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책상
당신의 책상에는 무엇이 놓여 있는가?
“꿈꾸는 청춘을 위한 젊은 시인들의 몽상법” 이라는 부제는 그들의 사연보다는 담겨진 책상 사진(혹은 책상으로 사용되는 공간의 사진)이 더 잘 설명해준다. 하나같이 시인의 책상이라고 하기엔 시시해 보일지 모르는 평범한 그들의 책상이지만 책상의 스타일, 그 위에 놓여있는 책들, 메모들, 그리고 시인의 표정에서, 시인들이 어떤 몽상에 빠져있는지 더 잘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집에 있는 수많은 가구 중에 유일하게 어린 나이에 가질 수 있는 나만의 꽤 큰 물건. 책 한 권만 펼쳐 놓으면 그 누구도 침범하지 못하는 철옹성 같던 나만의 공간. 의자에 앉으면 바닥에 발이 잘 닿지 않았던 때의 책상은 이런 이미지다. 책상은 온전한 나만의 공간이고, 지극히 사적이고 비밀스러운 공간이었다. 종이와 볼펜, 책과 라디오, 러브레터와 지우개가 널려져 있던 바로 그 공간.
그런데 어른이 된 후로는 예전의 강제성이 없어져서인지 책상을 가까이 하기가 쉽지 않다. 이미 실용의 공간이 된지 오래다. 분명 책상은 학창시절 때가 더 실용을 위한 공간이었건만. 참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의 책상은 어떨까? 시인의 책상. 호기심이 확 인다. 특급요리사의 주방과 안방을 동시에 들여다 볼 수 있을 것 같다.
<김경주>,<김승일>,<박성준>,<박진성>,<서효인>,<오은>,<유희경>,<이이체>,<최정진>,<황인찬> 공저/<허남준> 사진11,700원(10% + 5%)
김경주, 김승일, 박성준, 박진성, 서효인, 오은, 유희경, 이이체, 최정진, 황인찬…… 우리 문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젊은 시인 10명이 모였다. 이들이 처음으로 공개하는 책상은 어떤 모습일까? 이들은 책상에서 무엇을 쓰고 무엇을 생각할까?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시만큼이나 놀라운 것들이 존재할까? 아니면..