 회복의 시간을 보내면 자연히 다시 일어날 힘이 생겨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나만의 회복법을 갖고 있다면 조금 더 수월하게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시 나아갈 수 있는 힘의 근원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이에요. 운전을 쉰 지가 10년인데, 운전을 좋아했다면 언제든 밖으로 나갔을 거예요. 그런데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계속 미루고 있거든요. 운전을 별로 안 좋아하는 거죠. 모든 일을 다 잘할 수 없고 다 좋아할 순 없어요.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곳에 자신의 힘을 몰아주기! 그게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달릴 수 있는 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올 한 해 계속하고 싶은 ‘좋아하는 일’ 많이 만나시고, 다정한 기세로 한 걸음 더 나아가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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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기세

<박윤진>

출판사 | 윌북(will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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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