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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도, 에세이스트 공모전 17회 수상자 발표
등록일 2021.04.12

안녕하세요 채널예스 담당자입니다.
<나도 에세이스트> 공모전 17회 수상자를 발표합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대상
saltys*** <삐끗, 발길을 조금만 틀면>

우수상
sualo*** <두 팔에 꿈을 담아 '버터플라이'>

aenjo0*** <나카무라 커피숍>

asparagu*** <그날엔 꼭 마중 나와야 해>

가작
pyo*** <흐린 기억 속의 그대>

woodi*** <죽음을 앞둔 나에게 보내는 편지>

channy0*** <선물 덕분에 정한 우리의 여행지, 남아공>

yoooon*** <기대되는 나의 다음>

love*** <그까짓 여행>


김신회 작가의 심사평

이번 주제를 다른 말로 바꿔본다면 ‘다시 꿈꾸는 여행’이 되겠지요.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하는 시대에, 여러분의 작품들을 읽으며 여행을 추억하고 꿈꿔볼 수 있었습니다. 십여 년 전에 출간한 저의 첫 번째 책 역시 여행 에세이였습니다. 에세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한 채 꾸역꾸역 쓴 글을 출판사에 투고한 제게, 편집자님은 이런 조언을 해주셨어요. “독자로 하여금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글이 좋은 여행기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작가와 함께 여행하는 것 같은, 대리만족을 전해주는 글 말이지요.” 요즘도 저는 여행에 대한 글을 쓸 때마다 이 조언을 떠올립니다. 

이번 공모에서도 이 점을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떠나고 싶은 마음을 품게 하는 글인지, 문장을 따라가는 사이에 저 역시 여행을 앞둔 혹은 여행지에 서 있는 사람처럼 가슴이 두근거리는지. 여행의 추억과 여행지에 대한 묘사, 그에 대한 감정이 생생하게 살아있는지를요. 

그 마음가짐으로 작품을 읽다 보니 저 역시 여행의 기분을 물씬 느꼈습니다. 그래서 유난히 즐거웠고, 같은 이유로 유난히 쉽지 않은 심사였답니다! 

대상을 수상한 <삐끗, 발길을 조금만 틀면>은 제목처럼 주제의 방향을 조금 틀어 쓴 작품입니다. 다양한 여행과 해외에서의 남다른 삶을 발견한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그들과 비슷하게 지내온 글쓴이가 어느 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여행 같은 일상을 발견합니다. 특별한 사건에 늘 뒤로 밀리는, 일상 속 작은 반짝임에 대한 성찰이 눈부신 작품이었는데요. 깊이 있는 성찰을 읽기 쉬운 문장으로 표현한 글이 더욱 친숙하고 공감대 있는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이거였구나~ 멋진 위스키가 있으니까.’로 이어지는 문단은 이 글의 백미라는 생각에 별표를 쳐두었어요. 저절로 그 상황과 감정이 연상되어 제 마음까지 따뜻해졌습니다. ‘선로를 이탈하지 않아도, 이곳을 벗어나지 않아도 다르게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품게 만든 글이었습니다!

<두 팔에 꿈을 담아 ‘버터플라이’>는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뛰어넘어 일상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이를 단단하게 일궈나가는 이야기입니다. 글을 읽는 동안 여행지의 아름다움을 상상하면서 즐거웠고, 이어지는 글쓴이의 열정과 행동력에 감동했어요. 멋지게 수영하는 여행자의 모습에 일상으로 돌아와 수영강습을 받고, 자신에게 있는 줄도 몰랐던 수영에의 재능을 발견해나가는 시간들이 어찌나 부럽던지요!

흐름이 자연스러워 몰입감이 남다른 글을 읽으며, 제 안의 용기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단, 첫 번째 문장 대신 ‘2019년 5월 시누이에게 전화가 왔다.’를 첫 문장으로 글을 시작했다면 더욱 드라마틱하고, 궁금증이 이는 글이 되었으리라 생각해요. 글쓴이께는 앞으로 더욱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첫 문장 쓰기를 연습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쓰신 글처럼 대범하고, 용기있게요!

<나카무라 커피숍>은 글을 따라가는 사이, 마치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쓰신 문장들이 어느새 움직이는 장면이 되어 저절로 머릿속에 그려졌어요. 소박한 일상 속에 숨은 보석 같은 감정들이 섬세하게 녹아있는 글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원하는 여행지에 가서도 생각만큼 즐기지 못하고 주눅 들어있는 글쓴이의 시간에 유난히 공감이 갔어요. 저를 비롯해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담담하게 이어진 문장들이 오히려 독자들의 마음을 강하게 끌어당깁니다. 

그래서인지 언젠가 그 커피숍에 가고 싶다는 글쓴이의 마음에 더욱 몰입하게 되었어요. 어느새 그 여행을 응원하게 되었고요. 이다음에 글쓴이가 실제로 그곳을 방문해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후기가 기다려집니다!

<그날엔 꼭 마중 나와야 해>는 단정한 문단과 단순한 문장, 과하지 않은 감정 표현에도 글쓴이의 탄탄한 문장력이 느껴집니다. 글쓴이는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있는 분이신 것 같습니다. 글을 따라가는 사이, 어느새 다음 내용이 궁금해졌어요.

단, 뒤로 갈수록 상황이 드라마틱해지는 것에 반해 글에는 힘이 좀 빠지는 느낌이에요. 매일 밥을 챙겨주던 고양이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진 일은 결코 평범한 일이 아닐 텐데, 여기서 글쓴이가 감정을 누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양이들을 살뜰히 챙기고, 처음으로 아이가 내 몸에 몸을 댄 기억을 감격스럽게 기억하는 정 넘치는 분인데, 아이들과의 헤어짐에서만큼은 유난히 감정을 절제하는 것 같아 캐릭터에 간극이 느껴졌달까요. 그래서 글이 뒤로 갈수록 헐렁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덤덤하게 상황을 전달하는 글도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지만, 가끔은 넘치듯 감정을 쏟아놓는 글에도 독자는 강하게 자극받는답니다. 이미 완성도 있는 작품을 쓰시는 만큼, 글에 있어 다양한 감정 표현을 시도해보셨으면 합니다!

<흐린 기억 속의 그대>는 참 신기한 글입니다. 실제로 가본 여행지에 대한 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독자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들거든요. 여행은 떠나고 나서보다 떠나기 직전이 더 설렌다는 말을 증명하는(!) 글이었던 것 같습니다. 

글쓴이의 아티스트 덕질(!)에 이어 드라마에 대한 덕질!(!), 뒤이어 가고 싶은 여행지에 대한 덕질을 통해 저 역시 방구석에서 런던 여행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문장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 가독성이 높았고, 그래서인지 글쓴이의 감정에 더욱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담아 쓴 글은 독자에게도 그 기운이 전달된다고 믿습니다. 앞으로 글쓴이께서 또 어떤 좋아하는 것을 만나 그 감정이 잘 살아있는 글을 완성하실지 기대됩니다!

<죽음을 앞둔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여행과 관련이 없는 이야기인가? 했지만 다 읽고 나니 ‘결국 삶은 여행’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미래의 나를 만나는 여행’이라는 판타지 요소마저 가미된 독특한 글이었습니다. 

주제에 대한 독특한 접근도 색달랐지만, 마치 대화를 나누는 듯 다정하게 이어지는 문장들도 인상적이었어요. 미래의 나에게 살뜰히 대하는 글쓴이의 모습에 어쩐지 울컥함도 느껴졌고요. ‘다정한 개성’, ‘따뜻한 발상’이라는 말이 절로 연상되는 글이었습니다. 이 글을 다 읽고 나니, 저 역시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졌습니다! 독자를 글 쓰고 싶게 만드는, 매력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그까짓 여행>은 대범한 도입부가 인상적인 글입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첫 문단으로 자연스레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게 만듭니다. 이후로 담담하게 이어지는 문장 사이사이, 글쓴이의 억누른 감정이 느껴져 더욱 울컥함을 전해주는 작품이었습니다. 

한번 떠나기가 그리 어려웠던 여행을 추억하고, 그러는 사이 엄마에게는 더 어려웠을 여행을 생각하고, 함께 여행을 계획하는 모습이 따뜻하고 뭉클했어요. 쉬운 문장으로 쓰여진 글임에도 묵직한 감동을 전해주었는데요, 문단과 문단을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엮어 쓰신 글쓴이의 노력이 돋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선물 덕분에 정한 우리의 여행지, 남아공>을 읽으며 글쓴이의 우정이 참 부러웠습니다. 지쳐있는 시기에 가장 힘이 되는 위로를 전해주는 친구의 이야기와 그 마음을 귀하게 여기는 글쓴이의 모습에 제 마음마저 촉촉해졌어요.  

글에서 친구에 대한 고마움과 선물에 대한 설렘이 가득 느껴졌는데요. 그래서인지 문장 정리가 필요한 부분이 보였습니다. 먼저 두 번째 문단은 조금 컴팩트하게 줄이면 더욱 전달력 있는 글이 되었을 것 같아요. 또한 자연스러운 흐름이나 가독성을 위해 문장의 길이를 줄이고 긴 문장은 두 문장으로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밤새가며 공부한 노력들이~ 좌절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는 문장은 ‘의심이 들었다. 그러나~’로 두 문장으로 나누면 훨씬 명료하겠지요!

<기대되는 나의 다음>을 읽으며 글쓴이의 마음에 공감한 독자들이 참 많을 것 같습니다. 처음은 그저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나도 모르게 완벽함을 기대하게 되죠. 첫 해외 여행이니까 실수하면 안 돼! 무조건 완벽해야 돼! 계획 세워둔 모든 걸 클리어해야 해! 이렇게요. 그렇게 생각하면 할수록 망가져 가는 나의 멘탈과 여정이여... 그 서툰 경험과 감정들이 생생히 살아있는, 공감대 넘치는 글을 쓰셨습니다. 

여행을 떠나지 못하게 되니 오히려 여행에서의 욕심과 조바심을 줄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깨달음(!)을 전해주는 글이었어요. 얼른 코로나19가 종식되어 글쓴이께서 가뿐하고 산뜻한 마음으로 두 번째 파리 여행을 즐기실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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