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 동안 세계 여행, 자본금 5000만원으로 2배 벌기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여전히 세계를 무대 삼아 활동하며, 강연하고 칼럼을 쓰고,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는 코너 우드먼. 여행하는 경제학자가 독자들을 만나러 한국에 들렀다. 자기의 이야기를 스스로 만들어나갈 줄 아는 코너 우드먼에게 특별한 경제 여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다.
글ㆍ사진 김수영
201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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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억대의 잘 나가던 애널리스트, 회사 때려 치우고 세계여행 떠나다.’ 신문 기사에서 볼 법한 문구다. 하지만 여기까지라면, 국내 이슈로 그쳤을 테다. 만약 그 세계여행에서 세계인을 상대로 사업을 펼쳐서 초기 자본금의 2배 이상을 벌어왔다는 스토리가 붙는다면? 흥미로운 뉴스가, 괜찮은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코너 우드먼은 직감했다. 그는 감을 믿고, 발 빠르게 준비했다.

경제 여행을 떠나기도 전에 일찌감치 그는 방송국 PD에게 자신의 경제 여행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자고 제안한다. 출판사 쪽에도 이 괜찮은 기획으로 유혹해, 출간 계획을 미리 세웠다. 그렇게 여행을 떠났다. 갈 때는, 돈 잘 버는 애널리스트였지만,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그는 달라져 있었다. 영국을 열광시킨 TV 다큐멘터리 <80일간의 거래 일주>의 주인공이었고,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청년들에게는 멘토, MBN 포럼 토크 콘서트에 초청될 만큼 주목받는 활동가가 되어 있었다.






에널리스트 일을 관두고 무작정 떠난 네팔 여행에서 떠오른 한 가지 생각이 꼬리를 물면서, 그의 모든 것을 바꾸었다. “전통 시장에서는 상품을 어떤 식으로 거래할까? 살벌한 기업 시장과는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전통 시장도 기업 시장만큼 인정사정없을까? 기업 시장에서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니면 이제껏 배우지 못한 것은 무엇일까? 내가 돈을 벌 수 있을까?”

그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제대로 알고자 한다면 직접 만나고 경험하고 부딪치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떠났다. 요즘엔 심심치 않게 주변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 세계 여행. 그는 여기에 특별한 미션을 더했다. ‘전통 시장에서 살아남기’ 투자액은 25000파운드(5000만원). 나라마다 사흘 안에 이윤을 얻어 다음 나라로 이동하기. 그렇게 이 경제 여행이 시작되었다. 결과는 대성공. 실패한 경험도 있었지만, 초기 목표 금액을 달성하고,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고 돌아왔다. 그 경험담을 『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로 써냈다.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는 첫 번째 경험을 토대로 두 번째 글로벌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점점 더 가난해질까?”라는 질문을 가지고 다시 세계 속으로 부딪쳐 뛰어들었다. 커피, 초콜릿, 휴대폰, 신발 등 우리가 자주 소비하는 상품들의 생산 과정을 역추적하는 세계 일주를 시작했다. 콩고 광산 체험, 심해 다이빙부터 아프카니스탄 마약 단속에 동참하기까지. 위험천만한 현장에서 그는 자본주의의 실체를 확인하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통해 다른 경제 대안과 희망을 보기도 했다.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에는 이런 경험담이 실려 있다.

여전히 세계를 무대 삼아 활동하며, 강연하고 칼럼을 쓰고,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는 코너 우드먼. 여행하는 경제학자가 독자들을 만나러 한국에 들렀다. 자기의 이야기를 스스로 만들어나갈 줄 아는 코너 우드먼에게 특별한 경제 여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다. 남다른 삶을 개척해나간 프론티어로서 젊은 친구들에게 건넬 조언도 부탁했다. 그는 “용감해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리스크를 기꺼이 감당하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들이다.


한국 젊은이들, 바깥 세계 관심 남다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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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최근 다큐멘터리 채널 ‘네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전 세계 비밀 조직을 잠행 취재하는 다큐멘터리를 찍었다고. 그 얘기 좀 들려 달라.

답변

“지난번의 방송을 보고, 영국 방송사에서 제안을 해왔다. 잠입 취재 경험이 처음은 아니다. 관광객들이 보통 여행을 가면 그쪽에 사는 범죄집단의 표적이 되잖나. 내가 직접 관광객이 돼서 어떻게 범죄집단이 여행객들을 속이는지, 어떤 바가지를 씌우는지 카메라로 담고 조사했다. 스파이 카메라를 사용했다.”

질문

그 작업을 통해서는 무엇을 배웠나?

답변

“요즘에는 관광산업이 훌륭한 사업 수단이 되었는데, 범죄 집단 역시 그들을 표적으로 여러 수입을 거두고 있었다. 나라마다 혹은 문화마다 관광객을 등쳐먹는 수법이 다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소매치기가 득실거리는데, 이들은 기업 차원에서 치밀하게 관리해서 유지하고 있었다. 아랍에는 소매치기는 덜하지만, 시장에서 씌우는 바가지가 만만찮다. 별 것도 아닌데 골동품으로 만들어 비싸게 판다. 이렇게 사기 수법까지 문화마다 다르다는 게 흥미로웠다.”

질문

한국에서 당신의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보통 여행은 노는 일이라는 인식이 많은데, 당신은 그 여행을 통해 돈도 벌었다는 점이 독자들의 로망을 자극한 것 같다. 국내 팬들의 반응을 어떻게 보나?

답변

“매우 기쁘다. 한국 젊은이들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봤을 때, 바깥 세계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젊은이들은 공장,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보다 좀 더 다른 삶을 살고 싶어한다고 느꼈다. 지금 현실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는 이 책의 메시지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낀 게 아닐까 싶다.”


“사업 시작하기 전에 사전 조사 충분히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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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우여곡절 끝에 세계 시장으로 1억 원 만들기 미션에 성공했다. 시간, 공간의 제약이 있었는데도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을 꼽자면 무엇일까?

답변

“비즈니스 하다 보면 항상 성공만 할 수는 없다. 실수도 하고 돈도 잃는데 거기에서 끝내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 나 역시 여행하면서 계속 성공과 실수를 반복했는데 실수할 때마다 철저하게 조사하고 고민했다. 내 리서치가 부족했나? 투자를 많이 했나? 리스크를 잘못 짚었나? 등등을 스스로 질문해본다. 어떤 일을 하든지 실패는 철저하게 분석해보고, 다음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되는 것 같다. 나 역시 그렇게 했다.”

질문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과의 관계다. 일전의 인터뷰에서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고 그 사람도 자기를 좋아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사업가의 기질을 가진 것”이라고 했다. 비즈니스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상대를 만나는 일인데, 당신은 어떻게 비즈니스 상대에게 호감을 얻어낼 수 있었나?

답변

“사람들은 공통적인 특성이 있다. 함께 좋은 걸 찾고자 하는 본능이 있다. 비즈니스란 계약, 거래할 때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방식을 찾는 일이다. 서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애초에 비즈니스는 서로에게 없는 것 때문에 시작된 활동이었다. 그것이 경제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없는 것, 필요한 것, 원하는 것이 명확하면 그 다음에 이야기를 풀어나가기는 쉽다.”

질문

에피소드 중에 어떤 상인이 ‘외국인에게는 얼마 이하로 팔지 말라’고 했다는 부분이 있었다. 아무래도 현지에서 경계가 더 심했을 텐데, 사업할 때 이방인이라는 한계를 어떻게 극복했나?

답변

“현지에 믿을 만한 친구가 필요하다. 현지에 가면 나의 단점을 노리고, 나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들이 거래할 때 단점을 이용하려는 것 역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거래하는 상대에게 질문을 제대로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합리적인 가격이 맞는지, 진실이 무엇인지 계속 묻고 다녔다. 좋은 질문은 우리가 듣고 보고 경험하는 것을 다시 확인시켜 줄 수 있는 질문이다.”

질문

실물거래와 전통적인 비즈니스에 뛰어들어봐야겠다는 발상 자체가 기발하다. 청년들에게 누구나 사업가가 될 수 있다고 권고하던데, 좋은 사업가가 되기 위한 조언을 해달라.

답변

“일단 어떤 아이템을 잡고 사업에 뛰어들기 전에 비슷한 게 있는지 시장 조사를 해야 한다. 조사를 통해 나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필요한지 확인해야 한다. 이때 드는 것은 돈이 아니라 시간이 뿐이다. 그러니 과감하게 뛰어들어라. 좋은 아이디어라는 확신이 있는데, 실행하는데 두려움이 생긴다면 이렇게 생각해보라. ‘잘못되면 얼마나 잘못되겠냐! 다시 하면 된다.’ 아이디어도 사실 클 필요는 없다.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호기심을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라.”


“나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실제 자본주의 현실 접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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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는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노동의 현실을 파헤친 여행담이었다. 커피 노동자가 자기가 딴 커피를 사 먹을 수 없는 게 현실이더라. 그들의 삶이 나아지는 것은 마치 회사 사장이나 자본가의 손에 달린 것만 같더라. 노동자들이 스스로 행복, 정당한 대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

답변

“책에도 나오는 폭스콘 노동자 얘기가 특히 가슴 아팠다. 그들은 하루에 14시간씩 똑같은 단순 업무만 처리한다. 인간으로서 좋지 않은 방식이다. 그래서 조금 개선된 것이 공정을 옮겨가면서 일하는 방식이었다. 바꾸기 쉽지 않은 현실인데, 중국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역사상 처음으로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이 생겨서, 힘의 균형이 노동자들에게 조금씩 넘어오고 있다. 일을 선택하지 않는 노동자가 생기자, 회사는 작업 환경을 바꾸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서서히 진행될 것이다. 이들에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든지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많아지는 날이 올 때까지 함께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질문

당신은 가장 재미있게 세계여행을 즐기는 방법을 알 것 같다. 팁을 준다면?

답변

“재미있는 여행을 위해서 감수해야 할 리스크는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를 하고, 말문을 여는 일이다. 그게 가장 어렵겠지만, 가장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거기서부터 재미있는 일이 벌어진다.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도 충분히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다. 그곳에 가서 재미있어 보이는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걸어보자. Say “Hello” 이렇게 말 걸어야 하는 리스크를 감당한다면 여행은 멋진 모험이 될 것이다.”

질문

무역 여행 전과 후, 당신 자신에게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당신의 삶이나 가치관도 달라졌을 것 같다.

답변

“더 행복해졌고. 진짜 내 모습과 좀 더 가까운 사람이 된 것 같다. 행운아일 수 있다.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질문

당신의 책이나 다큐멘터리를 통해 이야기가 알려지고 난 후에, 더 해진 뒷얘기는 없나?

답변

“애플 노동자들이 고강도 노동에 고생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쪽 작업환경과 근무 조건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고 들었다. 관리들이 조금 더 신경 쓰고,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아프리카에도 사람들이 투자하기 시작하고, 학교도 세웠다는 소식을 들었다. 많은 것이 바뀌지는 않았다. 나는 이런 일을 하면서, 아무도 가지 않는 곳에 가서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 이야기들을 전달하는 데에 책임감을 느낀다. 더 많은 사람이 책을 통해 세계 실제 경제 현실에 관심을 둘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질문

책, 문화를 좋아하는 독자들이 이 기사를 보게 될 것이다. 살면서 당신에게 영향을 미쳤던 책이나 영화, 음악이 있다면 몇 가지 소개해달라.

답변

“여행을 다니다 보니 영화는 비행기에서 자주 보게 되는데, 베르너 헤어초크의 영화를 좋아한다. 픽션, 논픽션 가리지 않고 책을 보는데, 최근에 읽은 책은 영국 작가 존 파울즈의 『콜렉터』를 재미있게 읽었다. 지금은 미샤 글레니의 『맥 마피아: 글로벌 범죄 세계여행』라는 책을 보고 있다. 미드 <브레이킹 배드>도 인상적으로 봤다. 영국 북유럽, 스칸디나비아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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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코너 우드먼 저/홍선영 역 | 갤리온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던 코너 우드먼이 이번에는 공정거래의 과정을 역추적하는 여행을 떠난다. 카메룬, 콩고, 니카라과, 아프가니스탄, 라오스, 중국 등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들을 목숨 걸고 돌아보고 그들의 현실과 대기업의 비윤리성을 있는 그대로 폭로한다. 많은 사람들이 공정 거래 표시가 붙은 상품을 사고, 그들은 죽어라 일하는데 왜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코너 우드먼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Conor Woodman
1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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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8509

2013.02.07

“용감해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리스크를 기꺼이 감당하라” 제게 정말 필요한 조언입니다.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라는 책을 읽었을 때 마음이 많이 아프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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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fance

2012.12.31

제목부터가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오네요. 꼭 한번 읽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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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sooyoon

2012.06.15

80일의 세계여행, 영화제목도 아니고 솔직히 현실적으로 사회인들은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불가능?해보일지도모르는 이야기잖아요 경제적이 ㄴ부담도 그렇고...대단한 결정과 경험이었을거같아요. 그과정속에서 자본주의!라는 추상적인 개념을..깨닫게도되셨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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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summer2277@naver.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중요한 거 하나만 생각하자,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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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우드먼

푸른 눈의 외국인이 대한민국의 〈청춘 페스티벌〉에 참여하여 5천 명의 청중 앞에서 강연을 펼쳤다. 이뿐만이 아니다. 각종 매체와의 인터뷰가 쏟아지고 심지어 뉴스에까지 등장했다. 그의 이름은 코너 우드먼. 런던 금융가의 억대 연봉 애널리스트를 그만두고, 전 세계 상인들과 물건을 사고팔며 살아있는 경제를 체험한 그의 이야기가 대한민국의 청춘들을 열광시킨 것이다. 그의 저서 『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는 16만 부를 돌파하며 경제서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었다. 경제서는 딱딱하고 무겁고 재미없다는 고정관념을 부숴버린 그의 책은 특히, 20대 젊은이들에게 ‘신선한 경제서’라는 찬사를 받으며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후속작 『나는 세계 일주로 자본주의를 배웠다』 역시 거대 기업들이 어떤 방법으로 상품에 윤리적 라벨을 붙여 비윤리적인 실상을 감추려 하는지 폭로하며 6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그런 그가 더욱 위험하고 스릴 있는 세 번째 글로벌 프로젝트를 들고 돌아왔다. 눈에 보이는 양지의 경제가 아닌, 화려한 도시 이면에 숨어있는 지하경제를 찾아 나선 것이다. 미국, 스페인, 영국, 멕시코 등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 세계 뒷골목의 돈을 쫓아 숨 막히는 추적을 벌이는 가운데 잊고 있었던 돈의 이면에 대해 알게 되었고, 소름끼칠 정도로 잔인한 자본주의의 실체를 보게 되었다. 지하경제에는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괴물이 되어 사람을 돈으로 밖에 보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타깃은 우리 같이 평범한 사람들이기에 그는 이 책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코너 우드먼은 지금까지 100개국 이상을 방문했다. BBC 통신원으로 활약하며 〈인디펜던트〉, 〈허핑턴 포스트〉 등 여러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고, 강연활동 역시 활발하다. 여행하는 경제학자인 그는 앞으로도 세계를 돌며 자본주의의 이면을 파헤치고 그에 대한 대안을 찾아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