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것 꺼리는 서양인, 생굴은 왜 먹지? - 샴페인과 굴의 멋진 조합
샴페인은 프랑스의 지명인 상파뉴(Champagne)에서 온 명칭이다.
201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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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샴페인이라고 하면 상파뉴 지역에서 생산된 것만을 말하며 상파뉴 이외의 지역에서 생산한 스파클링 와인은 샴페인이라고 하지 않고 다른 이름이 붙는다. 샴페인 이외의 스파클링 와인의 종류로는 크레망(Cremant), 스푸만테(Spumante), 카바(Cava) 등이 있다.
스파클링 와인, 즉 발포성 와인의 대표 주자답게 샴페인의 맛과 향을 책임지는 것은 잔에 따를 때 생기는 1,000만 개의 기포라고 한다. 잔 안에 있는 기포들이 샴페인의 성분을 위로 운반해 공기 중으로 확산시키기 때문에 우리가 그 향과 맛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기포가 더욱 많이 발생하는 특수 컵을 이용하면 그 맛과 향이 더해진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내게도 샴페인은 축제의 이미지가 강한 술이다. 오랜 미국 생활 동안 특별한 날은 물론이고 조금쯤은 일상이 지루하게 여겨질 때 마시는 샴페인 한 잔은 평범한 날도 특별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유쾌한 친구였다.
샴페인과 어울리는 음식은 너무나 많지만, 파전에 막걸리 같은 음식 궁합이 샴페인에도 있다. 바로 익히지 않은 생굴Oyster인데 생굴은 해산물을 절대 날것으로 먹지 않는 서양인들이 유일하게 날로 즐기는 음식이다. 특히 서양 남자들은 굴을 최고의 정력 음식으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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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에 대한 서양인들의 사랑은 역사가 깊다. 고대 로마의 정치가 세네카가 매주 1,200개 이상의 굴을 먹었다거나 프랑스 왕 앙리 4세가 식사 전에 먹는 전채로만 300개의 굴을 먹어치웠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오래 된 이야기라 과장이 섞였다 쳐도, 비교적 최근의 인물인 프랑스의 대문호 오노레 드 발자크나 영국의 철혈 재상 비스마르크도 한꺼번에 100개가 훌쩍 넘는 굴을 먹었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을 보면 굴이 서양에서도 몹시 사랑받는 음식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미국에서 오이스터 바가 심심치 않게 보이는 것도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특히 뉴욕은 항구마다 굴 양식장이 성행했던 곳이라서 뉴요커들의 굴 사랑은 더욱 남다르다.
역사가 오래된 음식인 만큼 오래 전부터 내려온 굴에 대한 금기도 있다. 알파벳 R이 들어가지 않은 달에는 굴을 먹지 않는다는 것인데 저장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옛날에는 기온이 높은 계절에 날로 먹는 해산물을 꺼렸기 때문인 듯 싶다.
신선하고 탱탱한 우윳빛 굴을 앞에 놓고 날렵하고 세련된 도시 여자처럼 생긴 잔에 기포가 보글보글 오르는 샴페인을 따르는 순간은 이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은 나만의 파티 타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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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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