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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문학세계 입문《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19세기》

글쓴이: 인디캣 | 201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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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슈킨에서 체호프까지 19세기 러시아 문학에 대한 강의 내용을 책으로 엮은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19세기》


 


러시아 문학가라고 하면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정도의 이름만 들어보고 작품세계에 빠져들지 않았던, 러시아 문학 세계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러시아 문학 세계에 입문하는 계기가 된 책이다. 러시아 문학 전도사 로쟈 이현우가 알려주는, 일반인도 쉽게 따라갈 수 있는 러시아 문학 세계로 빠져보자. 강의투 문체를 그대로 사용해 물 흐르듯 이어지는 글은 이해하기 쉽게 다가오고 꽤 재밌는걸~! 하며 책장을 넘기게 된다.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19세기》는 러시아 역사와 러시아 문학사 전반의 특징, 그리고 19세기를 대표하는 낭만주의 시대의 푸슈킨, 고골, 레르몬토프와 사실주의 시대의 투르게네프,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그리고 19세기를 마감하는 시대의 체호프... 이렇게 일곱 작가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들려준다.


 


 

 


지리적인 광활함과 강한 공동체 전통, 척박한 환경에서 가혹한 지배체제 아래에서 살아남은 러시아는 몽골지배를 경험했기 때문에 역사적 경험, 정서적으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많아 한국 독자들이 일체감을 느끼기 쉬운 문학이라고 한다. 한 몸체에 아시아와 유럽이란 두 얼굴을 한 나라 러시아. 이러한 이중적인 '러시아적' 정체성과 유럽을 모델로 하자는 서구파와 러시아의 과거와 전통을 중시하자는 슬라브파의 당시 대립 상황이 작가들의 세계관을 통해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고 한다. 그리고 각 작가의 생애를 다룸으로써 개인적인 경험의 바탕이 작품관을 형성한 배경도 엿볼 수 있어 러시아 문학 작품을 읽는데 자잘한 도움을 많이 준다.


 




 


러시아 최초의 생계형 전업작가이자 러시아 국민문학의 아버지 푸슈킨을 통해 러시아 국가의 정체성에 대한 것을 읽고, 순수한 낭만주의의 전형 레르몬토프를 통해 자유와 자아의 고독, 근대적 인간의 내면의 자의식을 가진 주인공을 만나며, 생애 자체가 미스터리인 고골을 통해 러시아 사회의 속물성과 관료주의 사회를 배경으로 욕망이라는 화두를 접하고, 진보적 정치의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비관적, 염세주의자였던 투르게네프를 통해 러시아 사회를 가장 현실적으로 근접하게, 러시아 문학의 간판스타 도스토예프스키를 통해 소설이면서 동시에 철학적인 사상을,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를 통해 죽음과 예술을 배경으로 섬세한 여성심리를, 19세기를 마감하는 대표적인 작가 체호프를 통해 사회적 현실이 깊게 묻어나는 무거운 코믹과 우수를 느낄 수 있다.


 




 


고전작품을 읽을 때에는 그 배경을 알고 읽는 것과 모르고 읽을 때 차이가 생각외로 크다. 고리타분해 보이는 고전작가, 고전작품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19세기》는 초보자일지라도 러시아 문학의 매력을 만날 수 있도록 유혹하는 책이고 그 성격에 잘 맞아떨어진 책이다. 러시아 문학 작품에 어느 정도 관심 있던 독서가라면 이 책을 통해 세기별로 흐름을 잡는 역할을 해 줄 테고, 나처럼 러시아라는 나라 자체는 물론 문학 작품에 도통 관심 없던 독서가라면 쉽게 다가설 수 있게 흥미 유발을 돋우는 역할을 해 줄 테다. 이 책에 이어 20세기 편도 출간될 예정이라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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