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기호, 하지현 저 | 녹스
10년 전 『공부 중독』으로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공부에 중독된 현상을 짚었던 사회학자 엄기호와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이 이번에는 공부 중독 현상이 어떻게 한국 사회를 무능하게 만들었는지 주목했다. 12.3 불법 계엄 사태를 지나오며 고위 관료 집단의 무능함과 비겁함을 확인했고, 공부와 능력주의는 어떻게 과대평가되었는지 돌이켜 볼 필요가 생겼다. "인간이 가진 여러 재능의 밸런스가 깨지고 과도하게 공부만 의미화하는 사회에서 공부를 잘하는 것은 사람을 유치하게 만든다.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하고 우쭐거리게 만들기 때문이다."(6쪽) 자기 객관화와 성찰을 겸비한, 나아가 '우리'로 향할 수 있는 진정한 공부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되어줄 책. (이참슬 에디터)
해탈컴퍼니 저 | 다산책방
또 한 해 멀어져 간다. 나이는 먹고 이룬 건 없고. 연말연시 괜히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번뇌하는 중생 동료들과 나누고 싶은 책이 생겼다. 불교를 아이코닉하게 선보이며 '힙불교' 열풍을 주도한 해탈 컴퍼니가 이번에는 아기 중생들을 구제할 부처님 말씀을 엄선해 책으로 담았다. 불교에서는 사람을 괴롭히는 번뇌의 뿌리를 탐욕, 분노, 무지, 게으름, 의심, 고집 여섯 개로 구분한다. 『깨닫다!』는 각 번뇌를 직격하는 108개의 문장을 엄선해 단순한 필사만 하는 것이 아닌 부적 쓰기, 부처님 자기소개서, 불교 용어 사전 등 다채로운 콘텐츠로 가득 채웠다. 지루할 틈 없는 위로와 유머로 불교가 낯선 이들도 각자만의 깨달음으로 안내하는 책. "게으름도 수행의 일부다"(138쪽) 나 역시 깨달음의 문장을 품에 안으니, 올 한 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이참슬 에디터)
박혜진, 소시민워크 저 | 소시민워크
여행을 가서 유명한 관광지를 찾기보다 동네 산책하기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모닝구』의 출간이 반가울 테다. 소시민워크와 엣나인필름의 박혜진이 함께 제작한 책으로, 이들은 일본 나고야에 머무는 동안 아침마다 오래된 카페인 킷사텐을 방문해 커피와 모닝세트를 먹은 기록을 사진과 글로 남겨 묶었다. 『모닝구』는 카페나 식당을 방문할 때 필요한 기본 정보를 가지런히 소개하는 동시에, 동네 주민들이 찾는 가게의 아침 일상을 차분한 시선으로 스케치해 담아낸다. 어린 손님이 많은 카페의 메뉴, 종이접기를 하는 할머니들, 아지트를 찾는 단골 손님과 사장님의 대화, 고독한 미식가에 소개된 모닝세트 등 각각의 공간에 깃든 일상의 풍경을 보다 보면 아마 겨울 여행이 떠나고 싶어질 것이다. (박소미 에디터)
김은한 저 | 민음사
김은한의 공연을 본 적 있는 관객은 이미 그의 독자가 될 준비도 되어 있을 것이다. 1인 극장 매머드머메이드로 활동하는 김은한의 첫 책이자 공연의 안팎을 담은 에세이 『이런 것도 즐겁다고 생각합니다』가 출간됐다. 김은한은 스스로를 ‘관객의 머릿속에 극장을 세우는 일’을 한다고 소개하는데, 이 책은 그가 관객을 만나기까지 스스로의 머릿속에 어떻게 극장을 세우는지를 펼쳐 보인다. 가령 지하철 도넛 매장에서 사장님과 나눈 짧지만 선명한 자국을 남긴 대화는 곧이어 한 편의 희곡이 되어 등장한다. 식당에서, 독립서점에서, 책상 위 고무줄에서 시작되는 이야기가 희곡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다 보면 그의 공연이 보고 싶어질 것이다. “온전한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사람은 극장에 기어이 찾아온 사람뿐”이니 이번엔 그의 독자에서 관객이 되어 보기를. (박소미 에디터)
김연경 저 | 가연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에 여자 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의 격려의 외침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배구의 신이라고 불리는 김연경은 V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 1위로 프로 구단에 입단해 일본, 튀르키예, 중국 등 세계 리그를 거쳐 은퇴 시즌 통합 우승을 이끌고 선수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그야말로 '올타임 레전드'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압도적인 경력을 쌓고 유지하기 위해 그는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지금 나를 위해 해야 하는 것들』은 최고를 넘어 완성을 위한 김연경 선수의 도전과 깨달음의 여정을 담은 책이다. 작은 키로 벤치를 지키던 선수가 승리의 열쇠가 되고 나아가 개인의 명예를 넘어 한국 여자 배구의 발전을 바라보기까지. 김연경의 시련을 대하는 방식과 목표 설정법은 새해를 앞둔 우리에게도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핑계는 100가지도 댈 수 있어. 솔루션을 찾아야 큰 선수가 돼. 누구도 편하게 못 가. 너 자신을 크게 생각해. 잘 할 수 있어. 많이 도와줄게." <신인감독 김연경>에서 후배 인쿠시에게 건넨 묵직한 조언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자꾸 들려왔다. (이참슬 에디터)
임승유 저 | 아침달
어떤 기억은 스냅사진처럼 선명한 장면으로 남는다. 스냅사진 같은 기억은 생명력이 강해 여전히 어딘가에 생생히 살아있는 것만 같고, 그래서 오히려 내 것이 아닌 것 같을 때가 있다. 내가 너무 멀리, 그러니까 이미 미래에 와버렸으므로. 임승유 시인의 첫 산문집 『텍스트 기억 연습』을 읽으며 그런 스냅사진 같은 기억들이 떠올랐다. 임승유 시인은 문장을 통해 기억에 다가가는 연습을 하는데, 그 텍스트-기억-연습이 하나하나의 글이 된다. 하지만 이것을 어떤 복원이라거나 재현이라고 상상하면 곤란하다. 문장도 기억도 각자의 의지와 각자의 힘이 있어 어느 하나 쉬이 마음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문장에 의지가 있고 기억에 힘이 있음을 아는 이가 쓴 글을 읽다 보니 자연스레 스냅사진 같은 기억들이 떠올라버린 것이다. 기억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어쩌면 문장을 써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박소미 에디터)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공부 망상
출판사 | 녹스
깨닫다!
출판사 | 다산책방
모닝구
출판사 | 소시민워크
이런 것도 즐겁다고 생각합니다
출판사 | 민음사
지금 나를 위해 해야 하는 것들
출판사 | 가연
텍스트 기억 연습
출판사 | 아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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