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러, 미스터리, 판타지, 범죄, 역사, 추리 등 각양각색의 세계관을 펼쳐놓은 정명섭 작가가 이번에는 타임루프라는 세계로 돌아왔다. 『매일 죽어야 하는 X』의 주인공 동현은 각자의 죄 때문에서 사회적으로 버림받은 아이들이 모이는 학교인 ‘바른학교’에서 눈을 뜬다. 이곳에 모여 갱생의 기회를 찾으라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동현은 아무 기억이 없다. 자신이 왜 이곳까지 왔는지 알 수 없다. 그리고 밤이 되면 여지없이 죽음이 찾아오고, 아침이 되면 같은 날이 반복된다.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이곳을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을까? 동현의 사투는 매일 지속된다. 마치 영화 <해피데스 데이>와 같은 스토리가 생각나지만, 정명석 작가는 이 소설에서 매우 진중한 주제를 다룬다. 죄와 벌.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하는가? 그것이 누구라도? 혹은 어떤 죄를 지었는지 모르더라도? 무거운 주제 의식 속에서도 이 소설은 분명 페이지터너이다. 보고 나면 다른 건 다 잊어버려도 한 가지 평가가 남는다. ‘진짜 재미있다.’
정명섭 작가님은 다양한 장르를 잘 소화하시는 걸로 유명하신데, 이번에는 타임루프물로 돌아오셨어요. 타임루프물을 선택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원인과 과정, 그리고 결말이 있는 단선적인 이야기보다는 한번 쯤은 모든 게 꼬여버린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다른 상황들은 노력하거나 운이 좋으면 풀릴 수 있지만 타임루프물은 계속 반복되기 때문에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져들 수 밖에 없거든요. 그 과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야기들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매일 죽어야 하는 X』는 ‘죄와 벌’이 중요한 테마인 듯합니다. 그런데 작중에서 기억 상실이라는 설정이 등장합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기억을 잃어 죄를 지은 사실 자체를 모른다면, 이 사람은 죄인일까요? 아닐까요? 작가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그 사람의 죄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이 남아 있다면 기억 유무에 상관없이 죄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보통 범죄자들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데 사실 가장 고통 받는 건 피해자, 그리고 피해자의 유가족들입니다. 피해자는 물론이고 가족들은 비극을 맞이할 그 어떠한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고, 평생 그 상태를 안고 살아가야만 합니다. 그래서 적지 않은 피해자의 유족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평생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범죄자의 기억 유무에 상관없이 피해자가 존재한다면 유죄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죽어야 하는 X』에는 청소년을 개도하는 ‘바른학교’가 등장합니다. 여기에 독특한 교관들이 등장하는데요, 이들의 모델이 있나요? 그리고 왜 이런 교관들이 학교에 등장한 이유는?
딱히 모델은 없고, 굳이 언급하자면 제가 어릴 때 본 교련 선생님들이죠. 요즘은 이런 식으로 교육을 시킬 수는 없어요. 다만, 잘못한 아이들이 처한 상황과 그걸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을 어떻게 상징화 시킬까 생각해보다가 나온 결과물입니다.
주인공 동현의 팔에는 북두칠성과 닮은 문신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문신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밤하늘에 흔히 볼 수 있는 북두칠성을 제 나름의 의미로 생각해봤는데요. 일주일이라고 해석했고 일주일의 끝은 다른 일주일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윤회 혹은 타임루프를 상징하는 것으로 바꿔봤습니다.
주인공 동현은 매일 닥쳐오는 죽음을 피하려고 ‘카르마’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존재를 찾아 헤매입니다. 카르마라는 존재는 무엇을 상징하나요?
카르마는 글자 그대로 업보를 뜻합니다.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는 것처럼 모든 죄는 짓는 순간 업보가 쌓입니다. 그 업보는 진정한 반성과 처벌 없이는 사라지지 않죠. 우리는 매일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거짓말과 잘못들을 저지르고 그걸로 인해 업보가 쌓입니다. 나중에 저승에 가면 업경대라고 부르는 거울 앞에서 그 죄를 바라보게 되죠. 카르마는 동현의 잘못 혹은, 그 잘못으로 인해 파생된 업보를 상징합니다.
『매일 죽어야 하는 X』에서 가장 신경 써서 묘사한 장면이 있다면 스포일러가 안 되는 선에서 말씀해 주세요.
당사자가 매일 반복되는 삶을 지내야 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지점들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인간은 대개 자신의 잘못을 생각하지 않고 처벌에 불만을 가지게 되는데 그런 연장선상으로 보이고 싶지만 스포일러는 될 수 없도록 묘사를 해야 했기 때문에 꽤 신경을 많이 쓴 지점이죠.
만약 작가님이 타임루프에 빠졌다면, 무슨 일을 할까요?
일단 내가 왜 이런 일을 겪게 되었는지부터 생각할 거 같아요. 그리고 빠져나갈 방법이 있는지 고민해볼 거 같고요. 하지만 그 안의 삶이 나쁘지 않다면 그냥 즐길지도 모르겠네요.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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