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린 쉘튼(Lynn Shelton)은 최근
린 쉘튼 감독을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여성 감독의 반열에 올린 영화 <사랑이 필요할때>는 ‘낯선 사람의 몸을 친밀하게 다뤄야 하는 피부과 전문의, 혹은 마사지 치료사가 더 이상 그 일을 못하게 될 정도로 한계를 느낀다면?’이라는 독특한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작품이다.

살을 맞대고, 체온을 나누는 행위는 감정적 소통보다 더 본질적이고 원초적인 교감이고, 피부 접촉의 결핍이 주는 허기는 다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기 마련이다. 린 쉘튼 감독은 특유의 따뜻하고 섬세한 연출로 진정한 치유의 문제를 사려 깊게 다루는데 성공했다.
<사랑이 필요할때>의 여주인공 애비(로즈마리 드윗)은 시애틀에 사는 마사지 치료사다. 연하남 제시(스쿳 맥네이리)와 데이트 중인 애비는 그가 자신의 집으로 이사오라는 제의를 하기 전까지 아무 문제가 없는 듯 했다. 의구심이 없진 않았지만 애비도 동의한 상태. 그런데 곧 신체 접촉에 대한 혐오감을 느껴 일을 계속할 수 없게 되고 제시에 대한 감정이 점차 혼란스러워지면서 직업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위기를 맞이한다. 한편, 애비의 오빠인 폴(조쉬 파이스)는 사회성이 결여된 내성적인 치과의사로 어찌된 일인지 다양한 환자들의 고통을 낫게 해주면서 치유자로 존경 받게 된다. 애비와 폴 사이를 이어주는 제니(엘렌 페이지)는 폴의 딸이자 애비의 조카다. 제니는 엄청난 실수일지도 모를, 남몰래 키워온 제시에 대한 마음이 너무 커져버렸다. 이 네 명의 인물들이 서로 얽혀 소통과 치유에 대한 영화로 거듭났다.
자아발견을 향한 애비와 폴의 여정의 모든 순간 중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세 번째 배역이라고 칭해도 좋을 ‘엑스터시’를 두고 하는 연기이다. 영화에서 웃음과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 평범한 연기를 곁들여 오락용 약물이라 일컬어지는 이 약물을 중립적으로 묘사했다. 감독은 이 장면을 통해 약물 사용에 초점을 두지 않고 자아탐구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앨리슨 제니가 맡은 캐릭터가 말했듯 ‘두려움을 떨쳐내고 세상을 껴안을 수 있는 통행권’인 셈이다.
섬세하고 초자연적인 균형이 갑자기 흐트러지기 시작한 한 가족의 모습을 담아낸 <사랑이 필요할때>는 오는 3월 20일, 관객들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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