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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STORY] 이불 X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뉴욕에 진출한 한국 작가들의 이야기 : 작가 이불(Lee Bul, b. 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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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23년, 미국의 중심 뉴욕에서 소개되는 한국 작가들이 속속들이 늘고 있는데요. 최근 뉴욕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 작가들의 주요 활동을 함께 살펴볼까요? 오늘 소개하는 작가는 세계 4대 미술관 중 하나인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선택한 작가, ‘이불(Lee Bul, b. 1964)’입니다. (2024.02.22)

YES24의 새로운 아트 커뮤니티 ARTiPIO가 들려주는 ART STORY.
매주 목요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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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가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 만큼, 전 세계적으로 영화감독, 음악가, 예술가 등 한류를 이끄는 가수까지 다방면의 인재를 배출해내고 있죠. 이에 발맞춰 한국 미술 또한 1990년대 후반부터 급성장해오고, 전 세계 곳곳에서 아시아 미술시장에 집중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전 세계의 중심인 미국에서 주목하는 한국 작가들이 속속들이 늘고 있는데요. 미국의심장 ‘뉴욕’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한국 작가들의 주요 활동을 함께 살펴볼까요?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 2000–2023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All rights reserved.

 

세계 4대 미술관 중 하나인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건물 정면에 2025년 한국 현대미술작가인 이불(Lee Bul, b. 1964)의 작품이 설치된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매년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으로 건물 외관을 장식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한국 작가를 선택한 것이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매년 전 세계에서 700만 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방문하는 만큼, 건물 외벽 정면에 이불 작가의 작품이 설치됨으로 인해 한국 미술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불 작가에 대해 메트로폴리탄 데이비드 브레슬린(David Breslin) 현대미술 대표 큐레이터는 “이불 작가는 40여 년에 걸쳐 작업해온 동세대 최고의 현대미술가로, 작품을 통해 유토피아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그녀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는데요. 이불 작가는 대체 누구일까요?

 

이불 작가의 모습, Photo : Hye-Ryoung Min


“내 이름 은 날일 변(日)에 날 출(出)이 합해진, 해 돋을 불(日出) 자로 ‘먼통이 터오는 새벽’을 뜻한다. 어쩌면 우리 아버지는 세계를 향해 비상하기 위해 날개를 퍼덕거리고 있는 지금의 나를 고대하고 ‘불’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셨는지도 모르겠다.”

- 신경숙 외 18인, 『땀방울에 비친 그녀들의 이야기』, 한국직업능력개발원, 1999. -


작가 이불은 1980년대부터 조각, 회화,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인류의 유토피아를 향한 욕망, 분단, 여성 문제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선보여 왔습니다. 그녀의 작업은 행위예술설치예술 2가지로 구분 지을 수 있습니다. 대형 설치예술 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그간 여성의 신체를 주로 탐구하며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여온 이불은 1990년대부터 ‘정체성’의 문제를 주로 다룹니다.

특히 이불에게 ‘신체’‘여성’, ‘아시아인’, ‘작가’라는 정체성을 지니며, 이를 통해 세계를 지각하는 매체로서 활용합니다. 즉, 이불에게 자신의 신체는 고유한 예술적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매체임과 동시에, 그의 예술적 세계를 가장 잘 드러내는 메시지로 기능하는 것이죠.

 

이불, ‘낙태(Abortion)’,1989, Courtesy of the artist


특히 ‘낙태(Abortion)’ 작품은 예술계에 작가 이불의 이름을 각인시켰던 파격적인 퍼포먼스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체인 채로 작가 스스로 등산용 밧줄에 묶여 객석 천장에 거꾸로 매달린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낙태에 대한 사회의 폭력적인 시선과 문화에 대해 온몸으로 표현합니다. 25살의 젊은 작가의 반란이 미술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이죠. 이후에도 그녀는 온몸으로 스스럼 없이 작품 활동을 펼쳐 보이며, 그 어떤 매체에도 국한되지 않고 자유롭게 넘나듭니다.   

그녀가 처음으로 아시아를 넘어 해외에서 주목받은 것은 30대 초반 1997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화려한 스팽글로 장식한 날것의 생선 63마리의 부패 과정을 담은 ‘장엄한 광채’ 작품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악취로 채워지며 후각 요소가 시각의 요소를 압도하고 아무리 화려하게 치장한다 한들, 언젠가 연약해질 육신의 유한성을 표현합니다.

 

이불, ‘장엄한 광채(Majestic Splendor)’, 1997, 생선, 시퀸, 과망간산칼륨, 폴리에스테르백, ‘프로젝트 57: 뉴욕 현대미술관(MoMA), Photo : Robert Puglisi 

해당 작품의 악취로 인해 결국 전시는 도중 철수되지만, 해외 미술계의 세계적인 전시 기획자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했죠. 이후 1998년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휴고보스 미술상 수상, 1999년 베니스 비엔날레 본 전시 · 한국관 대표 작가로서의 출품 및 특별상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서 각광받게 됩니다.

 

Lee Bul, Willing To Be Vulerable, 2015-16, Installation view, Hayward Gallery, London, 2018 Courtesy of the Artist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퍼포먼스와 설치미술을 작업해온 그녀는 이로써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라 현재까지도 국내외 왕성하게 활동하며, 20세기 현대미술 작가 50인 중 유일한 아시아 작가로서 이름을 올립니다. 이런 그녀의 작품을 2025년 뉴욕 중심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입구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웅장해지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메트로폴리탄의 한국실 설치 25주년을 기념해 《계보 : 메트의 한국 미술》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국의 중심 뉴욕에서 왕성하게 펼치는 한국 작가들의 행보에 무한한 응원을 전하며, 이로 인해 전 세계 유수의 기관에서 한국 작가들, 한국 미술이 더욱 빛을 발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참고 :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참고 사이트:

(PKM Gallery) 이불 작가 소개 페이지 (링크) 

[아티피오] 뉴욕에 들어선 한국 작가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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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아티피오(ARTiP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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