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소원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소원어린이문학상 대상에 이름을 올린 『상담 교사 추락 사건』이 출간됐다. 상담 로봇 모드니가 추락하는 충격적인 첫 장면은 독자의 눈을 사로잡고, 세 인물의 얽히고설킨 미묘한 심리 갈등은 작품을 읽는 내내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어릴 적 책으로 세상을 배웠다고 말하는 정율리 작가의 『상담 교사 추락 사건』, 지금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
『상담 교사 추락 사건』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작가님은 어떤 분이신지, 어떤 마음으로 글을 쓰시는지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이런저런 글을 꾸준히 써 왔지만, 아동 문학 단행본은 『상담 교사 추락 사건』이 처음이에요. 저는 글을 쓸 때마다 마음 한가운데 이런 다짐을 세웁니다. 우선은 좋은 어른이 되자. 아이들이 아직 만나지 못한 세계의 문을 하나 더 열어 주자. 저에게 새로운 세상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 줬던 수많은 작가처럼 말이죠.
이야기는 허구이지만, 아이들이 숨을 고르고 쉬어 갈 수 있는 안전지대가 되어 주기도 합니다. 책만큼 안전하게 모험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없잖아요. 오늘도 아이들의 세계가 조금 더 넓고 환하게 펼쳐지길 바라며 아름답고, 재밌고, 조용히 반짝이는 거짓말을 상상합니다.
『상담 교사 추락 사건』은 제1회 소원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입니다. 이 작품은 작가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실패해도 글을 계속 쓸 수 있었던 건 사랑하는 마음 때문이었어요. 공모전에 거듭 실패하면서도 아이들과 세계, 그리고 이야기를 사랑하는 마음이 저를 책상 앞으로 돌아오게 했던 것 같아요. 내가 만든 인물을 끝까지 책임지고 싶었어요. 책이 출간되어 민아, 희주, 시연이의 사연이 독자분들에게 닿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매우 설렙니다. 덕분에 이야기 속 아이들이 덜 외로울 것 같아요.
상담 로봇 모드니가 추락하면서 시작되는 도입부가 무척 강렬한데요. 세 아이가 의문의 추락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어떻게 떠올리셨는지 궁금합니다.
집필 계기는 한 신문 기사였어요. 어느 관공서 로봇 주무관이 계단에서 추락했는데, 사람들이 저마다 로봇이 떨어진 이유를 추측하며 댓글을 달아 놓았는데 기상천외하더군요. 이를 바탕으로 글이 시작되었지만, 사실 쓸수록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어요. 그 무렵 현저히 낮은 한국 어린이의 행복도를 보며 우리 아이들은 왜 행복할 수 없을까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이야기 속에서라도 아이들이 시원하게 자기 마음을 터놓는 존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상담 교사 모드니가 떠올랐고, 자연스럽게 세 명의 주인공이 그려졌죠. 어쩌면 마음에 부채로 남았던 아이들의 괴로움이 저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당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리숙한 어른과 고통받는 어린이를 함께 보여 주며 어린이에게 어떤 어른이 필요한지 질문하는 작품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러한 관점에서 작가님께서 생각하는 모드니는 어떤 캐릭터인가요?
저는 오로지 어린이를 지키는 목적을 가진 로봇이라면 최고의 상담 선생님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이의 성적, 배경 같은 요소에 흔들리지도 않고, 피곤함도 느끼지 않겠죠. 아이들에게 가치관을 주입하거나 이해관계에 얽히지도 않을 거고요.
아이들에게 모드니는 완전한 중립을 지키는 존재이자 가장 깨끗한 안전지대인 거죠.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모드니야말로 아이들을 대신해 떨어질 수 있는 존재로 어울릴 것 같았어요. 모드니라면 이런 저의 마음도 이해해 주지 않을까요?
민아, 희주, 시연이가 처한 상황은 가볍지 않습니다. 한 인물의 문제만으로도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 위장 이혼, 학대 문제를 모두 다루기로 결심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어릴 때 친구들과 저마다 비밀을 이야기했던 기억이 있어요. 저를 비롯해 모두 각자 사정이 있었죠. 겉으론 다 평범하고 괜찮아 보이지만 다른 사람이 처한 독특한 환경을 우리는 알 수 없어요. 말하지 않으면 절대 모르는 거니까요.
저는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를 벗어난 가정이 이야기 속에 자주 등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현실의 가족은 매우 다양하니까요. 아이들은 자신과 다른 가정을 보며 불안해하기도 하는데, 이야기가 다양성을 자연스럽게 보여 준다면 우리 집도 너희 집도 괜찮다는 감각을 얻지 않을까요? 낙인이나 편견을 반복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점에서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일이 어렵기도 하지만 계속 시도해 보고 싶어요.
“무리하게 갈등을 봉합하는 결말이 아니라 고민과 여운을 남겨 주는 면에서 좋았다.”라는 심사평이 기억에 남는데요. 결말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아요.
누가 모드니를 밀었는지 밝혀지고 세 인물이 가진 문제가 해결되지만, 희주는 학교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성장은 완성이 아니라 과정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고 싶었어요.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만 아이들은 계속 살아가야 하잖아요. 누군가를 이해하거나 다시 신뢰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드러내고, 더딘 회복도 괜찮다고 전하고 싶었어요.
어린이가 자신에게 알맞은 속도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민아도 희주도 시연이도 서로를 기다려 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은 충분히 서로를 기다릴 수 있을 거라고 믿고요.
마지막으로 이번 작품을 통해 독자에게 특별히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일단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으면 좋겠네요, 제발. 전하고 싶은 메시지라면, 누군가 함부로 당신을 해치게 내버려두지 말라는 거예요. 아무도 우리를 망가트릴 권리는 없습니다. 몸도 마음도 튼튼하게! 어떤 식으로든 자신을 지키는 힘을 얻기를 바랍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상담 교사 추락 사건
출판사 | 소원나무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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