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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무도실무관이 들려주는 성범죄 대처 매뉴얼

『나는 전자발찌를 채우는 사람입니다』 안병헌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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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실제 성범죄자를 관리하는 직업을 가진 제가 실무 경험을 토대로 연구한 성범죄 유형과 범죄 수법, 그리고 범죄 예방법을 제시하려고 했습니다. (2022.04.14)

안병헌 저자 

『나는 전자발찌를 채우는 사람입니다』의 안병헌 저자는 무도실무관이다. 그가 마주하는 현장은 범죄가 일어난 현장이 아니라 범죄가 일어나지 않은 현장이다.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고 예방하는 현장이다. 또 내가 상대하는 사람들은 일반인이 아니라 특정범죄(살인, 강도, 유괴, 성범죄)를 저지른, 재범 가능성이 큰 범죄자들이다. 그들이 저지른 범죄는 결코 용서받지 못할 중죄이다. 그들은 잔악한 범행을 저지르고 교도소에 수감된다. 그리고 출소 후 전자발찌를 부착한다. 오랜 시간 그런 범죄자들을 만나 온 결과, 그들은 다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다분하다.

언제든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 사회가 안전해질 때까지 넋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 성범죄자들은 일반적이지 않다. 성추행부터 무차별적인 강간, 협박, 구타와 같은 방식의 범죄로 쾌락을 얻으려 한다. 그들로부터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그들의 범죄 수법을 알고 그것을 토대로 범죄를 예방해야 한다.



안녕하세요, 안병헌 작가님. 『나는 전자발찌를 채우는 사람입니다』는 제목부터 굉장히 강렬한데요. 어떤 책이고 집필 계기는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이 책은 현장에서 실제 성범죄자를 관리하는 직업을 가진 제가 실무 경험을 토대로 연구한 성범죄 유형과 범죄 수법, 그리고 범죄 예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간 연구한 범죄 예방법으로 한 분이라도 더 안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집필하였습니다.

작가님의 직업이자 전자발찌를 채우는 업무를 하는 ‘무도실무관’에 대해 궁금합니다.

저는 법무부 보호관찰소 범죄예방팀 무도실무관으로 재직 중입니다. 무도실무관이란 보호관찰관의 파트너입니다. 보호관찰관과 전자발찌 대상자를 관리하는데, 전반적인 업무를 보조하고 면담 시에는 유사시 발생할 수 있는 폭언 및 폭력에 무도로 제압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재범 위험성이 큰 대상자들에게 전자발찌를 직접 부착하고 24시간 관리합니다.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함으로써 범죄를 예방하고 그들로부터 사회와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제 임무입니다.

성범죄자들을 최일선에서 지도·감독하시며 느낀 성범죄자의 특징이 있을까요? 

사실 외형적 모습을 보고 성범죄자를 알아차리기는 어렵습니다. 10년 차 무도실무관으로서 수많은 성범죄자를 관리해왔지만, 외형적인 특징은 확인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들에게는 ‘이 사람이 범죄자다’라고 할 만큼의 특징은 없습니다. 그들의 범죄 수법, 범죄 유형 역시 제각각입니다. 다만, 성향이 공통적인 부분은 있습니다. 다소 대담한 성향을 보입니다. 사람에게 접근하는 것을 쉽게 생각하거나, 사회적 약자들에게 쉽게 접근합니다. 또 상대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거짓말을 많이 합니다. 이러한 점들을 성범죄자의 특징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성범죄자들은 주로 누구를 범행 표적으로 삼고 어떤 수법을 쓰나요?

성범죄자들이 노리는 대상은 다양합니다. 그중에서도 사회적 약자인 아동, 노인, 장애인 등이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아동을 대상으로 노리는 범죄자가 있고, 나이대를 가리지 않는 범죄자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술에 취한 여성이나 밤늦게 귀가하는 여성을 노립니다. 흔히 대중교통에서는 여성을 상대로 불법 촬영이나 성추행을 합니다. 또 아동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 SNS를 통해 유인하거나 그루밍, 가스라이팅과 같은 방식으로 심리를 이용합니다. 그들은 자기의 범죄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일상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고 있는 성범죄는 어떤 유형일까요? 안전하다고 믿고 방심하기 쉬운 상황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줄여서 3가지 정도 말씀드리면 주거 침입, 귀갓길, 대중교통입니다. 주거지는 휴식처이자 가장 안전해야 하는 곳인데 그들은 주거 침입하여 범죄를 저지릅니다. 문이 열려 있거나 작은 창문이라도 넘어가 위협을 하고 범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대범하게 주거지에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고 사칭하여 침입하기도 합니다. 귀갓길, 매일 지나치는 출퇴근 경로에서 대상을 기다리고 있다가 범행하는 범죄자도 많습니다. 대중교통이나, 화장실, 에스컬레이터에서 휴대폰으로 몰래 신체를 불법 촬영하는 경우도 예상보다 더 많습니다. 그리고 불법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온라인에 유포하기도 합니다. 일상생활 곳곳에서도 언제든지 그들은 범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2020년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텔레그램 N번방·박사방 사건’을 비롯하여 디지털 성범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성범죄는 주로 어떤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나요?

디지털 성범죄 유형은 다양하지만 현재 아동 청소년을 상대로 하는 범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SNS 채팅이라든지, 게임, 오픈채팅방 등 아동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들은 선물이나, 현금 등 미끼를 이용하여 직접 만남을 갖자고 유인합니다. 또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애완견, 장난감 등을 이용하기도 하고요. 또 아동에게 범죄를 저지른 후, 피해 사실을 알리거나 신고하면 부모님과 주변인,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합니다. 협박에 겁 먹은 피해 아동의 심리를 이용해 상습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유용한 핸드폰에는 범죄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매개가 많습니다. 아동,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부모님과 주변의 어른들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책에는 상황별, 연령별 성범죄 대처 매뉴얼이 담겨 있는데요.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무엇을 가장 조심하고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까요?  

범죄는 상황별, 유형별로 다릅니다.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내가 범죄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입니다. 사회에는 많은 범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 범죄 소식을 쉽게 찾아볼 수도 있는 뉴스나 매체는 많습니다. 또 보고 싶지 않고 듣고 싶지 않아도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립니다. 그런 게 범죄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너무 당연시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쩔 수 없다고만 여길 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내가 조심하자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범죄는 내가 방심하는 순간 생길 수 있습니다.

경각심을 억지로 끌어낼 수는 없겠지만, 범죄 뉴스나 인터넷 기사를 보고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야 합니다. 범죄 수법, 범죄 예방법을 익혀서 습관화해야 합니다. 그것이 유일하게 범죄를 예방하는 방법 같아요.



*안병헌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부터 성범죄자에게 전자발찌를 부착해 관리 감독하기 시작했으며, 무도실무관은 전자발찌 대상자를 정기적, 지속적으로 관리하여 사회의 복귀를 돕고 있다. 비상시 출동해 그들의 성폭력, 살인, 강도, 약취 유인과 같은 제2의 범죄를 막는 데 힘쓰기도 한다. 성범죄자의 공통적 특징과 속성을 통찰하고, 범죄 양상을 파악해 대한민국에서 더는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며 『나는 전자발찌를 채우는 사람입니다』를 집필했다. 이 책은 연령별, 상황별, 장소별 범죄 양상과 예방 솔루션을 담았다. 저자는 지금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현장에서 성범죄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으며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김복준의 사건의뢰> 등의 방송에 출연하여 ‘성범죄 예방 활동’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다.

▶ 인스타그램 : @byungheon0102



나는 전자발찌를 채우는 사람입니다
나는 전자발찌를 채우는 사람입니다
안병헌 저
슬로디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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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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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자발찌를 채우는 사람입니다

<안병헌> 저14,4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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